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추가긴축 주저않겠다" vs 시장"금리인상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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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추가긴축 주저않겠다" vs 시장"금리인상 종료"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11.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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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제롬 파월 의장은 9일(현지 시각) "추가 긴축이 필요한 경우가 오면 주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긴축 정책을 계속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한 것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9일(현지시각) "추가 긴축이 필요하면 주저하지 않겠다" 금리 인상 의사를 밝혔다. 사진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는모습. 사진=Fed 유튜브 캡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9일(현지시각) "추가 긴축이 필요하면 주저하지 않겠다" 금리 인상 의사를 밝혔다. 사진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는모습. 사진=Fed 유튜브 캡쳐

파월 의장은 이날 국제통화기금(IMF)이 워싱턴 DC에서 주최한 컨퍼런스에서 패널에게  "연방준비제도 공무원들은 미국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서 거둔 진전에 만족하고 있지만 금리가 시간이 지나면서  인플레이션을 목표치 2%로 낮출만큼 높은 지는 자신하지 못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 Fed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겠다며 제로금리 수준인 기준금리를 지난해 3월 이후 11차례 금리를 올려 연 5.25~5.50%로 높였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22년 사이에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지난해 9.1%를 정점에 도달한 뒤 하락했지만 9월 상승률이 3.7%를 기록할 만큼 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10월 비농업 부문 자리가 15만 개 순증하는 데 그치고 실업률은 3.9%로 전달에 비해 0.1%포인트 높아지는 등 고금리의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목표치 2%를 향한 진전은 계속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면서"충분히 긴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자신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은 우리에게 가짜 지침(head fake)줬다"면서 "Fed는 적절하다면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리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지난달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발언 때와 마찬가지로 이날도 파월은 "기준금리 인상은 더 이상 없다"고 명시하지 않았다. 파월 의장은 다만 "Fed는 미래 결정에서 신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계속 신중하게 움직여  데이터가 좋은 몇달에 오도되는 리스크와 지나치게 긴축하는 리스크 둘을 해결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이후 "Fed가 범할 최대 실수는 인플레이션을 통제하지 못하는 것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버코어 ISI(Evercore ISI)의 크리쉬나  구하(Krishina Guha) 부회장은 금융시장 전문 매체  마켓워치에 "파월은 지난주 '명랑한' 기자회견보다 더 근엄한 어조를 띠었다"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과 관련해 금융 시장에서는 Fed가 사실상 금리 인상을 멈췄고, 시간이 지난 뒤 금리 인하를 통해 시중 통화량을 늘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다음달 12~1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Fed가 기준금리를 올릴 확률을 낮게 본다.

웰스 파고의 거시 담당 전문가인 안젤로 마노라토스는 "파월은 여전히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것처럼 말했지만 본질적으로는 금리 인상을 끝냈고 내년 중반 금리를 내리기 시작할 것이라는 시장의 견해를 바꾸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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