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FQM, 파나마 시위에도 구리 광산 사업 계속한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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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FQM, 파나마 시위에도 구리 광산 사업 계속한다지만
  • 박고몽 기자
  • 승인 2023.11.13 1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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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광해산업공단도 지분 10%보유

캐나다 구리 광산업체인 퍼스트 퀀텀 미너럴스(FQM)가 파나마 최대 구리광산 사업 허가권을 다시 따낸 이후 파나마에서 격렬한 반대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FQM은 파나마 자회사 미네라파나마를 통해 구리광산을 운영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FGM이 미네라파나마 지분  90%를 보유하고 나머지 10%를 한국광해공단이 갖고 있다.

FQM은 최소 20년 간 알짜배기 사업을 하는 대가로 파나마 정부에 연간 3억 7500만 달러를 지급하기로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시위가 벌어졌는데 현재는 반정부 시위로 바뀌고 있다. 고속도로 점거 시위 중 2명이 총에 맞아 숨지는 참사가 벌어졌고 대법원이 광업계약을 최종 판단할 예정이지만 FQM은 캐나다 사업을 축소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캐나다의 광산업체 퍼스트퀀텀미너럴스(FQM) 로고. 사진=FQM
캐나다의 광산업체 퍼스트퀀텀미너럴스(FQM) 로고. 사진=FQM

FQM은 구리정광, 구리 양극재, 음극재, 전기차 양극재 핵심소재로 각광받는 니켈과 코발트, 금을 생산하는 캐나다 광산업체다.매출액의 약 80%를 구리가 차지한다. FQM은 1996년 잠비아의 브와나 음쿠바와(Bwana Mkubwa)를 시작한 이후 '코브레 파나마'  구리 광산 등을 운영하고 있다. 노천광산인 코브레 파나마는 전세계 구리생산량의 1.5%인 34만5000t의 구리를 생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밴쿠버에 본사를 둔 FQM은 현재 토론토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상장사이다. 

트리스탄 파스칼(Tristan Pascal) FQM 최고경영자(CEO).사진=FQM
트리스탄 파스칼(Tristan Pascal) FQM 최고경영자(CEO).사진=FQM

13일 CBC캐나다와 야후파이낸스 등의 보도에 따르면,FQM이 지난달 광업 인허가를 갱신 받은 이후 시위가 확산하고 있다.

시위대는 다음달 국민투표에서 계약 연장을 투표에 붙이겠다고 벼르고 있다. FQM 사업 허가 연장은 높은 인플레이션과 실업에 시달리는 파나마에 '불에 기름'을 붙는 격이 됐다. 당초 광업활동을 반대하는 환경단체가 주도한 시위에는 노동조합, 교사, 학생가 시민단체가 가세하면서 시위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는 형국이다.  학교가 일주일여 문을 닫았고 시위대는 거리를 점거하고 도로와 항만, 주요 인프라를 막기도했다. 지난주 주요 고속도로를 점거한 시위대 중 2명이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더욱더 격렬해지고 있다. 당시 사건현장을 찍은 사건과 동영상이 온라인에 돌고 있고 파나마 경찰은 엑스(옛 트위터)에 범인을 체포해 기소했다고 밝혔다.

파나마에서 광산 탐사 유예를 축하하는 시위 중 한 시민이 파나마 국기를 흔들고 있다.파나마 시대는 처음에는 퍼스트퀀텀 광업계약 부여에 대한 반대시위를 벌이다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사진=CBC캐나다/블룸버그
파나마에서 광산 탐사 유예를 축하하는 시위 중 한 시민이 파나마 국기를 흔들고 있다.파나마 시대는 처음에는 퍼스트퀀텀 광업계약 부여에 대한 반대시위를 벌이다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사진=CBC캐나다/블룸버그

파나마 법조계에서는 이번 계약이 공공조달 절차를 위반하고 국제 환경 협약을 어겼으며 헌법이 정한 보통행복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한다.  환경론자들은 이 광산을 파나마 생태계에 생긴 '종양'에 비유한다. 

이처럼 사태가 악화하고 있는데도 FQM은 물러설 생각이 전혀 없는 것 같다. 시위대 사망사건 후 사업재고 의향이 있는지 묻는 물음에도 FQM은 "현 시점에서 덧붙일 게 없다"고 답했다. 회사 대변인은 "사망사고가 난 곳은 코브레 파나마 광산 근처나 연결된 곳도 아니고 이 나라의 전혀 다른 지역의 고속도로에서 일어났다"고 설명했을 뿐이다.  

FQM은 자사의 광산이 파나마 경제에 기여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FQM은 '코브레 파나마'는 파나마 국내총생산(GDP)의 약 5%를 담당하고 있다면서 '파나마 운하'에 이어 파나마 경제에 기여하는 두 번째로 큰 기여자임을 강조한다. 파나마인 50명 당 1명은 직간접으로 이 광산에 고용돼 있다는 게 FQM 측 설명이다.

파나마의 노천광산인 '코브레 파나마' 광산의 조업 현장. 사진=FQM
파나마의 노천광산인 '코브레 파나마' 광산의 조업 현장. 사진=FQM

FQM은 광산 채굴 계약이 법률 분쟁에서 이길 것으로 보고 파나마 비즈니스를 예정대로 추진할 계획이다.그렇지만 일반 투자자들은 일이 계획대로 될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주가 하락이 그 방증이다. 파나마 광산 사업권을 승인받은 날 주가는 약 30달러였지만  10일 종가는 16.28캐나다달러로 하락했다. 이번 사건이 시작된 이후 토론토증시에서 주가가 40% 이상 증발했다고 CBC는 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FQM 주가가 1년 전에 비해 49.30% 하락한 것으로 평가한다.

캐나다 광산업체 FQM의 지난 한 달간 토론토증권거래소 주가 추이. 사진=FQM
캐나다 광산업체 FQM의 지난 한 달간 토론토증권거래소 주가 추이. 사진=FQM

CBC는 증권사들의 평가도 달라졌다고 전했다. FQM을 커보하는 20명의 애널리스트 중 15명이 FQM에 대한 투자의견을 '보유'를 제시했다.이유는 '불확실성'이었다. TD뱅크,CIBC 등의 분석가들은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게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강조했다.

CIBC의 브라이스 애덤스 분석가는 "이번 분규는 내년 5월 총선까지 연장될 수 있는 만큼 주가는 계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최대 수요국인 중국의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 등의 위기에 따른 부동산 경기침체 등에 따른 수요 감소와 구리가격 하락 등에 부정의 비즈니스 여건에다 전국 규모로 번지는 시위에 직면한 FQM이 주가 하락에도 파나마에서 계속 구리사업을 하겠다고 버틸 수 있을 의문이다. 

몬트리올(캐나다)=박고몽 기자 clementpar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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