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연가격, 추가 하락 가능성은 제한"...고려아연 주가는?
상태바
"아연가격, 추가 하락 가능성은 제한"...고려아연 주가는?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3.11.12 11: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나증권 박성봉 연구원 목표주가 63만 원 유지

아연 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의 영향으로 주요 광산업체들이 감산에 나서고 있어 아연 가격이 제한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중국 정부가 발표한 부동산 부양책들과 부동산 시장의 계절상 비수기 종료는 아연 수요에 긍정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중국 정부의 철강 감산 규제 전망을 감안하면 아연 가격이 연말까지 의미있게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올 들어 지속된 아연 가격 하락이 수익성이 하락한 고려아연의 밸류에이션 부담도 제한될 것이란 판단이 나왔다.

세계 최대 아연 제련업체인 고려아연은 아연과 함께 부산물로 금,은 등을 생산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연간 금 12t을 생산한다. 고려아연 사명 로고. 사진=고려아연유튜브 캡쳐
고려아연은 연간 금 12t을 생산한다. 고려아연 사명 로고. 사진=고려아연유튜브 캡쳐

하나증권의 박성봉 연구원은 11일 고려아연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63만 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박성봉 연구원은 올해 들어 지속된 아연 가격 하락이 고려아연의 수익성에 부정으로 작용했으나 아연 가격 추가 하락 가능성은 제한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 같은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앞서 메리츠증권은 지난 7일 고려아연에 대해 하반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판단하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64만 원을 제시했다. 하이투자증권은 '매수'와 60만 원, 대신증권은 '매수'와 70만 원을 제시하고 있다. 장재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고려아연의 신규 성장동력인 이차전지소재 사업이 구체화되는 국면으로,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면서 "일시  생산량 감소의 정상화로 하반기 실적 개선 또한 긍정적이기에 매수 의견을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세계 최대 금속거래소인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현금결제 즉시인도 아연 가격은 올해 1월26일 t당 3488달러로 고점을 찍은 후 줄곧 하락했다.특히 지난 3분기 평균 t당 2000달러 중반을 기록한 후에도 최근까지도 유사한 수준이 지속되고 있다. 9일에는 t당 2592달러를 나타냈다. 

박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발표한 부동산 부양책들과 더불어 부동산 시장의 계절적 비수기 종료는 아연 수요에 긍정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아연은 건축 자재의 원료로 들어가는 금속이어서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면 건축자재 수요와 함께 아연 수요도 덩달아 늘어난다.

문제는 중국 철강도시인 당산시 정부가 대기질 개선을 위해 지역내 철강사들에게 감산 명령을 하달한 것을 비롯해 연말까지 중국 정부의 철강 감산 규제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는 점이다. 아연 생산도 타격을 받을 수 있는 대목이다. 박 연구원도 "중국 정부의 철강 감산 규제 전망을 감안하면 아연가격이 연말까지 의미있게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그에 반해 현재 주가는 실적 부진이 반영되어 주가순자산비율(PBR) 1.1배 수준으로 밴드 최하단에 근접한 상황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제한되며 이미 공시를 통해 발표한 이차전지 주력 자회사인 켐코에 대한 지분율 확대도 고려아연 주가에 긍정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고려아연 자회사인 황산니켈(왼쪽)을 생산하는 켐코 온산공장 전경.고려아연은 켐코 인근에 니켈제련소를 건립해 니켈을 뽑아낸 뒤 켐코에 공급에 이차전지 양극재용 고순도니켈을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켐코
고려아연 자회사인 황산니켈(왼쪽)을 생산하는 켐코 온산공장 전경.고려아연은 켐코 인근에 니켈제련소를 건립해 니켈을 뽑아낸 뒤 켐코에 공급에 이차전지 양극재용 고순도니켈을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켐코

고려아연은 황산니켈 생산 계열사인 켐코에 유상증자 등의 방법으로 15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투자하고 연결 종속 회사로 편입할 방침이다. 유상증자 등으로 지분율을 35%에서 60%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다. 고려아연은 켐코를 통해 온산국가산업단지 내 5만6760㎡ 부지에 이달부터 2025년 하반기까지 5563억 원을 투자해 연간 4만2600t 생산 규모 고순도 니켈 생산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다.

박 연구원은 그러나 "아연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의 영향으로 주요 광산업체들이 감산에 나서고 있는 상황으로 아연가격 하락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했다.

니르스타 로고. 사진=니르스타
니르스타 로고. 사진=니르스타

박 연구원의 지적대로 벨기에에 본사를 둔 납·아연·금 제련 등을 하는 글로벌 복합금속 업체 니르스타(Nyrstar)는 최근 미국 내 아연 광산 2곳의 조업을 이달 말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LME 재고량은 9월 초 이후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고려아연의 3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박 연구원은 "예상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고려아연은 3분기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조 3000억 원과 1604억 원을 달성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와 견줘 매출액은 16.4%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6.5% 증가했다. 전분기와 비교해서는 매출액은 7.1%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 증가했다.박성봉 연구원은 "영업이익은 시장컨센서스 1741억 원을 소폭 하회했다"고 지적했다.

전분기와 비교해 아연과 금 판매량이 각각 9.7%와 4.0% 감소했지만 2분기 납공장 정기보수 마무리로 납과 은 판매량은 각각 14.8%와 20.6% 증가했다.  원달러 환율이 전분기에 비해 0.4% 하락하면서 일부 부정으로 작용했다. 무엇보다도 아연 판매가격이 전분기에 비해 13% 급락하면서 국내 온산제련소와 호주 SMC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의 수익성 악화가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박 연구원은 분석했다. 

고려아연의 2분기 연결실적으로 매출액 2조 4694억 4600만 원, 영업이익 1557억 1400만 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영업이익은 59.2% 줄었다. 올들어 3분기 말까지 고려아연의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조 2899억 8600만원, 영업이익은 4618억 9100만 원을 기록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hanmail.net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