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과 반려묘 등 애완동물(펫) 수가 급증하면서 펫 사료 시장은 1조 9000 원 규모로 커졌다. 이런 가운데 방부제가 함유된 펫사료를 '무방부제' 등으로 거짓·과장해 표시·광고한 네츄럴코어,우리와, 나투어리베,더마독, 데이원, 우리와, 펫스테이트 등 6개 펫사료 사업자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돼 제재를 받았다. 이번 조치는 소비자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프리미엄 폣사료의 거짓· 과장광고를 최초로 제재한 사례이다.
방부제(보존제)는 식품의 변질부패, 변색, 화학변화를 막아 식품의 영양가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사용하는 첨가물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3일 이들 6개 펫사료 사업자들은 자사의 제품에서 방부제가 검철될 가능성이 있음에도 방부제 성분이 없는 것처럼 사실과 다르거나 부풀려 표시, 광고했다며 시정명령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인섹트도그 하이포알러젠(나투어리베, 데이원), 그레인프리 치킨&살몬(네츄럴코어), 더마독 건강사료 관절(더마독), 웰츠 어덜트 독 및 헤일로 독 스몰브리드 치킨&치킨간(우리와), 아투 독 연어·청어(펫스테이트) 제품은 '무방부제', '보존제 무첨가' 등으로 표시·광고했으나 시험결과 방부제가 함유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위는 "공인시험기관에서 한 방부제 시험결과를 토대로 이 사건 제품에서 소르빈산, 안식향산, 부틸하이드록시아니솔(BHA) 등이 검출된 경우가 한 번 이상 있는 경우 방부제가 함유됐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웰츠 어덜트 독 제품은 사업자가 자체로 원재료와 제조과정, 완제품까지 일련의 검사를 한 결과 원재료(완두콩)에서 방부제가 미량 검출됐음이 밝혀졌다.
공정위는 검출량은 '사료등의 기준 및 규격'이 정하고 있는 기준치 이하였다.
공정위는 반려동물 사료가 다양화 고급화하면서 그 성분에 대한 정보는 구매선택의 핵심요소가 되고 있다면서 이들 업체의 광고 문구가 소비자의 합리적인 선택을 방해해 공정한 거래 질서를 저해했다고 보고 제재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관련 표시 광고를 자진 시정한 점, 보존제 검출량이 미량인 점 등을 고려해 처분 수위를 향후 금지명령으로 정했다고 덧붙였다.
공정위는 국내 펫 사료 시장 규모를 2022년 기준으로 1조 9000억 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2014년 5430억 원에서 2018년 9520억 원으로 연평균 13.8% 성장했으나 최근 성장이 둔화되면서 지난해에는 1조 9000억 원으로 추정됐다.
매출액이 가장 큰 사료업체는 우리와, 네츄럴코어, 나츄어리베,더마독, 펫스테이트 등으로 나타났다. 2010년 설립된 우리와는 배합사료 제조업체로 애완동물 사료와 용품을 판매한다. 지난 2021년 기준 매출액은 1076억 1100만 원이었다. 애완사료용품 도소매업체인 네추럴코어는 2009년 설립됐지만 매출액은 352억 9400만 원으로 우리와에 비해 적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