Fed 금리동결·경기침체 우려에 유가·에너지주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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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금리동결·경기침체 우려에 유가·에너지주가 하락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11.02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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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내년 100달러 전망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동결과 원유재고 증가,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공급과잉 우려에 국제유가가 3거래일째 하락했다. 세계 경제 성장 전망에 대한 회의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 주변에 맴돌면서 에너지주도  떨어졌다.

미국의 기준금리 동결과 원유재고 증가,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공급 과잉 우려로 국제유가가 1일(현지시각) 3거래일째 하락했다. 사진은 타타르스탄 유전 전경. 사진=러시아투데이
미국의 기준금리 동결과 원유재고 증가,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공급 과잉 우려로 국제유가가 1일(현지시각) 3거래일째 하락했다. 사진은 타타르스탄 유전 전경. 사진=러시아투데이

2일 미국 금융시장 전문 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1일(현지시각)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2월 인도 선물은 전거래일보다 0.7%(0.58달러) 하락한 배럴당 80.44달러에 마감됐다. 이로써 WTI는 지난 9거래일 중에서 7거래일간 하락했다.이날 WTI 종가는지난 8월28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유럽 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1월 인도분은 전거래일보다 0.5%(0.39달러) 떨어진 배럴당  84.63달러에 거래됐다. 

유가 하락으로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에너지주는 전날에 비해 0.33% 하락했다. 석유메이저인 엑슨모빌과 셰브런 주가는 각각 0.2%,1.2% 하락했고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투자한 옥시덴털페트롤리엄과 마라톤오일은 0.73% 떨어졌다. 유전정보 서비스 업체 베이커휴즈는 1.22% 상승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Fed가 이날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5.25~5.50%로 유지하기로 결정하는 정책성명 공개 후 하락했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Fed가 성명에서 금융 환경의 긴축이 가계와 기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언급한 점은 고금리 환경이 가져오는 경기 둔화 우려를 키웠다. 세븐스 리포트의 리치 타일러 공동편집자는 "Fed 성명 공개 후 유가의 초기 하락은 '가계와 기업에 대한 더 빠듯한 금융환경'이라는 문구를 추가한 데 대한 반응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Fed 유튜브 캡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Fed 유튜브 캡쳐

Fed는 성명에서 "가계와 기업의 더 긴축된 금융신용 환경은 경제 활동, 고용, 인플레이션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기존 성명에서 더 긴축된 신용 환경만 언급했던 데서 금융 환경도 더 긴축됐음을 지적한 것으로, 최근의 고금리 환경이 경제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밝힌 것이다. 그동안 Fed 당국자들은 장기 국채금리의 급등이 금리 인상과 같은 효과를 낸다고 말해왔다.

Fed의 금리 결정과 재무부의 4분기 차입 계획에 국채 금리가 하락하면서 주가가 강세를 보였으나 달러는 오름세를 보였다.미국달러로 금액이 표시되고 거래되는 원유는 달러 강세와는 반대로 움직인다. 유로와 엔 등 주요 6개 통화와 견준 미국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ICE 달러지수는 106.825 근방에서 거래돼 전날보다 0.14% 상승했다. 

미국의 원유재고가 늘어난 점도 유가 하락을 가져온 요인으로 꼽힌다. 재고의 증가는 그만큼 수요가 둔화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힐 수 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지난달 27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77만3000배럴 늘어난 4억2189만3000배럴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50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리치 타일러 공동 편집자는 "이번 주 나온 실망스러운 글로벌 경제 지표와 함께 장기 수요에 대한 기대가 약화하면서 실물 시장에서는 앞으로 몇 달, 혹은 몇 분기 동안 원유가 공급 과잉 상태로 흐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상품 담당  분석가들은 이날 보고서에서 원유가 계속 수급불균형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며 이는 내년 6월까지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자사 전망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내년에 브렌트유가 배럴당 105달러로 오버슈팅할 가능성은 작다며 훨씬 더 먼 미래에 시장이 매우 타이트해질 수 있지만, 생산성과 원유 수요 추세도 앞으로 중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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