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중동 전쟁 리스크 프리미엄 축소·원유수요 약세 조짐에 하락
상태바
국제유가, 중동 전쟁 리스크 프리미엄 축소·원유수요 약세 조짐에 하락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11.04 09: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제유가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전쟁에 따른 리스크 프리미엄 축소에다 원유 수요 약세조짐에 2주 연속 하락했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는 지난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 유가 하락은 각국의 수입물가 하락에 이어 국내 소비자물가 하락에 기여한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긴축의 고삐를 풀 명분도 제공한다.

국제유가와 아시아 휘발유,유럽천연가스 가격 추이. 사진=국제금융센터
국제유가와 아시아 휘발유,유럽천연가스 가격 추이. 사진=국제금융센터

국제금융센터와 미국 금융시장 전문 매체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3일(현지시각)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선물은 이날 전거래일에 비해 2.4% 낮은 배럴당 80.5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WTI 선물가격은 직전주 말에 비해 5.9% 하락했다 .한달 전인 지난 6일 종가에 비해서 2.8% 내렸고 올들어서 이날까지는 0.3% 오르는 데 그쳤다.

영국 ICE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도 2.3% 내린 배럴당 86.8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선물가격은 지난달 6일 종가에 비해 0.4% 올랐으나 올들어서 이날까지는 1.2% 하락했다. 

국제금융센터의 황유선 책임연구원은 "WTI 가격은 전쟁 리스크 프리미엄 축소 속 원유수요 약세 조짐에 따라 하락하며 2주 연속 하락하며 8월말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황유선 책임연구원은 "WTI 가격은 달러화 약세, 미국 고용지표 예상 하회에 따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중단 기대에도 전쟁 확대 우려가 축소되면서 하락했다"면서 "국제유가는 중동분쟁 확산에 대한 불안감이 줄어들고 중국 경제지표 부진, 미국 재고 증가 등에 따른 수요 우려를 중심으로 등락했다"고 전했다. 

또 옵션 시장에서는 무력분쟁 발발 직후 크게 증가한 WTI, 브렌트유 콜옵션 매수가 빠르게 정리되면서 콜옵션 매수 우위가 약화되고 내재변동성도 하락했다고 국제금융센터는 전했다. 

황 책임연구원은 "중동분쟁 확대 우려 축소, 사우디 자발적 감산 연장 가능성, 미국의 대 이란 제재 강화 법안의 유효성 제한, 러시아 디젤 수출제한 지속 등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지상전에도 여타 중동 국가들로 분쟁이 확산되지 않으면서 글로벌 원유공급과 교역 중단을 피할 수 있다는 기대가 형성됐다"고 전했다.

호주카먼웰쓰뱅크(CBA)는 이란이 어떠한 형태로든 직접 개입할 경우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까지 급등할 것으로 예상하고있다. 또 UBS은행은 사우디는 적극적, 선제적, 예방적 정책을 표방하고 있으나 세계경제와 원유수요에 대해 다양한 경고등이 깜빡이는 상황에서 자발적 감산을 12월 말 이후로 연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며 삭소은행은 내년 1분기까지 증산을 고려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황 책임연구원은 로이터통신의 보도를 인용해 미국 하원에서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는 법안이 초당적인 표결로 통과됐으나 유효성은 불분명하다면서 이러한 법안에는 대통령이 법 적용에 재량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국가안보 예외적용(waivers)이 수반되는 경우가 다수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1개 섹터 중 에너지주만 유일하게 1.01% 내렸다. 종목별로도 석유메이저 셰브런 주가가 0.77% 하락했고 액슨모빌은 1.27% 내렸다. 버크셔해서웨이 워런버핏 회장이 투자한 정유회사 옥시덴털페트롤리엄은 0.41% 밀렸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