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호실적에도 시간외 거래서 주가 3.3%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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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호실적에도 시간외 거래서 주가 3.3% 급락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3.11.03 0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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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과 맥 노트북 등을 생산하는 애플이 지난 3분기(회계연도 4분기)에 호실적을 냈지만 주가는 다음분기 실적 가이던스가 시장예상을 밑돌았고 중국 매출이 예상보다 성장하지 못한 것 등의 이유로 시간외 거래에서 3.3% 이상 하락했다.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애플의 차세대 캐시카우 '비전 프로'. 사진=애플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애플의 차세대 캐시카우 '비전 프로'. 사진=애플

2일(현지시각) 미국 금융시장 전문 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플은 분기 매출이 894억9800만 달러로 전분기 대비 9% 증가했으나 전년 대비 1%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매출액은 901억 달러였고 올해 시장예상치는 893억 달러, 주당 순익 예상치는 1.39달러였다.

분기 주당순이익은 1.46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매출은 시장 예상과 일치했고 주당 순이익은 시장 예상을 9.6% 웃돌았다.

야후파이낸스는 "애플 실적은 예상보다 좋은 아이폰 판매와 서비스 부문 덕분에 증가했다"면서 "그러나 중구권 판매는 애널리스트 예상치를 밑돌았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애플의 매출 감소는 아이폰이 방어했다. 아이폰 매출이 438억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 늘어났다. 회계연도 4분기 아이폰 판매액 중 최고치다. 반면, 맥 매출이 33.8%, 아이패드가 10%, 웨어러블 제품군이 3.3% 빠지는 등 다른 제품군은 모두 매출이 감소했다. 서비스 부문은 매출이 16.2% 나 늘어나면서 223억 달러를 기록했다.

팀 쿡 애플 CEO 는 자료를 통해 "애플은 아이폰과 서비스 매출에서 역사상 최고수준을 기록했다"면서 "이제 연말 시즌을 앞두고 아이폰 15 부터 탄소중립 애플 워치까지 최고의 제품라인업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루카 매스트리 애플 CFO는 “이번 분기에 우리의 주당순이익은 두자리수의 성장을 했으며, 장기 성장을 유지하면서 주주들에게 250억달러를 돌려줄 것”이라고 밝혔다.

예상보다 좋은 실적에도 시간외 거래에서 애플 주가는 3% 이상 하락했다. 마켓워치와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정규장은 2.07% 오른 177.5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는 3.39% 하락한 171.55달러에 거래됐다. 

미국 아이폰 메이커 애플 주가 추이.사진=야후파이낸스
미국 아이폰 메이커 애플 주가 추이.사진=야후파이낸스

중국 매출이 예상보다 크게 성장하지 못했고, 맥 제품군의 판매가 크게 줄어든 것 외에 다음 분기 실적 가이던스가 시장예상을 밑돈 탓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애플 매출의 약 20%를 차지하는 데 중국 매출 2% 감소는 걱정거리가 아닐 수 없다는 시장의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루카 매스트리 애플 CFO는 "이번 분기에 우리의 주당순이익은 두자리수의 성장을 했다"면서 "12월 분기에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비슷한 매출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에 1172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 1231억 달러를 밑도는 것이다. 

하나증권 김록호 연구원은 "아이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하며 3분기 최고 실적을 갈아치웠다"면서 "15시리즈의 초도 물량 준비가 부진했을 것으로 추정되며 그에 따라 판매량도 14 시리즈를 밑돈 것으로 파악됐다. 그럼에도 미국 내 양호한 판매량과 프로 라인업 비중 확대에 따른 믹스 개선이 주효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김록호 연구원은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하락한 것과 관련해 "글로벌 전반적으로 IT 제품 수요 부진이 지속되고 있고, 아이폰을 제외하면 다른 제품들의 매출액 가이던스가 보수적이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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