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미국 금리 인상 종료 기대감에 가격 상승 조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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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미국 금리 인상 종료 기대감에 가격 상승 조짐인데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11.23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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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의 바로미터로 '박사 금속'이라는 별명을 가진 구리 가격이 미국의 금리 인상 종료 기대감에 상승하고 있다. 구리를 비롯한 상품 가격은 미국달러로 표시되고 거래되는 데 통상 미국달러 가치와는 반대로 움직인다. 다른 통화로 거래하는 투자자들은 달러가치가 오르면 그만큼 더 많은 돈을 들여야 하기 때문에 수요가 줄어 가격은 내려간다. 달러가치가 내려가면 반대로 가격은 올라간다. 

미국의 금리인상 종료 기대감에 런던금속거래소(LME)와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 구리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사진은 전기와 열전도성이 뛰어난 구리 전선. 사진=세계구리협회
미국의 금리인상 종료 기대감에 런던금속거래소(LME)와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 구리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사진은 전기와 열전도성이 뛰어난 구리 전선. 사진=세계구리협회

23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세계 최대 금속 시장은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된 현금결제 즉시인도 구리 가격은 지난 21일 t당 8321달러로 전날에 비해 0.93%(77달러) 상승했다.LME 구리가격은 지난 14일 t당 8081달러를 기록한 이후 15일 8169달러로 올랐다가 17일엔 8141달러로 내렸고 20일엔 다시  8247달러로 1.30% 오르는 등 상승흐름을 타고 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 "LME 구리 가격은 미 경제지표 둔화에 따른 금리 인상 종료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고용지표는 금리인상 종료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11월 3주차 신규실업급여 청구건수는 20만 9000건으로 직전주(23만3000건) 대비 줄었고, 4주 평균 청구건수도 22만 건으로 전주(22만1000건건) 대비 소폭 감소했다. 연속 청구건수 역시 184만 건으로 직전주(186만 2000건) 대비 감소했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는 "다수의 전문가들은 지난 주 신규실업급여 청구건수가 줄었으나 노동시장이 점차 냉각되고 있다는 전반적인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고 평가한다"면서 "이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금리인상이 어렵다는 의견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유로와 엔 등 주요 6개 통화와 견준 미국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22일 103.89로 전날에 비해 0.31% 상승했다. 그러나 한 달 전인 지난달 25일 106.53이나 이달 1일 고점 106.86%에 비하면 많이 내려간 수준이다. 하반기에 오름세를 탄 9월1일 104.24보다 낮은 수준이다.

달러인덱스 추이. 사진=마켓워치
달러인덱스 추이. 사진=마켓워치

미국 뉴욕 선물시장에서도 구리 선물가격은 오름세다. 20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12월 인도 구리 선물 가격은 전거래일 비해 2.1% 상승한 파운드당 3.81달러를 기록했다. 21일과 22일에는 파운드당 3.79달러와 3.76달러로 소폭 내렸다.

중국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발표로 구리 수요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퍼지고 있다.중국 정부는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원 등 금융지원 제공할 부동산 개발업체 50곳을 선정했다. 또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선분양한 주택의 완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5500억 위안 규모의 금융 지원을 약속했다. 

또  주요 구리 생산국인 파나마의 격렬한 시위로 코브레 파나마(Cobre Panama) 구리 광산이 감산을 결정한 것도 구리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이 광산은 전세계 구리생산량의 1%를 차지하고 파나마 국내총생산(GDP)의 5%를 담당하는 파나나 최대 노천 구리광산이다.광산을 소유한 캐나다의 퍼스트퀀텀미너럴스(FQM)은 시위대가 석탄 공급을 차단함에 따라 23일부터 정비보수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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