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 동박 공급과잉…4분기 연속 적자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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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 동박 공급과잉…4분기 연속 적자 행진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3.11.03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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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타 등 주요 증권사 목표가 하향...대신증권은 33% 내려

이차전지 음극재 집전체 역할을 하는 동박을 만드는 SKC가 지난해 4분기 이후 4개 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동박시장에서 SKC와 롯데에너지티리얼즈가 치열하게 경합하면서 내년까지 공급과잉이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에 주요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잇따라 낮추고 있다. 동박은 구리를 얇게 펴서 만든 막으로 이차전지 음극재를 감싸는데 쓰이는 소재다.동박 사업은 SKC가 지난 2019년 화학사업 절반을 매각하고 선택한 미래사업이다.SKC의 최대주주는 SK로 지분율은 40.64%다.

SKC의 동박생산 자회사인 SK넥실리스가 생산하는 동박. SK넥실리스는 기존 동박보다 인장 강도가 두 배 이상인 초고강도 U전지박 생산기술을 확보해 고강동 동박 풀라인업을 구축했다. 사진=SKC
SKC의 동박생산 자회사인 SK넥실리스가 생산하는 동박. SK넥실리스는 기존 동박보다 인장 강도가 두 배 이상인 초고강도 U전지박 생산기술을 확보해 고강동 동박 풀라인업을 구축했다. 사진=SKC

유안타증권은 3일 SKC에 대해 3분기 실적 부진과 사업 재편을 이유로 3일 SKC의 목표주가를 기존 10만 원에서 8만4000원으로 낮췄다. 투자 의견도 '중립'을 유지했다. 유안타증권은 내년 영업이익이 소폭 흑자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1일 동박적자가 '뼈아프다'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되 목표주가를 기존 15만 원에서 10만 원으로 33% 낮췄다. 같은날 미래에셋증권도 배터리전방 수요전망치가 하향되면서 4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면서 목표주가를 10만1000원으로 19.8% 낮췄다. SK증권 역시 부진한 실적이 지속될 것이라며 목표가격을 9만 5000원으로 낮췄고 신영증권도 3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고 분기 적자폭이 확대됐다며 목표주가를 11만 원으로 31% 하향조정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C는 2일 8만3300원으로 전날에 비해 7400원 상승마감했다.

SKC의 3분기 매출은 1년 전에 비해 32.8% 줄어든 5506억 원, 영업이익은 447억 원의 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전분기에 비해 11% 줄었고 영업손실은 적자를 지속하면서 시장예상치(181억 원)을 크게 밑돌았다.부문별 영업손실은 △정밀화학 89억 원 △이차전지 동박 130억 원 △반도체소재 및 기타 228억 원을 기록했다.

SKC는 지난해 4분기 적자를 기록한 후 4개 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전 세계 동박 시장이 공급 과잉인 상황이라 수익성이 악화했다"면서 "SKC의 주력 사업 중 하나인 이차전지 동박 부문은 2020년 이후 최초 적자 전환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창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동박은 유럽 고객사들의 수요 부진으로 판매량이 전분기에 비해 4% 감소하고 가동률 하락에 따른 고정비 증가, 국내 전력비 인상 악영향으로 매출과 수익성 모두 전분기대비 악화하면서 130억의 적자를 냈다"고 설명했다. 화학은 수요 약세로 실적 부진 지속(89억 적자), 반도체소재는 고객사 재고조정 영향으로 판매량이 줄었다고 덧붙였다.

배터리 시장 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동박 공급은 48만t, 수요 45만t으로 공급과잉이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같은 공급 초과는 2027년께는 4만t 공급 부족 상태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의 폭발적인 수요 증가세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SKC는 캐파 확대를 위한 설비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황규원 연구원은 "동박부문은 말레이시아 5만7000t 증설로 총 생산량이 10만 9000t으로 확대된다"면서 "다만 글로벌 시장이 공급과잉으로 전환되면서 이익률 회복이 가능할지는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황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사업 매각으로 이익 규모가 줄어든 점도 실적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SKC는 지난해 PET 필름 사업부, 포리올 화학, 파인세라믹을 매각했다.

황 연구원은 글라스 기판, 반도체 테스트소켓 사업을 인수해 내년에는 이익 규모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그는 SKC가 내년에 소폭 흑자로 전환될 것이라 내다봤다.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로 321억 원 제시했다.이는 올해 예상치 1242억 원 손실 대비 흑자전환이다.

황 연구원은 "내년에도 동박 공급 과잉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면서 "특히 주력 상품인 프로필렌 옥사이드(PO)의 내년 전 세계 증설 규모가 연간 수요 증분(35만t)을 넘어설 것으로 보여 완전한 실적 회복 기대는 이르다"고 꼬집었다.

동박원가 구조와 고객사별 매출 비중. 사진=대신증권 리서치센터
동박원가 구조와 고객사별 매출 비중. 사진=대신증권 리서치센터

전창현 연구원은 "4분기에도 유럽 수요 약세 지속되나, 말레이시아 신규 공장 가동(10월), 북미 판매 개시로 매출액이 증가할 것"이라면서 "다만, 초기가동에 따른 고정비 증가, 재고관련손실 반영으로 수익성은 부진할 전망"이라며 99억 적자를 추정했다. 

미래에셋증권은 SKC 4분기 영업손실을 264억 원으로 예상하면서 3분기에 비해 적자폭을 줄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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