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 당국이 북한이 21일 발사한 군사정찰위성이 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했다. 정부는 2028 남북군사합의 일부를 효력정지시켰다.
합동참보본부는 22일 국방부 출입기자단에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북한이 21일 발사한 소위 '군사정찰위성'은 비행 항적 정보와 여러 가지 정황들을 종합 분석한 결과, 위성체는 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합참은 "위성체의 정상작동 여부 판단에는 유관 기관과 한미 공조 하에 추가 분석이 필요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합참은 이날 "21일 오후 10시 43분경 북한이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남쪽 방향으로 발사해 백령도와 이어도 서쪽 공해 상공을 통과한 북한이 주장하는 군사정찰위성 1발을 포착했다"며 북한의 3차 위성 발사 사실을 확인했다.
일본 정부도 날 북한이 일본 오키나와 방향으로 최소 한 발의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일본 HK 방송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오후 10시 46분 전국순시경보시스템(J-ALERT)을 통해 오키나와현 주민에게 대피 경보를 내렸다가 오후 10시 55분 이를 해제했다.
북한의 이번 발사는 2차 발사에 실패한 지난 8월 24일 이후 89일 만이다. 북한은 항행구역 조정국에 22일 0시부터 30일 자정 사이에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고 통보했으나 22일 0시 이전에 발사체를 쏘았다.
북한은 지난 5월 31일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탑재한 우주발사체 '천리마'를 발사했지만 실패했으며, 이후 2차 발사마저 성공하지 못하자 10월 재발사를 예고했다.
군당국이 지난 5월 북한의 1차 발사 때 인양된 낙하물을 분석한 결과, 당시 정찰위성에 장착된 카메라의 해상도는 3m급인 것으로 전해졌다. 군 정찰위성의 기준인 해상도 1m 이상의 이른바 서브미터급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해상도 3m 수준이라고 군사 효용성을 무시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북한은 이 정도 해상도로써도 한국군의 시설과 주일 미군 기지들에 어떤 장비가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