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줏값 오르니 한국알콜 등 주정업체 주가도 '들썩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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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줏값 오르니 한국알콜 등 주정업체 주가도 '들썩들썩'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3.11.02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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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줏값 인상 소식에 소주 원료를 생산하는 주정 업체들의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모든 소주는 대한주정판매회사가 판매하는 주정에다 증류수와 감미료 등을 섞어 만든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주정의 원료는 쌀과 보리, 쌀보리, 밀,수수, 고구마, 타피오카(카사바 뿌리에서 추출한 녹말) 등 전분질이다. 주정은 한국알콜, 진로발효, 창해에탄올, 풍국주정, 일산실업, 서영주정,  MH에탄올, 롯데칠성, 서안주정 등 10개사가 생산해 독점 판매업체인 대한주정판매에 납품한다. 한국알콜, 창해에탄올, 풍국주정과 진로발효,  MH에탄올이 상장회사다.

주정회사 한국알콜산업과 최대주 KC&A.사전=한국알콜산업
주정회사 한국알콜산업과 최대주 KC&A.사전=한국알콜산업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한국알콜은 전날 18.43% 오른데 이어 1.41% 오른 1만2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은 2360억 원대. 소줏값 인상 소식에다 국내 석유화학업체와 2700억원 규모 2차전지 전해액 에탄올 공급계약을 체결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한국알콜은 지난달 31일 국내 석유화학업체와 2차전지 전해액 유기용매용 고순도 에탄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규모는 2698억 원으로, 지난해 매출(5127억 원)의 절반이 넘는다. 

한국알콜은 행동주의펀드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지분 9.37%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알콜의 최대주주는 케이씨엔이로 지분율은 33.49%이며 지용석 대표이사 회장도 5.09% 보유하고 있다. 지 회장 일가가 100% 소유한 회사다. 한국알콜은 지난해 순이익으로 338억 원을 올렸다. 배당성향(순이익 대비 배당금)이 연간 4% 수준이다. 지난해 매출액 5127억 원에 영업이익 252억 원을 기록했다.

풍국주정. 사진=풍국주정
풍국주정. 사진=풍국주정

선도그룹 계열사인 풍국주정은 1일 5.64%오른 데이어 이날 낮 12시 53분 현재 10.27% 오른 1만10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은 1400억 원대. 풍국주정은 탤런트 박순애씨의 남편 이한용  회장이 경영하는 회사다. 이 회장의 지분율은 42.03%이고 박순애씨의 지분율은 13.29%다.지난해 매출액 1540억 원에 영업이익 38억 원을 달성했다.

창해에탄올은 전날 9.22%올랐지만 이날은 0.33% 내린 916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은 840억 원대.청해에탄올의 최대주주는 임성우 회장장으로  지분율은 23.36%다.창해에탄올은 보해양조의 지분 21.49%를 가진 최대 주주다.

창해에탄올 로고.'끝없는 하늘에 한 마리의 학이 날으니 온 세상에 귀한 것들이 가득하네'라는 뜻을 담고 있다. 사진=창해에탄올
창해에탄올 로고.'끝없는 하늘에 한 마리의 학이 날으니 온 세상에 귀한 것들이 가득하네'라는 뜻을 담고 있다. 사진=창해에탄올

진로발효는 0.19% 하락한 1만5640원에 거래되고 있다.시가총액은 1040억 원대. 1984년 설립된 진로발효는 지난해 매출액 996억 원, 영업이익 38억 원을 기록했다. 최대주주는 고 장봉룡 명예회장의 부인인 서태선 이사로 보유지분은 27.39%이며 아들 장진혁 부회장과 장진이 이사가각각 18.26%를 보유하고 있다.  서태선 이사, 장진혁 부회장과 장진이 이사 3인의 오너일가가 보유한 지분율 합계액만 63.91%다. 병두껑업체인 삼화왕관도 10.92% 보유하고 있다.

진로발효주정 로고. 사진=진로발효주정
진로발효주정 로고. 사진=진로발효주정

 

삼화왕관의 최대주주는 병마개 제조업체 금비로 지분 51.34%를 갖고 있다.금비의 최대주주인 고병헌 회장으로 고 회장의 부인이 고 장진호 진로회장의 사촌 누나다. 

진로발효의 소액주주는 18.24%에 불과하다. 

MH에탄올은 전날 4.72% 상승했으나 이날은 전날 종가에서 0.45% 내린 6630원에 거래되고 있다.시가총액은 480억 원대. 지난해 매출액 1107억 원, 영업이익 219억 원을 달성했다. 최대주주는 최동호 대표이사로 지분율은 43.51%다.

하이트진로의 소주 브랜드 '참이슬' 사진=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의 소주 브랜드 '참이슬' 사진=하이트진로

앞서 하이트진로는 이달 9일부터 참이슬 등 소주 출고가를 7% 올리고 테라, 켈리 등 맥주 출고가를 평균 6.8% 인상한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올해 소주 원료인 주정(에탄올) 값이 10.6% 올랐고 병 가격은 21.6%뛴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됐다. 국내에서 10개 주정회사의 주정 판매를 전담하는 대한주정판매는 지난해 10년 만에 주정 값을 올렸고, 올해 4월에도 9.8% 인상했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50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0% 감소했다.하이트진로는 주정 가격이 인상되면서 매분기마다 70억원 내외의 추가 원가 부담이 불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칠성음료 역시 사안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1% 감소했다.

하나증권 심은주 연구원은 "총수요도 부진하지만 주정 등 주요 원재료 투입 가격 인상이 부담"이라고 말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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