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금리 동결, 추가긴축 경계 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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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 금리 동결, 추가긴축 경계 약화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11.02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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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1만3000선 회복, 美국채 10년물 0.15%P↓

미국 중앙은행이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했다.매파(긴축선호) 성향으로 해석된 9월 회의와 달리 11월 회의는 비둘기파(긴축완화) 성향으로 평가됐다. 최근 강한 노동시장에도 물가 안정, 제약적 금융환경 등이 언급된 결과로 풀이됐다.11월 FOMC 확인 이후 장기 채권금리는기준금리 인상 종료 인식이 하락하고 주식시장은 상승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Fed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Fed

Fed는 10월31~11월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ederal Open Market Committee) 에서 연방기금 목표금리를 만장일치로 5.25~5.50%로 동결했다. 기준금리 하단과 상단으로 작용하는 역레포 금리와 초과지준부리 역시 5.30%, 5.40%로 유지했다고 밝혔다.

Fed는 성명서 문구에서 경기 판단을 상향했다. 국내총생산(GDP)호조를 반영해 3분기 강한 속도로 경제활동이 확대됐다고 문구가 수정됐다. 9월 비농가취업자가 33만 6000명 급증했는 데 이와 관련해서는 연초 이후 완만해졌지만 여전히 강하다고 평가했다.고용의 양적 확대가 추세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고 있다.

향후 경기 전망은 제약 요인을 추가했다. 그 동안 성명서에 언급된 타이트한 신용 여건에 더해 금융 환경 제약이 향후 실물경제(경제 활동, 고용, 물가)를 위축 시킬 수 있다고 제시했다. 국채 수익률 상승에 따른 주가 조정, 강 달러 압력 등 투자심리 위축을 시사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의 기자회견은 9월 회의와 비교했을 때 큰 틀의 변화는 없었다. 향후 통화정책 경로에 있어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다소 완화되기는 했지만 목표치(연 2%) 수준으로 떨어지려면 아직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아 있다고 지적하고 12월 금리동결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으며, 금리인하는 아직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부연했다. 파월 의장은 12월에 금리를 동결해도 이것이 금리인상 종료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금리 동결 결정에 있어 과도한 긴축 위험과 과소 긴축 간 균형을 잡기 위한 조치임을 강조했다. 금리 인상 초기에는 과소 긴축 우려가 컸다면 현재는 과도 긴축 가능성도 고려한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데이터를 충분히 확인 후 의사 결정에 임한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또 채권 금리가 금리 동결에 미친 영향에 관한 질문에 "최근 몇 달 동안 장기채권 수익률 상승으로 금융 여건이 긴축됐다"고 답했다.장기 금리 상승을 비롯해 달러 강세, 주가 하락 등에  따른 긴축적 금융 여건은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되는 한 향후 금리 결정에 중요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파월 의장은 첫째 긴축 여건이 지속되야 하고, 두 번째는 금융 지표가 Fed 정책 변화 예상을 반영한 게 아니어야 한다면서 현재 후자는 충족된 것으로 보이나 전자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통화정책이 충분히 제약적인지 아직 확신하지 못한다고 발언이 계속된 이유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Fed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Fed

미국 재무부는 이날 발표한 국채입찰 세부 계획에서 향후 3개월간 국채 발행계획을 늘리기로 했지만 증가 폭은 시장 예상에 못 미쳤다. 

또 이날 발표된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의 10월 미국 민간 기업 고용은 전달에 비해 11만3000개 증가해 시장 예상을 밑돌았다. 임금 상승률은 전년 대비 5.7%로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파월 의장 발언과 재무부 발표, 민간고용 지표 등은 채권 금리를 낮추는 방향으로 작용했고 이는 금융시장에서 위험선호 심리를 되살렸다. 미국 국채 금리는 FOMC 성명서 발표 직전(3시) 대비 2년물은 약 8.3bp(1bp=0.01%포인트), 10년물은 8.2bp 하락 마감했다. 10년 물 금리는 연 4.76%로 하루 전에 비해 0.15%가량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에 비해 0.67% 오른 3만3274.58에 거래를 마쳤다.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05% 상승한 4237.86에 장을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64% 오른 1만3061.47에 장을 끝내며 6거래일 만에 13,000선을 회복했다.

신한투자증권의 하건형 연구원은"기존보다 비둘기파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이 등장했다"면서 "제약적 긴축 환경속 추가긴축 경계가 약화됐다"평가했다. 

하나증권의 전규연 연구원은 "Fed가 경기와 금융 여건을 함께 고려하기 시작한 만큼 금리는 내년 상반기까지 동결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가계와 기업의 금리 부담이 서서히 높아지고 있어 물가가 안정된다면 추가 금리 인상의 필요성도 약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나증권 김상훈 연구원은 "관건은 4분기 소비 관련 지표"라면서 "연휴 시즌이고 여전히 리볼빙 데이터가 증가하고 있는데 급격한 감소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4.50~5.00%에서 등락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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