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206조 쥔 워런 버핏 뭘 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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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206조 쥔 워런 버핏 뭘 살까?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3.11.05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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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팔아 현금 1570억 달러 보유...증시 부진에 127억달러 투자손실

'투자의 귀재',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회장이 이끄는 미국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의 현금 보유액이 1570억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주식 하락세 속에 약 400억 달러어치의 주식을 팔아서 현금을 손에 쥐고 있다. 버크셔해서웨이의 2인자 찰리멍거는 버핏이 투자에 나설 가능성을 반반으로 보고 있다.이에 따라 버핏이 어떤 종목을 배수할 지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버크셔해서웨이가 보유한 현금이 1570억 달러로 역대 최대 규모로 늘어나면서 어디에 투자할 것인지에 전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 사진=CNBC
버크셔해서웨이가 보유한 현금이 1570억 달러로 역대 최대 규모로 늘어나면서 어디에 투자할 것인지에 전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 사진=CNBC

5일(현지시각)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버크셔해서웨이가 3분기 말 현재 보유한 현금은  1570억 달러(약 206조원)로 전분기보다 7% 늘어났다. 버크셔 창사 이래 최대 규모로 지난 2021년 3분기(1492억 달러)보다 많은 것이다. 

이는 버크셔가 3분기 50억 달러(약 6조 6000억 원)를 포함해 지난 1년간 400억 달러(약 52조 5000억 원)에 가까운 주식을 매각한 데다 금리 상승 덕분으로 이자 수입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버크셔는 막대한 현금을 미국 정부의 단기 국채에 투자해 막대한 이자수입을 올리고 있다. 

버크셔는 특히 휼렛패커드(HP)와 석유메이저 셰브런을 집중 매도해 현금을 손에 쥐었다.

버크셔의 대규모 주식 매도를 두고 블룸버그는 막대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결과라고 해석한다. 버핏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 석유회사 옥시덴털 페틀로리엄을 지분을 매입했고 보험회사 앨러게이니( Alleghany Corp)를 116억 달러에 인수했지만 이후 적당한 물건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짐 셰너헌 에드워드존스 애널리스트는 파이낸셜타임스(FT) "현재의 금리는 매력적인 수준"이라면서 "위험 부담 없이 4%의 (이자)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상황에서 현금을 굴릴 유인을 꺾고 있다"고 평가했다.

막대한 현금을 손에 쥔 버크셔가 대형 투자에 나설 가능성은 열려있다. 찰리 멍거 버크셔 부회장은 3일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버크셔가 버핏 체제하에서 대규모 기업 인수를 추진할 가능성에 대해 "50대 50"이라고 말했다. 셰너헌 애널리스트도 "(버크셔의) 현금 운용이 확실히 둔화하고 있다"면서 "결국 버크셔는 현금을 굴려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멍거 부회장이 2일에는 버핏이 5개 일본 종합상사에 투자한 것을 극찬한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버크셔는 지난 2020년 일본 종합상사 5개사의 지분 약 5%를 총 67억 달러에 매수했다. 올들어 일본 주가는 33년 사이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닛케이와 토픽스 지수는 약 20% 상승했다. 일본의 유망 종목을 저가 매수할지가 관심사다.

앞서 버크셔는 지난 4일 3분기 영업이익이 107억 6000만 달러(약 14조 1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76억 5100만 달러에 비해 40.6% 늘어난 것이다. 보험 자회사 게이코의 영업이익 전년 적자에서 24억 2000만 달러 흑자로 개선된 데다가 금리 상승으로 이자 수익도 늘어난 덕이라고 마켓워치는 풀이했다. 버크셔는 최소 5% 수익을 내는 미국 단기 국채 1264억 달러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전년 말 약 930억 달러에 비해 300억 달러 이상 증가했다.

철도(BNSF)와 유틸리티 부문 영업이익은 하락했다.

순이익은 127억 700만 달러(약 16조 8000억 원) 손실을 기록했다. 클래스A 주식으로 주당 8824달러 꼴이다. 전년 동기 주당 1907달러, 28억 달러 순손실에 비해 손실규모가 4배 이상 증가했다. 투자손익은 전년 104억 달러 손실에서 235억 달러 손실로 손실규모가 대폭 커졌다.

이는 버크셔가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애플의 주가 하락과 연관이 깊다. 애플 주가는 3분기중 12% 하락했다. 버크셔가 보유한 애플의 지분 가치는 3분기중 200억 달러(약 26조 2000억원) 넘게 감소했다.아메리칸 익스프레스도 14% 떨어졌고 코카콜라는 7%, 뱅크오브아메리카는 4.6% 하락했다. 다섯 번째로 많이 보유하고 있는 셰브런 주가는 국제유가 상승에 힘입어 3분기 중 7.2% 상승하면서 그나마 투자손실 폭을 줄였다. 

버크셔는 자사주 11억 달러(약 1조 4000억원)어치 매수했다. 2분기에는 14억 달러어치 매수했다.올들어 매수한 자사주는 약 90억 달러다.

지난 3분기에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주식 시장이 부진하면서 버크셔도 막대한 투자 손실을 봤다. 3분기에 미국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3.6% 하락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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