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농산물 급등에 물가 고속주행...10월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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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농산물 급등에 물가 고속주행...10월 3.8%↑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11.02 1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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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같은 달에 3.8% 상승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이상 저온으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한 게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이에 따라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 7월 2.3%까지 내려간 이후 3개월 연속으로 상승폭이 급격히 커지는 'V자' 모양으로 올라갔다. 정부는 범부처 특별물가안정체계를 가동해 소관 품목의 가격·수급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김장재료와 주요 먹을거리 가격안정 등 물가안정에 총력을 다하기로 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상품을 고르고 있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이상저온에 따른 농산물 가격 상승, 석유류 가격 변동 등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3.8% 상승했다. 사진=박준환 기자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상품을 고르고 있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이상저온에 따른 농산물 가격 상승, 석유류 가격 변동 등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3.8% 상승했다. 사진=박준환 기자

통계청이 2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37(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8% 올랐다. 지난 3월 4.2% 이후 7개월 만의 최대 상승폭이다.  월별 상승률은 지난 8월 3.4%, 9월 3.7%에 이어 3개월 연속으로 '3%대'를 기록했다. 

전달에 비해서는 0.3% 상승했다 전기가스수도는 변동이 없고 농축수산물은 하락했으나 공업제품과 서비스가 상승한 결과다.

농산물과 석유류 제외지수는 전월 대비 0.4%, 전년 동월대비 3.6% 각각 상승했다.변동성이 높은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하고 물가 추세를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전달 대비 0.3%,전년 동월 대비  3.2% 올랐다. 

농산물가 석유류 비중이 높은 생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4%, 전년 동월 대비 4.6% 각각 상승했다.

신선식품지수는 전월 대비 1.1% 내렸지만 전년 동월에 비해서는 12.1% 급등했다. 전년 동월대비 신선과실은 26.2%, 신선채소는 5.4%, 신선어개는 2.8% 각각 상승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폭 확대는 유가 하락폭 둔화와 농산물값 상승이 이끈 것으로 분석했다. 각종 물가의 원가를 좌우하는 석유류 가격은 5%대 상승률로 고공행진을 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3% 하락했지만 전달에 비해  1.4% 상승했다. 중동 사태에 따른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농산물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3.5% 급등했다. 통계청은 이상 저온을 원인으로 지목하며 "농산물을 확하는 가을에는 공급이 늘고 가격이 안정화되는 게 정상인데 올해는 이상 저온으로 출하가 늦어져 가격 불안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는 사과 72.4%, 상추 40.7%, 쌀 19.1%, 귤 16.2%, 파 24.6%씩 올랐다.

농축수산물은 9월에 비해 0.2% 내렸지만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서는 7.3% 상승했다. 

전기·가스·수도 요금도 전년 동월 대비 9.6% 올랐다. 전기 요금 상승률은 14%, 도시가스는 5.6%, 상수도는 4.6%로 평균을 웃돌았다. 전달과 비교해서는 변동이 없었다.

공업제품은 전월 대비 0.6%, 전년 동월 대비 3.5% 각각 상승했다.

서비스는 전월 대비 0.3%, 전년 동월 대비 3% 각각 상승했다. 집세는 전월 대비나 전년 동월 대비나 변동이 없었다. 공공서비스는 전달에 비해 0.4% 올랐고 1년 전에 비해서는 2.2% 상승했다. 개인서비스는 각각 0.3%, 4.1% 올랐다. 

10월 소비자물가동향. 사진=통계청
10월 소비자물가동향. 사진=통계청

향후 물가 전망은 밝지 않다.이-팔 전쟁 장기화로 국제유가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원달러 환율 강세로 수입 가격이 상승하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거세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기재부는 "11월에는 전반적인 수급이 개선되면서 농산물 가격이 점차 안정되겠으나, 중동사태 전개에 따라 국제유가가 큰 폭의 등락을 거듭하는 등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밝혔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최근 국내 물가가 당초 예상보다 하락 속도가 더 완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고 한국은행도 물가상황점검회의에서 "향후 물가 흐름은 지난 8월 전망(올해 평균 물가 상승률 3.5%) 경로를 웃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기재부는 범부처 특별물가안정체계를 가동해 모든 부처가 소관 품목의 가격·수급동향을 면밀히 점검하는 한편, 김장재료와 주요 먹거리 가격안정 등 물가안정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역대 최대 규모인 245억 원을 투입해 배추·무 등 김장재료 14종의 할인 품목과 할인 폭을 늘리기로 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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