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0억대 대규모 계약, 지주회사 출범에도 조선내화 주가는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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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억대 대규모 계약, 지주회사 출범에도 조선내화 주가는 영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3.1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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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회사 포스코의 용광로 내부에 들어가는 내화물을 공급하며 성장해온 조선내화가 최근 포스코와 1900억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화물은 섭씨 1000도 이상의 고온에서 연화(軟化)되지 않고 견디는 물질로 내화벽돌과 금속용해용 로(爐) 등을 만드는 데 쓰이는 무기재료다. 고온의 열처리를 필요로 하는 공업 특히 제철과 제강 등 중화학 공업에 꼭 필요한 소재다.

조선내화 광양 공장 전경과 회사 로고. 사진=조선내화
조선내화 광양 공장 전경과 회사 로고. 사진=조선내화

내화물 산업은 장치산업으로 상당한 기술력과 자본이 필요하고 수요처도 안정된 조업을 위해 품질과 기술력에 대한 엄격한 검증을 요구하고 있어 후발주자들의 진입 쉽지 않은 분야로 꼽힌다.

조선내화는  지난 7월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고 CR홀딩스와 조선내화로 출범했다. 이 계약으로 상한가를 친 조선내화 주가는 지지부진하다.

인적분할이란 기존 회사 주주들이 지분율대로 신설 법인의 주식을 나눠 갖는 방식의 기업분할 방식이다. 주주구성은 변하지 않고 회사만 수평으로 나누는 분할인 셈이다. 회사 측은 경쟁력 강화, 경영위험의 분산과 지속성장을 위한 전문성 강화, 사업의 고도화를 이유로 내세운다.  

■조선내화, 포스코와 1900억 계약했지만 주가는

조선내화는 지난 8일 주식시장 마감후 1900억 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공시했다. 포스코와 맺은 계약이다.

조선내화는 연결기준으로 지난 3분기에 매출액 1232억 원, 영업이익 60억9600만 원, 당기순이익 50억 원을 올렸다.

이 소식 덕분에 주가는 9일 29.83%(5870원) 폭등했다. 이날을 포함해 사흘간 상승했다가  14일 하루 0.19% 하락했다. 이후 15일과 16일 각각 3.90%, 2.342% 올랐다.

그러나 17일부터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17일 10.47% 폭락한 것을 시작으로 20일 1.36%, 21일 3.95% 각각 하락했다. 21일 종가는 2만4300원을 기록했다.

지주회사인 CR홀딩스도 이날 0.72% 빠진 68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조선내화는 지난해 매출액 7980억 원,영업이익 226억 원, 당기순익 496억 원을 달성했으며 올들어 1분기에 매출액 1914억 원, 영업이익 54억 원, 당기순이익 32억 원을 올렸다.  

조선내화가 생산하는 내화벽돌과 포장된 원료. 사진=조선내화
조선내화가 생산하는 내화벽돌과 포장된 원료. 사진=조선내화

 

■7월 인적분할로 지주회사 CR홀딩스와 조선내화로 출범

조선내화는 지난 7월 1일자로 분할존속회사인 지주회사 시알홀딩스(CR홀딩스)와 조선내화(사업회사)로 쪼개졌다. 

인적분할에 따른 분할비율은 분할회사인 시알홀딩스가 70.36%, 신설회사인 조선내화가 29.63%였다. 기존 조선내화 주주들은 주식시장에서 주권 매매가 재개되는 7월28일 기존 주식에서 분할비율에 맞게 지주회사와 사업회사 주식을 동시에 받았다.

인적분할 후 시알홀딩스는 분할된 조선내화의 주식을 공개매수했다.조선내화 주주가 보유한 주식을 사들이며 시알홀딩스는 그 대가로 자사의 새 주식을 발행해 나눠줬다.

조선내화가 인적분할 후 신설회사 주식을 공개매수한 것은 최대주주가 별도 출자없이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상장사가 인적분할을 하면 분할회사와 신설회사가 모두 상장한다. 이 경우 지주회사가 되는 분할회사 주가는 하락하는 반면, 돈을 버는 신설 사업회사 주가는 오르는 경향이 있다.

지주회사가 자회사 주주들이 가진 주식을 공개매수하면서 현물출자 방식을 쓰면 총수 일가 지배력이 늘어나는 효과가 생길 수 있다.유상증자의 현물출자 방식은 최대주주가 사업회사 주식을 대가로 지주회사 주식을 받는 것이다. 이 경우 지주회사보다 사업회사 주가가 상대적으로 높을수록 총수 일가엔 유리하다. 사업회사 주식을 대가로 받을 수 있는 지주회사 주식 수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CR홀딩스는 지난 9월7일 1379억 원 규모의 일본공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발행주식은 1608만1362주로 발행가액은 8581원이었다.일반 공모 청약예정일은 10월19~11월7일이었으며 신주 상장일은 오는 27일이다.

 

1974년 포항공장 기공식에 참석한 박태준 포항제철 회장과 이훈동 조선내화 창업주가 이야기하고 있다.사진=조선내화
1974년 포항공장 기공식에 참석한 박태준 포항제철 회장과 이훈동 조선내화 창업주가 이야기하고 있다.사진=조선내화

■포스코 덕분에 성장하고 있는 조선내화

조선내화는 제철과 제강, 유리와 시멘트, 공업로용 내화물 제조와 계부품 제조, 골프장업을 하는 기업이다. 1947년 5월15일 설립됐으며 호남 제조업의 대부로 불린 고(故) 이훈동 창업주가 상무로 경영에 참여했다. 이후 아들 이화일 명예회장(81)에 이어 손자 이인옥 회장(52)이 경영하고 있다.

이 회장은 1971년 생으로 미국 브라운대를 졸업하고 조선내화 수석부사장, 부회장을 거쳐 2013년 회장 자리에 올랐다.이 회장의 지분율은 21.50%로 이화일 명예회장(14.48%)보다 높다.이 회장의 모친 문일경씨(0.43%)와 대한세라믹스가 8.32%, 성옥문화재단이 2.65% 등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총 59.5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조선내화는 1974년  포스코에 내화물 공급을 시작하며 크게 성장했다. 포항·광양제철소에 내화물을 공급하며 사세를 키웠다..종속기업으로는 대한소결금속(지분율 51%),골프장인 화순컨트리클럽(50%), 화인테크(100%), 조선내화이엔지(100%), 화인로(100%) 인사동프르젝트금융투자(94.97%)등이 있다. 관계기업으로는 창업주가 창간한 전남일보 등이 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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