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그룹도 '니켈' 사업 진출...LX인터내셔널 인도네시아 니켈 광산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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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그룹도 '니켈' 사업 진출...LX인터내셔널 인도네시아 니켈 광산 인수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3.11.08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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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0억원 투입, 술라웨시 섬 AKP광산 지분 60%과 경영권 확보
하나증권, 원자재 가격 하락, 전사이익 기여 등 이유 목표가격 4만 원으로 하향

LX그룹이 니켈 사업에 진출했다.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의 니켈 광산 지분을 인수하고 경영권도 확보했다. 니켈은 전기차용 이차전지 양극재 핵심소재로 값비싼 코발트 대산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광물이다. 국내 양극재 소재 기업 에코프로도  중국 GEM이 소유한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의 니켈제련소인 QMB제련소 지분을 추가 인수하는 등 니켈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니켈 가격이 하락 추세여서 회사 이익 기여도는 크지 않지만 이차전지 소재 밸류체인 진입이 공식화된 점은 긍정으로 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도네시아 AKP 광산 위치. 사진=LX인터내셔널
인도네시아 AKP 광산 위치. 사진=LX인터내셔널

8일 업계에 따르면, LX인터내셔널은 7일 이사회를 열어 1330억원을 투자, 인도네시아 AKP광산의 지분 60%를 인수하고 경영권을 확보하는 내용의 안건을 승인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운영권과 생산된 물량 전량에 대한 인수(Off-take) 권한을 갖는다. 

AKP광산은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 모로왈리 산업단지 인근에 있는 니켈 광산이다. 광산 면적은 2000헥타르(ha)로 여의도 면적(290ha)의 7배에 이른다. 원광 기준 매장량 5140만t 중 검증된 가채매장량은 3600만t으로 이는 전기차 700만대분에 해당한다. 

이 광산은 지난 2012년 상업생산을 시작해 지난해까지 누적 생산량 480만t을 달성했다.지난해 생산량은 150만t을 기록했고 올해는 200만t으로 예상된다. 

AKP광산은 인근에 니켈 제련단지들이 들어서 있어 입지가 뛰어나고, 가행광산으로서 운광로·저광장·항만 등 인프라가 이미 갖춰져 있다. 

LX인터내셔널은 내년 초에 대금 납입 등 인수를 최종 완료하고, 단계별 증산을 통해 운영을 조기에 안정화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연간 생산량을 지난해 150만t을 2028년까지 370만t으로 두배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회사는 자원사업의 주력을 기존 석탄에서 니켈 등 2차전지 핵심광물로 전환해 가는 전략적 행보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AKP의 니켈광산 전경. 사진=AKP
인도네시아 AKP의 니켈광산 전경. 사진=AKP

 

LX인터내셔널 관계자는 "그간 인도네시아 내 200여개 니켈광산을 선별해 적극적으로 투자 검토를 해왔다"면서 "이번 니켈 자산 인수를 시작으로 검토 중인 자산들을 지속해서 추가 확보해 자원사업의 주력을 기존 석탄에서 니켈 등 2차전지 핵심광물로 전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핵심 니켈 공급국으로서 인도네시아의 위상이 더욱 강화됐다"면서 "인도네시아에서 40년 이상 쌓아온 사업 경험과 기존 석탄광산을 성공적으로 개발 운영한 역량을 적극 활용, 2차전지 광물 및 소재 사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하나증권의 유재선 선임연구원은 "최근 원자재 가격 하락을 감안하면 전사 이익 기여도는 크지 않지만 이차전지 소재 밸류체인 진입이 공식화된 점은 긍정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하고 "향후 해당 자산을 중심으로 추가 투자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LX인터내셔널은 발전용 유연탄, 팜오일을 거래한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11월 유연탄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49% 하락하고 팜오일은 9.7% 하락했다.

유재선 선임연구원은  "단기으로는 11월 중 국적 컨테이너선사 인수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예정인 가운데 결과에 따라 자금조달 방안이 주요 관심 사안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유 선임연구원은  3분기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를 밑돌았다면서 물류는 시황 바닥을 확인하고 있으며 자원은 원자재 가격 약세로 크게 부진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4분기에 인도네시아 석탄가격 회복이 나타나고 있지만 연간 실적 감소로 고배당에 대한 기대감은 다소 약화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LX인터내셔널은 3분기에 매출 3조 7000억 원, 영업이익 636억 원을 기록했다.각각 전년 동기에 비해 22.3%, 76.7% 감소한 것이다. 하나증권은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3조6629억 원, 884억 원을 예상한다.

유 선임연구원은 LX인터내셔널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4만5000원에서 4만 원으로 낮춰 제시했다. LX인터내셔널은 7일 2만79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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