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금지 첫날 이차전지주 급등...에코프로 등 상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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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금지 첫날 이차전지주 급등...에코프로 등 상한가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3.11.0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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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5.66%↑, 코스닥 7.34%↑

공매도 금지 첫날인 6일 공매도 잔고가 많은 이차전지 관련주가 급등했다. 코스닥 이차전지 대장주인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은 상한가까지 올랐고 유가증권 시장에서도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두 자릿수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6일 국내 주식 시장 지표. 사진=신한투자증권
6일 국내 주식 시장 지표. 사진=신한투자증권

금융위원회는 6일부터 내년 6월 말까지 국내 증시 전체 종목에 대해 공매도를 전면 금지하기로 의결했다. 이전 공매도 금지 기간은 코로나19 발생으로 증시가 하락한 2020년 3월16일부터 2021년 5월2일까지였고, 이후부터는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구성종목에 대해 공매도가 가능했다. 이번 공매도 금지 이유는 시장불확실성 확대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금융위는 공매도시 기관과 개인의 다른 차입조건 해소와 불법 공매도 방지 등을 위해 제도를 개선할 계획이다.

6일 코스피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 주가가 22.76% 상승했다. 사진은 LG에너지솔루션 로고.사진=LG에너지솔루션
6일 코스피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 주가가 22.76% 상승했다. 사진은 LG에너지솔루션 로고.사진=LG에너지솔루션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22.76% 상승한 것을 비롯, POSCO홀딩스(19.18%), 삼성SDI(11.45%), LG화학(10.62%) 등이 두 자릿수의 주가 상승율을 기록했다.

소재 종목 가운데서는 금양(29.97%)이 상한가를 쳤고 TCC스틸이 14.79%, 코스모스신소재가 11.04%, 삼아알미늄이 8.35% 상승했다.

코스닥 대장주인 양극재 생산업체 에코프로와 자회사 에코프로비엠 주가가 공매도 금지 첫날인 6일 29.98%, 30%상승했다. 사진은 에코프로 로고. 사진=에코프로
코스닥 대장주인 양극재 생산업체 에코프로와 자회사 에코프로비엠 주가가 공매도 금지 첫날인 6일 29.98%, 30%상승했다. 사진은 에코프로 로고. 사진=에코프로

코스닥 시장에서는 이차전지 대장주인 에코프로비엠(30%)과 에코프로(29.98%)가 상한가를 기록했고, 포스코DX(27%), 엘앤에프(25.3%)가 20% 이상 급등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2368.34)에 비해 5.66%(134.03포인트) 상승한 2502.37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782.05) 대비 7.34%(57.40포인트) 오른 839.45에 거래를 종료했다. 상승종목은 코스피 744개, 코스닥 1253개였으며 하락종목은 코스피 153개, 코스닥 316개였다.

개인은 코스피 시장에서는 9179억 원을 순매도하고 코스닥시장에서는 4877억 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각각 7112억 원과 4702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기관은 코스피시장에서는 2062억 원을 순매수하고 코스닥시장에서는 63억 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들의 강한 순매수세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고 개인은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선 모습이었다. 

코스닥 지수는 2020년 3월24일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장초반 사이드카(프로그램매매 호가 효력정지)가 발동될 만큼 급등했다. 이날 오전 9시57분 56초부터 5분간 코스닥시장의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올해 처음이며, 지난 2020년 6월16일 이후 약 3년5개월 만에 처음이다.

하나증권 안영준 연구원은 "과거 공매도 금지 기간 동안 증시는 하락 압력에도 하방이 지지되어 이후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고 특히 상승하는 과정에서 증시 거래대금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이번 공매도 금지 기간에도 개인 투자자의 유입으로 증시 거래대금이 증가하고 증권사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 증가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공매도 금지 전과 후 동기간의 증시의 일평균 거래대금을 비교해보면 2008년에는 6조 3000억 원에서 7조 4000억 원으로 17% 증가했고, 2011년에는 9조원에서 9조 4000억 원으로 4% 증가, 2020~2021년에는 9조 8000억 원에서 27조 2000억 원으로 178% 증가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증시에서 가장 큰 화두는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라면서 "낙폭과대 인식과 더불어 지수 하락 과정 속에서 상대적으로 공매도 잔고가 높은 이차전지 밸류체인 중심으로 급등세 전개돼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긴축 부담 완화에 공매도 금지도 더해져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고 평가하고 "이차전지,헬스케어,민감주 등 공매도 잔고가 많은 종목군이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최유준 수석연구원은 "공매도 금지 조치로 숏커버링(주식시장에서 빌려서 판 주식을 되갚기 위해 다시 사는 환매수) 수요 탓에 단기간에는 외국인 수급이 유입되지만 양방향 전략이 막혀있어 외국인의 시장 영향력은 점차 줄어 들 수 있다"고 진단하고 "주식시장 추세 전환 연장에는 개인투자자의 수급유입이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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