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실질임금 18개월 연속 마이너스...9월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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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실질임금 18개월 연속 마이너스...9월 2.4%↓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11.07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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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생노동성 발표

높은 물가에 일본의 9월 실질임금이 2.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8개월 연속으로 뒷걸음질 친 것이다. 일본 정부는 디플레이션(물가의 지속하락)에서 탈출하기 위해 미국과 유럽 등 다른 선진국과 달리 통화완화 정책을 통해 물가를 올리는 정책을 펴고 있다.  일본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2.8%로 지난해 4월 이후 18개월 연속 일본 중앙은행 일본은행의 목표치 2%를 웃돌고 있다.

높은 물가에 일본의 9월 실질임금이 2.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시의 한 제과점. 사진=박준환 기자
높은 물가에 일본의 9월 실질임금이 2.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시의 한 제과점. 사진=박준환 기자

일본 후생노동성(이하 후로성)은 7일 발표한 9월 근로통계조사(속보, 종업원 5명 이상)에서 물가변동을 가미한 실질임금이 전년 동월에 비해 2·4% 감소해 18개월 연속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명목 임금에 해당하는 현금 급여 총액은 21개월 연속 플러스였지만 물가상승률이 임금상승률을 웃도는  상황이 길어지고 있다고 아사히신문 등 일본 매체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현금 급여 총액은 1·2% 증가한 27만9304엔이었다. 성장률은 3개월 연속 2%를 밑돌았다. 이 중 기본급을 중심으로 한 소정 내급여는 1.5% 증가한 25만2781엔이었다.

또 '여름상여금'을 지불한 사업소에서 1인당 상여액은 전년 대비 2.0% 증가한 39만7129엔으로 2년 연속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노동자수나 지급액이 비교적 많은 제조업은 1·5% 증가로 전년의 7%증가에 비해 성장이 크게 둔화됐다.부동산·물품 임대업(32·7% 증가), 생활 관련 서비스 등(18·4% 증가)이 크게 늘었다.

반면, 광업·채석업 등(7·5% 감소)과 음식 서비스업 등(6·0% 감소), 전기·가스업(3·6% 감소)은 크게 부진했다. 

후생성 담당자는 "10월 이후 통계에서도 물가 상승이 명목임금을 웃도는 경향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은  지난달 31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장기금리의 상한인 1%를 수정해 그 이상의 금리 상승을 일정 정도 용인하기로 했지만 임금 인상을 수반하는 2%의 물가 목표 달성은 전망할 수 없다며 대규모 금융완화책을 계속하기로 결정했다.

우에다 가즈오 총재는 지난 6일 나고야에서 한 강연에서 "물가 상승률 2%의 목표 실현을 위한 정확도가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면서도 "중시하는 임금 인상이 내년도 계속할지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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