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방어하느라 10월 외환보유액 12.4억달러↓...반년 사이 138억 달러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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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방어하느라 10월 외환보유액 12.4억달러↓...반년 사이 138억 달러 급감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3.11.03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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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말 4128.7억 달러…9월 말 기준 세계 9위 유지

금융당국이 환율 방어에 달러를 판 탓에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12억 4000만 달러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석달 연속으로 감소했다. 

달러강세에 따른 환율급등을 막기 위해 외환당국이 달러를 시장에 풀면서 외환보유액이 한 달 사잉에 12억 4000만 달러나 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100달러 달러 지폐.사진=한국은행
달러강세에 따른 환율급등을 막기 위해 외환당국이 달러를 시장에 풀면서 외환보유액이 한 달 사잉에 12억 4000만 달러나 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100달러 달러 지폐.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외환보유액 통계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128억7000만 달러(약 554조 원)로, 9월 말(4141억2000만 달러)보다 12억4000만 달러 감소했다.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지난 6월과 7월 두달 연속 늘었다가 8월 이후 감소세로 전환했다.

이는 2020년 6월 이후 3년4개월 사이에 가장 적은 규모다. 지난해 연말(4231억6000만 달러)과 비교하면 10개월 사이 103억달러가 줄었고, 지난 4월 말(4266억8000만 달러)에 비해서는 6개월 사이에 138억1000만 달러나 줄어든 것이다. 월 20억 달러 이상을 환율방어에 썼다는 뜻이 된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추이.사진=한국은행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추이.사진=한국은행

한은 관계자는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 기타 통화 외화자산의 미국 달러 환산액 감소 등이 주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쉽게 말해 미국 달러 강세에 따른 우리 원화 가치 하락으로 생기는 원달러 환율 급등을 막기 위해 외환당국이 시장에 달러를 풀었다는 뜻이 된다. 한은이 말하는 환율 변동성 완화 조치에는 한은과 국민연금공단 사이 외환 스와프 협약에 따른 달러 공급도 포함된다.

유로와 엔, 캐나다달러 등 주요 6개국 통화와 견준 미국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지수는 10월 말 106.12로 9월말(106.23)과 보합 수준의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달러화지수에 포함되지 않는 중국과 호주 등의 기타통화가 달러화와 견줘 0.5%, 0.4%평가 절하(가치 하락)되면서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국 달러화 환산액이 감소하면서 외환보유액 감소에 조금 기여했다.

자산별로는 국채, 회사채 등 유가증권(3699억8000만달러)이 26억 달러 줄었고,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특별인출권(SDR·147억7000만 달러)도 3000만 달러 감소했다.

반면, 예치금(188억7000만 달러)은 14억7000만 달러 늘었다. 금은 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하기 때문에 전월과 같은 47억9000만 달러를 유지했다.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9월 말 기준(4141억2000만 달러)으로 세계 9위 수준이다. 중국이 3조1151억 달러로 가장 많았고, 일본(1조2372억 달러), 스위스(8184억달러), 인도(5877억 달러), 러시아(5690억 달러), 대만(5640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4393억 달러), 홍콩(4157억 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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