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와 러시아 감산 연장에 브렌트유 85달러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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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와 러시아 감산 연장에 브렌트유 85달러 넘어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11.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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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올린다. 두 산유국이 자체 감산을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한 결정 등의 영향으로 유가가 오른 것이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전쟁에 이란에 참전할 것이라는 기대가 빗나가고 공급우려가 완화하면서 WTI가 지난 한 주 동안 5.9%,브렌트유가 4.8% 각각 하락하자 투자자들은 이-팔 전쟁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자체 감산 연장으로 국제유가가 6일(현지시각) 사응했다.사진은 타타르스탄 유전의 펌프 모습. 사진=CNews DB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자체 감산 연장으로 국제유가가 6일(현지시각) 사응했다.사진은 타타르스탄 유전의 펌프 모습. 사진=CNews DB

미국 금융시장 마켓워치에 따르면, 6일(현지시각)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2월 인도 선물은 전거래일에 비해 0.4%(0.31달러) 상승한 배럴당 80.82달러에 마감됐다.장중에는 배럴당 82.24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내년 1월 인도 선물은 0.3%(0.29달러)오른 배럴당 85.18달러에 거래됐다.

국제유가가 상승한 것은 주요 원유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연말까지 각각 하루 100만 배럴, 30만 배럴인 자체 감산을 연장하는 것을  재확인하면서 원유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부각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사우디 에너지자원부는 5일 산유량을  약 900만배럴로 유지하기 위해 12월에도 하루 100만 배럴의 추가 감산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도 역시 원유와 석유 제품 수출에서 30만 배럴의 추가 자체 감산을 연말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내년 1분기까지 현행조치가 연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들이 경기둔화가 강해지는 가운데 사우디와 러시아가 원유가격의 안정을 중시할 것이라는 견해가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BOK파이낸셜트레이딩의 데니스 키슬러 트레이딩 수석 부사장은 "러시아와 사우디는 연말까지 동일한 공급 제약을 유지하기로 철통 같은 합의를 이어갔다"고 말했다.

미국 달러 약세도 유가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꼽힌다. 유로와 엔, 캐카다달러 등 주요 6개 통화견준 미국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104.84까지 하락해 9월20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로 표시되고 거래되는 원윳값은 달러가치와는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의 고용지표 둔화로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긴축을 종결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미국 국채금리가 하락하면서 달러가치도 내려갔다.

이스라엘-하마스간 전쟁 한 달을 하루 앞둔 6일(현지시각)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라파를 타격한 연기가 치솟고 있다. 사진=타임스오브이스라엘
이스라엘-하마스간 전쟁 한 달을 하루 앞둔 6일(현지시각)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라파를 타격한 연기가 치솟고 있다. 사진=타임스오브이스라엘

그러나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 정유공장의 처리량 증가세가 둔화된 게 유가 상승폭을 제한했다. 중국 정유사 가동률은 수익마진 악화, 연말 수출쿼터 부족 탓에 3분기 역대 최고 기록에서 내려왔다.

크레이그 얼람 오안다 선임시장 분석가는 "경제 부진 예상이 최근 국제유가를 압박해 유가를 고점에서 끌어내렸으며 OPEC+가 공급을 줄이는 입장을 정당화했다"고 평가하고 "그러나 문제는 두 나라가 연말가까지 목표를 유지하느냐가 아니라 그것을 그 시간 이후로 연장하느냐이다"고 강조했다.

ING는 이날 낸 노트에서 "우리의 원유 대차대조표는 시장은 내년 1분기에 공급과잉이 될 것임을 보여주며 이는 사우디와 러시아가 계절상 수요가 부진한 시기(1분기) 내내 감산을 지속하도록 확신을 주기에 충분하다"고 밝혔다.

국제유가 향방은 7일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할 단기 에너지 전망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am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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