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산유국 추가감산 가능성에 4%대 급등...WTI 75달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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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산유국 추가감산 가능성에 4%대 급등...WTI 75달러대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11.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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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는 17일(현지시각) 주요 산유국들의 추가 감산 가능성과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급등했다.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75달러대를 회복했다.

미국 금융시장 전문 매체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 선물은 전날에 비해 4.1%(2.99달러) 오른 배럴당 75.8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이번 주 들어 1.7% 정도 내렸다.

영국 ICE 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1월 인도분도 4%(3.08달러) 오른 배럴당 80.50달러에 거래됐다.

국제유가가 16일과 17일 4%대 급락과 4%대 급등을 반복하는 널뛰기 장세를 보였다. 사진은 유전에서 원유를 퍼올리는 펌프잭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모습. 사진=CNews DB
국제유가가 16일과 17일 4%대 급락과 4%대 급등을 반복하는 널뛰기 장세를 보였다. 사진은 유전에서 원유를 퍼올리는 펌프잭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모습. 사진=CNews DB

국제유가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원유수요 감소 전망에 최근 하락폭을 키웠지만 산유국들이 추가 감산을 결정할 수 있다는 관측에 따라 다사 반등했다.

16일 WTI는 전날에 비해 4.9%(3.76달러) 내린 배럴당 72.90달러에, 북해산 브렌트유는 4.5%(3.67달러) 내린 배럴당 77.51달러에 거래됐다.

산유국 카르텔인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 연합체인 OPEC+(플러스)는 오는 26일 정례회의에서 추가 감산에 나설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공급 우려가 부각됐다.

영국 경제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소식통을 인용,사우디아라비아가 내년까지 감산을 연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사우디는 하루 100만 배럴을 자체 감산하고 있다.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는 데 대해 산유국들이 분노하면서 추가 감산을 결정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최근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80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 사우디가 시장에 개입할 가능성이 점쳐졌다.

미국 경제지표 둔화로 원유수요가 둔화할 것이라는 관측에 16일 5%가까이 급락한 유가는 다시 4% 급등하는 등 널뛰기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주에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경기둔화, 제조업 원유수요 감소 관측에 힘을 실었다.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3만 1000건으로 다우존스통신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22만 건을 넘어섰다. 이날 발표된 10월 미국의 제조업 생산 지표도 0.6% 감소했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선임분석가는 "제조업 생산 둔화에다 원유 공급 증가가 더해지면서 원유수요 둔화 예상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면서 "약세 심리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어 유가가 지지선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하룻만에 유가는 급등했다. 이날은 미국 달러 가치가 하락한 것도 유가 상승에 보탬을 줬다. 유로와 엔 등 주요 6개 통화와 견준 미국달러 가치는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나타냈다. 원유를 비롯한 상품 가격은 미국달러 가치와는 반대로 움직인다. 즉 달러가치가 내려가면 상품 가격은 반대로 올라간다.

타일러 리치 세븐스 리포트 공동 편집자는 "산유국들은 이번에 OPEC+의 목표를 더 많이 감축함으로써 선물거격이 다시 배럴 당 100달러대로 갈 수 있어 위험이 강세쪽으로 기울었다"고 평가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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