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애경케미칼,재무건전성 좋은데 주가는 급등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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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애경케미칼,재무건전성 좋은데 주가는 급등락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3.11.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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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애경그룹 산하 화학회사 애경케미칼의 주가가 급등락해 주목을 받고 있다.애경케미칼은 가소제, 합성수지, 생활화하그 바이오와 에너지 등 4개 사업을 하는 기업이다. 2012년 준공한 전주공장에서 음극소재를 생산하면서 이차전지를 분류됐다가 이차전지주 조정에 주가가 함께 조정을 받고 있다. 애경케미칼은 무수프탈산과 가소제 국내 1위 기업이며 이차전지 음극재 하드카본을 유일하게 생산하는 기업이다.

애경케미칼 로고. 애경케미칼은 애경유화, 에이케켐텍,애경화학 3사가 합병해 2021년 11월 출범한 회사다. 사진=애경케미칼
애경케미칼 로고. 애경케미칼은 애경유화, 에이케켐텍,애경화학 3사가 합병해 2021년 11월 출범한 회사다. 사진=애경케미칼

애경케미칼이 생산하는 음극재 소재 PAC-2는 장기간 성능 유지 특성이 우수하며 특히 저온에서 성능 발현이 뛰어나 수계와 유계 바인더 모두 사용이 가능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전기차와 ESS 리튬이차전지 소재, 리튬캐퍼시티(LIC), 나트륨이차전지용 소재 등으로 쓰인다. PAC은 하드카본계 첨가제로 소량을 첨가해도 하드카본 특성을 발현시킬 수 있어 이차전지의 과충전, 고온 열안정성 등 성능이 뛰어나다.

고용량 실리콘계음극용 바인더는 배터리 내 전극을 붙이는 접합 소재로 2차전지 제조의 필수 소재로 꼽힌다. 지난달에는 식물성 오일 기반 코팅용 수지가 미국 연방 애경케미칼은 농무부의 바이오 소재 기반 인증(USDA)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애경케미칼이 생산하는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 리튬전지용 음금속재. 사진=애경케미칼
애경케미칼이 생산하는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 리튬전지용 음금속재. 사진=애경케미칼

 

■하반기 수직낙한 애경케미컬 주가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애경케미칼 주가는 11월 들어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1일 0.09% 하락했다가 2일붜 사흘간 상승했고 이어 7일부터 4거래일간 내리 연속으로 하락했다.이어 14일부터 3거래일간 상승했다가 17일 1.68% 하락 마감했다. 종가는 1만1720원이었다.

애경케미칼의 현재 주가는 올해 1월2일 종가인 8500원에 비해서는 오른 것이지만 올해 6월19일 종가 2만6650원에 비하면 절반 이상으로 하락한 것이다.하반기 들어 주가를 모두 반납했다.

호재도 많았지만 아무런 효험을 발휘하지 못했다.애경케미칼은 16일 대전 애경종합기술원에서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식물유래 바이오 소재 개발 및 산업화 연구를 위한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 계약에 따라 양측은 바이오 나일론과 바이오 가소제 등의 원료가 되는 식물유 기반의 바이오 소재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3년 내 개발을 목표로 했다.

애경케미칼은 바이오소재를 신성장동력의 하나로 꼽고 관련 기술 확보에 힘을 쏟아왔다. 

애경케미칼은 앞서 국내 완효성 비료 제조업체 1위 기업인 '조비'와  생분해성이 우수한 완효성 피복 비료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완효성 비료는 작물의 생육시기에 따라 필요한 만큼 양분을 공급할 수 있는 제품이다.겉면을 특수 물질로 코팅해 용해 속도를 늦추는 게 특징이다. 두 회사는 이번 협약에 따라 토양내 생분해성을 높인 완효성 비료를 개발하고 추후 생분해성 관련 글로벌 공인 인증을 획득하는 한편, 제품 출시와 사업화 방안도 논의하기로 했다.

베트남에 계면활성제 생산공장도 증설하고 식물성 오일 기반의 비료 코팅용 수지 등 친환경 원료를 기반으로 한 제품도 개발 중이다. 재활용 폐플라스틱 기반의 가소제도 만들었다. 여기에 이차전지 소재 관련 제품 연구 개발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고용량 실리콘계  음극용 바인더와 내충격성, 내진동성을 높인 방열 접착도 개발했다. 

애경케미칼 관계자는 "현재 석유화학 업종 전반에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안정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신규사업에 대한 투자와 연구개발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경케미컬, 2년 연속 적자에서 탈출

애경케미칼은 어떤 기업일까?

애경케미칼은 애경그룹 계열사다. 애경그룹의 주요 사업은 애경케미칼을 제외하면 애경산업과  AK플라자, 제주항공등 모두 경기와 밀접하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하면서 애경그룹은 전방위 위기를 겪었다.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포털 통계에 따르면, 애경그룹은 2005년부터 2019년까지 딱 한 차례(2016년)를 제외하면 전체의 매출이 항상 성장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하면서 애경그룹은 전방위 위기를 겪었다. 2020년에 매출 2조8294억 원에 영업손실 2284억 원을 기록했다. 2019년에 비해 매출은 34.1% 줄어들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애경그룹이 적자를 본 것은 2000년대 이후 처음이다.

애경그룹은 2021년에도 매출 2조6889억 원, 영업손실 1759억 원을 내 2년 연속으로 적자행진을 했다. 그러나 애경케미칼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1764억 원, 영업이익 951억 원을 달성했다. 2021년과 견줘 매출액은 38.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0% 증가했다. 올들어서도 실적은 꾸준히 늘고 있다. 2분기  매출액은 4678억 원, 영업이익 1`61억 원을 올렸다. 

애경케미칼의 재무건전성도 좋아졌다.상반기 기준 애경케미칼의 부채비율은 70% 정도. 차입금 의존도는 23.9%다. 한국은행이 분석한 지난해 말 기준 국내외 외감대상 법인의 차입금 의존도 28.2%를 4.3%포인트 밑도는 수준이다.총차입금은 2966억 원으로 이중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이 약 80%인 2369억 원이라는 게 흠이다. 만기가 1년 안인 부채인 유동성장기부채도 160억 원이다. 유동부채비율이 126.45%인 이유다.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707억 원이어서 자금 조달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유동성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무엇보다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이는 현금이 줄었다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지난 상반기 기준 애경케미칼의 영업현금흐름은 306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62.4% 줄었다.

■오너 일가 지배력 강한 애경케미컬

애경그룹의 알짜배기 애경케미칼은 사실상 오너 일가가 지배하는 회사다. 

애경케미칼아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애경케미칼의 최대 주주는 2022년 말 기준으로 애경그룹 지주회사인 AK홀딩스이며 전체 주식의 62.23%를 보유하고 있다.

장영신 회장도 2.18%를 보유하고 있고 장남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 겸 AK홀딩스 대표이사가 0.65%를 보유하고 있다. 동생인 채동석 부회장, 채승석 전 애경개발 대표, 채은정 전 애경산업 부사장도 각각  0.59%, 0.48%, 0.19%를 보유하고 있다. 

 AK홀딩스의 최대 주주는 애경자산관리로 전체 지분의 18.91%를 보유하고 있고 채형석 대표이사도 14.25% 보유하고 있다. 채동석 부회장(7.53%),채승석 전 애경개발 대표(8.30%), 채은정 전 애경산업 부사장(3.85%), 장영신 회장(7.43%) 등 오너 일가가 주요 주주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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