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10월 기업물가 0.8% 상승... 2년 8개월 만에 1% 밑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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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10월 기업물가 0.8% 상승... 2년 8개월 만에 1% 밑돌아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11.13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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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국내 기업 간 거래 상품 가격동향을 나타내는  기업물가지수가 지난 10월 전년 동월 대비 0.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정부의 보조금 지원 확대로 석유·석탄 제품 가격이 크게 내린 영향이다. 기업물가지수는 지난해 12월 10.6% 상승으로 고점을 찍은 이후 상승률이 줄곧 둔화하고 있다. 일본의 기업물가지수 상승률이 1%를 밑돈 것은 2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일본 기업물가지수 추이. 사진=니혼게이자이신문
일본 기업물가지수 추이. 사진=니혼게이자이신문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13일 발표한 10월 기업물가지수(속보치, 2020년 평균=100)는 119.1로 전년 동월 대비 0.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9월(2.2%상승)에서 1.4%포인트 떨어져 상승폭이 크게 둔화됐다.10월 상승률은 민간 예측 중앙값(1.1% 상승)을 0.3% 포인트 밑돌아 10개월 연속 둔화했다. 

식료품 등 일부에서는 가격 전가의 움직임이 이어지지만 정부의 휘발유 ​​보조금 확충으로 석유·석탄 제품 가격이 크게 내린 영향이 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밝혔다. 

공표하고 있는 515 품목 중 405 품목이 가격 상승했고 97개는 내렸다. 

품목별로는 전력·도시가스·수도는 전년 동월 대비 20% 하락했다. 정부가 2월부터 하고 있는 전기·가스 가격 억제책은 10월 반감했지만 하락폭은 9월(17.7% 하락)보다 2.3%포인트 커졌다. 일본은행에 따르면 전기·가스 가격 억제책은 기업물가지수를 전년 동월 대비 약 0.3%포인트 내렸다.

석유·석탄제품 가격은 0.7% 상승했다. 휘발유 가격 상승을 억제하는 정부 보조제도 금액이 확충됨에 따라 상승폭은 9월(3.2%)보다 2.5%포인트 축소된 결과로 보인다.

반면, 식료품은 전년 동월 대비 4.9% 상승했다. 9월(5.7%상승)보다 둔화했지만 원재료와 포장자재, 에너지 비용 상승을 전가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수송용 기기는 2.6% 올랐고 펄프·종이·제품은 10.9% 뛰었다. 모두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가 컸다.

일본은행은 과거 비용 상승분을 가격에 전가하는 움직임이 여전히 있는 가운데 가격 인상을 발표했지만 침투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경우와 원자재 가격 하락을 반영한 가격 인하 등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원자재 시황과 환율이 보합세를 보이면 물가에 하방압력이 커질 위험이 크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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