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세계식량가격지수 3개월 연속 하락...유제품만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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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세계식량가격지수 3개월 연속 하락...유제품만 올라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11.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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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식량 가격이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최근 큰 폭으로 오른 설탕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고 곡물과 유지류 등도 가격이 내렸지만 유제품만 나홀로 상승세를 보였다.식품발 인플레이션이 스그러들 것으로 예상된다.

쌀과 밀, 팜오일과 돼지고기 가격 하락에 10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하는 국제 식량가격지수가 하락했다. 사진은 방글라데시에서 거래되는 쌀. 사진=FAO
쌀과 밀, 팜오일과 돼지고기 가격 하락에 10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하는 국제 식량가격지수가 하락했다. 사진은 방글라데시에서 거래되는 쌀. 사진=FAO

FAO는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 동향(95개)을 조사해 5개 품목군(곡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별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작성해 발표한다. 2014~2016년 평균값을 100으로 이보다 높으면 인상, 낮으면 하락으로 평가한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4일(현지시각) 발표한 10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20.6으로 전달보다 0.5%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21년 3월(119.2) 이후 가장 낮다.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상반기 중 등락을 거듭하다가 7월(124.1) 이후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유지했다.설탕과 곡물, 식물성 기름, 육류의 하락으로 2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FAO는 자평했다.

식량가격지수는 코로나19 펜데믹(세계적 대유행) 첫해인 2020년 6월(93.3)을 기점으로 오르기 시작해 2021년 평균 125.7을 기록했다.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과 함께 치솟아 그해 3월 역대 최고치(159.7)를 나타냈다.

FAO 곡물가격지수는 평균 125로 9월보다 1.3 포인트(1%) 하락했다. FAO는 "10월 국제  쌀 가격은 수요 부진에 2% 떨어졌고 밀 가격은 미국 내 공급량이 당초 예상보다 높았고, 수출업체 간의 치열한 경쟁을 반영해 1.9%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FAO는 "2024년에는 북반구 전역에서 겨울 밀 재배가 진행되고 있으며 올해 농작물 가격 하락을 반영해 면적 증가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서는 대 러시아 전쟁의 영향으로, 농지 접근 제한, 낮은 산지 가격, 기상 조건 등이 밀 면적 감소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FAO는 또한 남반구에서 2024년 잡곡 작물의 파종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브라질에서는 원가 대비 가격 비율이 대두가 유리해 옥수수 재배량이 약 5% 감소할 것으로 보이는 초기 징후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유제품은 동북아시아 분유 수요 증가와 서유럽 우유 생산량 부족, 엘 니뇨 영향에 따른 오세아니아 지역 우유 생산 감소 우려 등이 복합 작용해 국제 분유 가격이 상승했다. 버터는 서유럽에서 겨울 휴가철을 앞두고 소매 판매가 증가했다. 동북아시아에서도 수입 수요가 늘어나면서 국제 가격이 상승했다. 반면 치즈는 미 달러화 대비 유로화 약세가 지속되고, 오세아니아 수출 공급량 증가로 가격이 하락했다.

전월 162.6까지 치솟으며 13년 사이에 최고치를 기록한 설탕가격지수는 2.2% 내려갔다다. 사탕수수 재배지인 브라질에서 빠른 속도로 생산이 진행되고, 미국 달러화와 견준 브라질 헤알화 가치 하락, 브라질 내 에탄올 가격 하락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그러나 전년 동기에 비교하면 46.6%나 높은 수준이다. 설탕 가격이 여전히 고공행진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FAO는 "향후 국제 설탕 공급량이 충분하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계속되고, 물류 장애로 브라질산 설탕 수송이 지연되고 있어 가격 하락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식물유가격지수는 팜오일 가격 하락 덕분에 9월보다 0.7% 떨어졌다. 팜오일은 주요 생산국에서 공급이 증가하는 시기와 국제 수입 수요가 저조해 가격이 하락하면서 대두유, 해바라기유, 유채씨유 가격 상승을 상쇄하면서 하락하했다. 육류도 돼지고기는 수요가 줄고, 소고기는 공급이 충분해 4개월 연속 하향세를 이어갔다고 FAO는 설명했다.

한편, FAO는 2023~2024년도 세계 곡물수급과 관련해 생산량은 28억1930만t으로 2022~2023년도 대비 0.9%(2600만t)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소비량은 28억1040만t으로 1.0%(2870만t)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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