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 3Q 영업익 153.9% 급증...'메로나' 수출 늘고 늦더위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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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 3Q 영업익 153.9% 급증...'메로나' 수출 늘고 늦더위 덕분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3.11.14 15: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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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맛 우유와 메로나를 생산하는 '빙과 기업' 빙그레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수출 호조와 늦더위에 힘입어 크게 증가했다.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54% 증가하면서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해외 사업이 잘 된 덕분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한다. 빙그레는 아이스크림과 가공유와 우유류,발효유와 커피,음료 등을 생산,판매하는 회사로 김호연 회장 36.75%와 김구재단, 20.3% 등이 40.89%의 지분율로 지배하고 있다. 

빙그레 로고. 사진=빙그레
빙그레 로고. 사진=빙그레

빙그레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654억 원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해 3분기 258억 원에서 153.9% 늘어났다. 매출액은 4342억 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1.1%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3분기 202억 원에서 161.9% 증가한 529억 원을 기록했다.

빙그레는 이날 실적 발표 등에 힘입어 한국거래소에서 전날에 비해 1.22% 오른 5만81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5724억 원으로 집계됐다.

해외 사업이 호실적을 견인했다. 올 3분기까지 누적 수출액은 1042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중에서도 아이스크림 메로나를 포함한 아이스크림 기타 품목 수출액이 602억 원으로 57.7%를 차지했다.

빙그레의 멜론맛 아이크림 '메로나'.사진=빙그레
빙그레의 멜론맛 아이크림 '메로나'.사진=빙그레

빙그레는 '메로나'의 경우 현지인 입맛에 맞춘 딸기, 망고, 코코넛 등 다양한 맛의 신제품을 출시하고 할랄 인증 제품, 식물성 아이스크림 등을 선보여 비관세 장벽을 극복했다. 국내에서도 지난 2월 빙과 주요 제품인 메로나, 붕어싸만코 등 가격을 20% 인상한 점도 수익 증대에 기여했다. 

올들어 3분기까지 매출액은 1조 1165억 원, 영업이익은 1244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1조 107억 원, 484억 원)에 비해 10.5%, 157% 급증했다. 

빙그레 관계자는 "수익성이 높은 해외 사업 실적이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하면서 매출과 수익 개선을 이끌었다"면서 "국내에서도 올 여름 늦더위로 냉동 사업 매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평년의 경우 더위가 8월15일쯤이면 끝나는 데 올해는 9월15일까지 이어지면서 매출이 크게 늘어났다는 것이다.

자회사인 해태아이스크림 역시 동반 성장했다. 매출액은 800억 원(연결 조정 전)으로 16.1% 늘었고, 순이익은 134억 원으로 186.8% 급증했다. 해외법인은 미국이 47.3%(58억 원→85억 원), 상하이는 18.9%(117억 원→139억 원) 각각 증가했다.

전사 차원의 비용 감축 노력도 수익성 개선에 보탬이 됐다. 빙그레의 3분기 매출원가율은 64.9%로 전년 동기 대비 6.9%포인트 내려갔다. 원가율(매출원가+판매관리비/매출액) 역시 84.9%로 8.5%포인트 하락했다. 영업이익률도 3% 남짓에서 9% 수준으로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빙그레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원재료 값이 올라도 판가를 올리지 못해 영업이익이 늘지 않았다"면서 "여기에 국내외 사업 성장, 원가 절감 노력과 판매관리비를 효율화한 점이 실적에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4분기가 비수기여서 연간 실적은 현재로서는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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