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대두(콩) 수입국인 중국이 최대 공급국인 브라질이 대두 풍작으로 거둔 대량의 값싼 콩을 시장에 내놓자 지난달 수입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브라질산 콩 수입량은 전년 동월 대비 71%나 폭증했다. 미국이 자칫 브라질에 중국 시장을 내놓을 판국이다. 중국은 식용유의 원료이자 돼지 사료용으로 콩을 대량으로 재배하지만 부족분을 수입으로 채우고 있다.
21일 중국의 세관인 해관총서 통계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달 브라질에서 대두 481만t을 수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브라질산 콩은 지난 3월 914만t으로 최고치를 찍은 후 4월 872만t, 5월 799만t, 6월 755만을 기록하다 7월과 8월 각각 468만ㅅ, 443만t으로 400만t대로 줄었다.
중국의 두 번째로 큰 대두 공급국인 미국산 대두 수입은 1년 전 77만2787t에서 22만8264t으로 급감했다. 중국의 미국산 대두 구매량은 평소보다 훨씬 낮았지만, 최근 몇 주 동안 중국은 미국에서 대량의 대두 화물을 예약한 만큼 연간 수입량은 다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두 수입 거래 급증은 세계 최대 대두 공급국인 브라질의 대두 재배 시즌 시작을 방해하는 고르지 못한 날씨와 일치한다.
중국의 10월 대두 수입량은 총 516만t으로 집계됐다.
중국은 올들어 10월까지 브라질산 대두를 596만8000t 수입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1% 증가한 수치이다. 같은 기간 미국 산 대두 수입량은 187만8000t으로 1.8% 감소했다.
중국은 또 브라질산 옥수수도 대량으로 수입횄다. 브라질산 옥수수 수입량은 180만t으로 10월 총 옥수수 수입량 204만t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무역업체와 분석가들은 "역대 최대 규모의 브라질 대두 공급이 올해 마지막 3개월 동안 중국의 수입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 기간은 갓 수확된 미국산 대두가 지배하는 기간"이라고 말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