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9일부터 '참이슬' 소주 출고가 약 7% 인상
상태바
하이트진로, 9일부터 '참이슬' 소주 출고가 약 7% 인상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3.11.09 09: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재부, 주세 기준판매율 도입 검토

국내 소주 업계 1위 기업인 하이트진로는 9일부터 자사의 소주 가격이 인상된다고 밝혔다. 하이트진로가 소주 가격을 올리는 것은 1년 8개월 만이다.앞서 지난달 맥주 업계 1위 오비맥주도 가격을 올렸다. 

주류 업계가 잇따라 맥주·소주 출고가를 올리면서 식당·주점 등도 판매 가격 인상을 올릴 것으로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식당 소주 판매가는 한 병 5000원에서 6000원을 훌쩍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정부는 소주값을 내리기 위해 주세에 기준판매비율제도를 도입하는 안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결과에 따라 소주값 인상폭은 낮아질 수 있다. 

하이트진로가 9일 소주 출고가를 약 7% 인상했다.의 소주 브랜드 '참이슬' 사진=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가 9일 소주 출고가를 약 7% 인상했다.의 소주 브랜드 '참이슬' 사진=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는 자사의 소주 대표 브랜드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오리지널' 출고가를 이날부터 6.95% 인상했다고 밝혔다.  360㎖ 병 제품과 1.8L 미만 페트류 제품이 인상 대상이다. 농어촌 중심의 소비가 많은 담금주를 포함한 1.8L 이상의 페트류 제품과 일품진로 등은 이번 인상에서 제외했다.

출고가격 인상 소식 등에 한국거래소에서 하이트진로는 이날 오전 9시4분 현재 전날 종가에 비해 100원 오른 2만1400원으로 거래되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연초부터 소주의 주원료인 주정 가격이 10.6% 인상되고 신병 가격은 21.6%나 인상되는 등 원부자재 가격, 물류비, 제조경비 등 전방위적으로 큰 폭의 원가 상승 요인이 발생했다"면서 "정부의 물가안정 노력에 발맞추고 소비자들의 부담을 최소화 하는 선에서 인상률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알콜,풍국주정 등 주정업체들은 주정을 제조해 독점판매회사인 대한주정판매에 일괄 납품하고 수주회사들은 대한주정판매회사에서 주정을 사서 증류수와 감리료 등을 섞어 소주를 제조하고 있다. 주정업체들은 주정의 원료인 타피오카 등 원자재 가격이 올랐다며 주정 가격을 인상했다.

하이트진로는 "소비자가 소주 제품을 직접 구입할 수 있는 대형할인매장, 농협하나로마트, 개인대형 슈퍼마켓 매장에서 다양한 가격할인 행사를 실시해 연말까지 가격인상에 대한 소비자 체감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도 주세 개편을 추진하고 있어 소주값이 내려갈 여지는 있다. 기획재정부와 국세청은 지난 7일 희석식·증류식 소주와 위스키 등 국산 증류주에 기준판매비율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준판매비율은 국산 차와 수입차 간 과세 형평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지난 7월 도입했으며 개별소비세 과세표준을 산정할 때 적용하는 비율이다. 기준판매비율은 제조장 반출 가격에 기준판매비율을 곱해 계산한 금액만큼 과세표준에서 제외한다. 기준판매비율이 클수록 세금은 줄고 출고가는 낮아진다.

기재부는 국산 증류주 과세표준에 30~40% 기준판매비율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국산 주류는 제조원가에 광고와 인건비 등을 합한 금액에서 세금을 매기는 반면, 수입 맥주는 수입신고 가격과 관세에만 세금을 적용하고 있어 역차별이 발생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기준판매율 제도 도입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기재부와 국세청은 기준판매율을 최대 40%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경우 참이슬(360mL) 출고가는 1167원에서 940원 대로 낮아진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