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 불청객 '빈대' 극성에 동성제약 등 제약주 오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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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불청객 '빈대' 극성에 동성제약 등 제약주 오름세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3.11.10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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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빈대가 전국에서 출몰하고 빈대에 대한 사회 관심이 높아지면서 빈대 퇴치제나 살충제를 생산하는 중소규모 제약회사의 주가도 급등하고 있다.

 빈대는 감염병을 매개하지는 않지만 주로 밤에 사람 피를 빨아 수면을 방해하고 가려움증과 피부 감염증을 유발하는 해충이다. 반응이 나타나기까지 최장 10일이 걸릴 수도 있다고 한다.정부는 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 환경부, 교육부 등 10개 관계부처와 함께 '빈대 정부합동대책본부'를 구성했다.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6일까지 전국 17개 시도 등에 접수된 빈대 의심 신고 건수는 30여건이지만 국민들이 느끼는 불안이나 우려는 심각한 상황으로 파악된다.

한밤의 불청객 빈대. 사진=질병관리청
한밤의 불청객 빈대. 사진=질병관리청

10일 투자업계에 따르면,빈대 공포가 확산하자 동성제약의 무독성 빈대 퇴치제 '비오킬'과 경남제약의 '모스펜스'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또 가려움증 등에 바르는 연고와 항히스타민 제제를 생산하는 동구바이오에는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비오킬 제품군으론 기내용(95mlℓ), 가정용(500mℓ), 대용량(1·5·18ℓ) 등이 있는데 이들 제품은 지난 9월 빈대 출몰이 알려지면서 10월에만 약 4만개가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월 판매량(약 3000개) 대비 10배 이상 증가한 것이라고 한다.비오킬은 무색 무취 살충제로 해충 신경계를 마비시켜 탈진, 박멸시키는 약으로 1회 분사 후 4주간 살충 효과를 지속한다.

경남제약의 모기 진드기 기피제 '모스펜스'(가정용 50mℓ 기준)도 전년 동기간 대비 약 3배 늘어났다.

주가는 경남제약이 파죽지세로 올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0.26% 오른 것을 시작으로 2일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특히 지난달 31일에는 29.94% 오르는 등 상한가까지 상승했다. 이어 3일 4.22% 하락했다가 6일부터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7일에는 29.75% 오르는 기염을 토했으나  9일 10.18% 내리는 등 기복이 심하다. 9일 주가는 1985원으로 마감했다. 이날에는 9일 종가에 비해 12.34% 오른 2230원에 거래되고 있다. 

경남제약의 경우 최근 5년간 적자를 기록하며 주가가 하락했기 때문에 반등 폭이 더 컸다.

동성제약 빈대 퇴치제 '비오킬'. 사진=동성제약
동성제약 빈대 퇴치제 '비오킬'. 사진=동성제약

빈대 퇴치제 '비오킬' 제조사인 동성제약 주가도 오름세를 타고 있다. 동성제약 주가는 지난달 31일 7.14% 오르는 등 3일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후 6일에는 3.91% 하락했다가 7일 10.71% 뛰었다. 이어 8일과 9일에는 7.36%, 3.97% 빠지는 등 이틀 연속으로 하락했다.9일 종가는 6530원이었다. 이날은 오전 10시2분 현재 전날 종가에 비해 2.30% 오른 6680원에 거래되고 있다.

빈대 퇴치제 원료를 공급하는 국제약품 주가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국제약품은 이달 들어 1일(-0.99%)과 3일(-8.13%)을 제외하고는 모두 올랐다. 특히 4일부터 9일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날 오전 10시 2분 현재 3.68% 오른 591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정부가 빈대에 물린 경우 항히스타민제 복용을 권하면서 항히스타민제 제조 제약사들의 주가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항히스타민제란 두드러기, 가려움증 등 알러지성 반응에 관여하는 단백질 '히스타민' 작용을 억제하는 약물을 말하는 데 동구바이오제약은 자체 항히스타민제와 연고를 생산하고 국내 제약사들을 위한 위탁 제조도 한다. 동구바이오제약 주가는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가 8일과 9일 각각 1.61%, 3.27% 하락했다. 이날은  1.69% 오른 5420원에 거래되고 있다. 

빈대 신고가 늘어나면서 제약사의 주가도 한동안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최근 빈대 확산 공포감이 조성되며 관련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퇴치제 등 관련 제품의 단기 판매 증가가 매출 확대로 이어질지는 두고봐야 한다"며 투자에 신중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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