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유전염수 리튬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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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홀딩스,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유전염수 리튬 개발
  • 박고몽 기자
  • 승인 2023.11.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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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는 에너지전환 시대의 주역이 되기 위해 광물자원 개발과 기업 유치를 통한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캐나다에 투자한 외국 기업에는 많은 한국 기업들이 포함돼 있다. 그중 하나가 포스코그룹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POSCO 홀딩스)다. 퀘벡주에서도 익숙한 포스크홀딩스는  제철회사에서 소재기업으로 급변신중인데  캐나다 지방정부와 손을 잡고 투자를 늘리고 있다.    

'하얀 석유'라는 리튬이 든 작은 병. 사진= 캐나다 CBC/E3
'하얀 석유'라는 리튬이 든 작은 병. 사진= 캐나다 CBC/E3

포스코홀딩스가 캐나다 앨버타주 투자청(IAC)과 유전염수(Oil-field brine) 리튬 확보에 나선다고 CBC 캐나다가 지난 8일(현지시각) 보도했다.포스코홀딩스와 IAC는 당일 한국의 주한 캐나다대사관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포스코홀딩스는 앨버타주 내 유전염수 리튬 자원 개발에 협력할 파트너사를 물색하고, 리튬 개발이 용이한 광구를 찾아 투자를 검토할 것이라고 한다. 최적의 리튬 추출 상용화 공정을 실증하는 등 유전염수 리튬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IAC는 광업권 취득 관련 정보와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등 사업 추진을 도을 계획이다.  

포스코홀딩스는 계열 소재회사 포스코퓨처엠이 퀘벡주에 GM과 세운 합작회사 얼티엄캠을 통해 총 3만t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짓고 있어 캐나다에서도 익숙한 기업이다.그런에 이번에는 양극재의 핵심소재인 리튬 개발에 나서기로 함에 따라 주목을 받고 있다.

포스코홀딩스가 8일 주한 캐나다대사관에서 캐나다 앨버타주 투자청과 유전염수 리튬사업 협력 MOU를 체결했다. 왼쪽이 릭 크리스티안세 IAC CEO, 포스코홀딩스 이경섭 이차전지소재사업팀장.사진=포스코홀딩스
포스코홀딩스가 8일 주한 캐나다대사관에서 캐나다 앨버타주 투자청과 유전염수 리튬사업 협력 MOU를 체결했다. 왼쪽이 릭 크리스티안세 IAC CEO, 포스코홀딩스 이경섭 이차전지소재사업팀장.사진=포스코홀딩스

 

포스코는 아르헨티나 염수 리튬 사업, 호주 광석 리튬 사업 등으로 이미 리튬 추출 기술과 역량을 축적하고 유전염수 리튬 사업 상용화에 대한 투자 검토와 연구개발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년간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과 생산성을 가진 DLE 기술을 자체 개발하고 상용화도 추진 중이다. 

유전염수는 석유가 매장된 지층 주변에 존재하는 물로, 리튬 등 광물을 함유하고 있다. 유전염수는 리튬 함유량이 기존 염수 자원에 비해 조금 낮은 편이지만 미국과 캐나다 등지에서 대규모 매장량이 보고되고 있어 새로운 리튬 자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앨버타주는 캐나다 석유산업의 메카인 주이며 유전염수가 풍부하게 매장된 곳으로 알려져 있다. 

많은 기업들이 폐유전에 매장된 유전염수에서 직접 리튬 추출법(DLE)을 활용해 리튬을 생산하는 사업을 검토하고 글로벌 리튬업체들을 중심으로 탐사, 개발, 상업화를 추진 중이다. DLE는 증발 농축 과정 없이 흡착 등의 방법으로 리튬을 추출하는 방법이다. 

포스코홀딩스에 대한 앨버타주의 기대는 크다. CBC보도에 따르면, 릭 크리스티안세(Rick Christiaanse) IAC 최고경영자(CEO)는 "우리가 이런 발표를 할 때 이는 포스코가 대단히 관심이 있고 대단히 열심이라고 시장에 주는 분명한 신호"라고 말했다. 

크리스티안세 CEO는 "포스코는 리튬 공급 사슬 전반에 투자할 자본과 전문성을 갖고 있다"면서 "앨버타주에는 아주 새롭고 맹아기 산업에 글로벌 도약을 가져올 것"이라며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CBC캐나다는 "이번 일은 주요 외국 투자자가 앨버타주의 리튬 자원을 주목하고 있다는 최초의 공식 발표"라고 호평했다. 

CBC 보도 대로 리튬은 전기차 이차전지 핵심소재로 수요가 높은 광물이다. 현재 세계 최대 리튬 생산국은 호주와 칠레, 중국이다. 앨버타주는 세계 최대 유전염수 매장국 중 하나로 오랫 동안 알려져 있었지만 그동안 유전염수 개발에는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은 게 사실이었다. 그런데 전기차 보급 확대와 리튬 수요급증이 모든 것을 바꿨다고 CBC캐나다는 지적했다.

앨버타 주정부도 리튬의 잠재력을 주목하고 있다.석유가스 일변도의 경제를 다각화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유전염수에서 리튬을 추출하는 기술과 광업권을 보유한 기업도 등장했다. 캘거리에 본사를 둔 상장 자원개발회사인 E3가 주인공이다. 이 회사는 1600만t의 리튬 자원을 개발할 광업권을 가진 기업으로 오는 2026년 말 앨버타주 중부에 상용 플랜트를 개장하길 희망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번 IAC 협약을 통해 기존 염수‧광석 리튬 외에도 점토, 유전염수 등 비전통 리튬 자원으로 원료 공급망 다변화를 꾀할 것이라고 한다. 북미 리튬 생산 거점을 확보해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을 포함, 북미에서 리튬을 안정되게 조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포스코홀딩스의 큰 그림이다. 

앨버타주 역시 비슷한 그림을 그리고 있다. 크리스티안세 CEO는 우리가 결국 찾고 있는 것은 끝에서 끝까지 공급망 논의지 그저 자원 채굴이  아니다. 그것을 생산하고 제련하며 소비자제품용으로 준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티안세 CEO는 "이게 바로 캐나다를 위한 진짜 부부가가치가 있는 곳"이라면서 "우리가 리튬 광물을 수출한다면 그건 진실로 승리가 아니다"고 못박았다.

간단히 말해서 리튬의 채굴, 생산, 판매, 제품화 전과정에 참여하겠다는 뜻이다.포스코가 2018년 아르헨티나 염호 지분을 취득하고 연산 5만t의 수산화튬 상용화 공장을 짓고 있으며 호주 필바라미너럴스와 합작회사를 설립해 연산 4만3000t  규모의 경암 리튬 공장을 짓고 있는 것처럼 앨버타주도 그렇게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크리스티안세 CEO도 유전염수 리튬 개발 의지를 분명히 했다. 포스코는 앨버타 유전염수에 관심을 가진 최초의 기업이지만 마지막 기업이 되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전세계에서 급증하는 리튬 수요는 '골드 러쉬'와 유사하다면서 아시아를 비롯한 다수 글로벌 투자자와 논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리튬 골드러쉬에서 포스코는 물론 앨버타주가 결실을 맺기를 기대한다.   

몬트리올(캐나다)=박고몽 기자 clementpar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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