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계 다국적 상품 중개 회사이자 광산업체인 글렌코어가 독일 니더작센주 노르덴함의 아연재련소를 재가동 조치를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아연동금강판 등의 수요가 감소하면서 하락압력을 받고 있는 아연 시장에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력요금 급등 후 에너지 다소비 업종인 아연과 알루미늄 제련소 다수가 폐업하거나 조업을 일시 중단했다. 글렌코어는 노르덴함 제련소가 지난 2020년 5월 파산보호신청을 냈을 때 인수했다.
광산업 전문 매체 마이닝닷컴은 최근 두 명의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노르덴함 아연 제련소는 1년 이상 보수 정비를 받고 있어 아연은 생산하지 않는다. 이 제련소는 지난해 아연과 아연합금 약 16만4700t,납 9만2000t, 황산 23만t을 생산했다. 이밖에 카드뮴과 구리정광도 생산한다.
한 소식통은 노르덴함 제련소는 이르면 내년 1분기에 아연제련의 첫 단계인 아연 정광 로스팅을 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를 위한 결정은 내년에 이뤄질 것이라고 이들 소식통들은 덧붙였다.
두 번째 소식통은 그동안 글렌코어의 스페인 아스투리아나 제련소로 보낸 아연 정광이 노르덴함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건축자재로 활용되는 아연도금강판을 만드는 데 쓰이는 아연 가격은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현금결제 즉시인도 아연 가격은 지난 5월 3년 사이에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반등해 현재 t당 2750달러 수준으로 15% 이상 상승했다가 지난 13일 2538달러로 내려갔다.
네덜란드의 니르스타(Nyrstar)가 이달 말께 미국내 제련소 두 곳의 조업을 일시 중단할 계획으로 있는 등 아연 제련업체들은 수요 감소에 따른 가격 하락에 대응해 가동 축소로 대응하고 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