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재벌 해럴드 햄, 사우디 덤핑 혐의로 미 상무부에 고소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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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재벌 해럴드 햄, 사우디 덤핑 혐의로 미 상무부에 고소 추진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03.12 1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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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수출국기구(OPEC)을 이끌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증산에 나서면서 국제유가가 급락하자 미국 셰일업계가 사우디를 덤핑 혐의로 미국 상무부에 고소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석유재벌로 유가하락으로 막대한 평가손실을 입은 인 해럴드 햄(Harold Hamm.75) 컨티넨털 리소시스 회장이 총대를 맸다.

해럴드 햄 컨티넨털리소시스 회장. 사진=CNBC
해럴드 햄 컨티넨털리소시스 회장. 사진=CNBC

사우디는 OPEC이 제안한 추가 감산안을 러시아가 거부하자 9일 증산에 나서겠다고 발표했고 이에 따라 국제유가는 이날 30% 폭락하면서 배럴당 30달대로 주저앉았다.이에 따라 부채를 많이 진 탐사업체들과 고비용 석유생업체들은 원유채굴기 숫자를 줄이고 생산을 줄일 수밖에 없는 처지로 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 석유 화학 전문 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은 11일(현지시각)  셰일오일 업체 컨티넨털 리소시스의 설립자인 해럴드 햄이 사우디의 증산은 '불법 덤핑'이라며 업계 단체인 미국내에너지생산자연맹(Domestic Energy Producers’ Alliance)과 함께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미국 상무부는 조사결과를 20일 안에 수용하고 60일 안에 판결을 내릴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오클라호마주 렉싱턴 출신인 햄은 21살 때인 1967년 셰일오일 탐사회사인 컨티넨털 리소시스를 설립했다. 그는 30여 년간 최고경영자(CEO)로 일하다 지난해 물러나 현재 회장으로 일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오클라호마주 내 상장사 중 네 번째로 큰 회사다.

햄과 컨티넨탈리소시스는 몬타나주와 노스다코다주에 걸친 바켄 유전 개발의 선구자다. 수평 채굴과 수압파쇄법을 이용해 셰일오일을 캤고 그는 억만장자에 올랐고 컨티넨날은 주요 석유생산 기업에 등극했다. 

그는 노스웨스턴오클라호마주립대와 오클라호마대학에서 명예학위를 받았다. 그는 오클라호마대학 당뇨병센터에 1000만 달러를 기부했다. 

햄은 2015년 부인 수 앤 아널과 이혼하면서 9억 7500만 달러를 위자료로 지급하고 26년의 결혼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 

그는 2016년 대선전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시 후보의 선거자문위원으로 활동했으며  에너지장관직을 제안받았으나 수락하지 않았다. 

햄 회장은 OPEC을 종이호랑이라고 조종해온 인물이기도 하다.

햄 회장은  사우디가 지난 2016년 하루평균 3250만 배럴 수준에서 감산합의에 도달했을 때 회사 주식 가치가 올라 30억 달러를 벌어들여 유명세를 떨친 인물이다. 컨티넨털 주식의 77%를 보유한 그는 국제유가 폭락과 석유회사 주가 급락의 직격탄을 맞아 막대한 평가손실을 입었다.

미국 경제 전문 잡지 포보스는 그의 자산이 2018년 172억 달러에서 지난해 127억 달러로 줄었고 3월 현재는 53억 달러로 줄어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우디와 러시아가 석유전쟁에 돌입했다. 승자와 패자는 누가 될지 아무도 모른다. 엎질러진 원유드럼과 달러화는 두 산유국의 가격전쟁을 상징한다. 사진=러시아투데이/글로벌룩프레스
사우디와 러시아가 석유전쟁에 돌입했다. 승자와 패자는 누가 될지 아무도 모른다. 엎질러진 원유드럼과 달러화는 두 산유국의 가격전쟁을 상징한다. 사진=러시아투데이/글로벌룩프레스

사우디는 지난 9일 원유수출 가격을 배럴당 6~8달러 인하하고 생산량을 하루평균 970만 배럴 수준에서 1200만 배럴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밝히면서 유가 전쟁의 방아쇠를 당겼다. 미국 셰일업계는 배럴당 40달러대를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는데 유가가 30달러대로 주저앉고 주가 폭락해 시가총액이 줄어들자 반기를 들고 일어선 것이다.

햄 회장은 "사우디는 시장 점유율을 더 늘리기 위한 의도로 시장을 원유로 홍수가 나게했다"면서 "그렇게 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에너지 정책에 대한 비공식 자문단원으로 활동한 함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를 보고하지 않고 업계가 단독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햄 회장은 "우리가 믿는대로 덤핑이 유죄로 판명난다면 미국에 수입하는 사우디산 제품 전부에 그에 상응하는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면서 "그것은 반드시 해야 하는 과감하고 좋은 대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많은 부채를 진 탐사업체들은 현재 가격에서 손해를 보고 운영하고 있으며 채굴기와 생산량을 줄일 수밖에 없으며 이는 국가안보를에 해를 가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햄 회장은 "우린 정부 지원금을 요청하는 게 아니라 평탄한 운동장을 원한다"면서 "이들(사우디)은 우리를 쓸어내버리기 위해 팬데믹, 코로나바이러스를 이용하고 있다. 이게 현실이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사우디와 러시아의 유가 전쟁을 비난하는 성명을 내고 "원유 시장을 조작하고 충격을 주려는 국가 행위자들의 이런 시도들은 파트너와 전 세계 동맹국들에게 신뢰할 수 있는 에너지 공급자인 미국의 역할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주장했다.

박준환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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