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머티, 상장 닷새만에 주가 10만 원·시총 7조 목전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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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머티, 상장 닷새만에 주가 10만 원·시총 7조 목전이지만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3.11.23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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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 "거품 우려 vs 달리는 말 탈까" 고심중

에코프로그룹 전구체 전문 생산업체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에코프로머티)가 지난 17일 상장 후 닷새 만에 주가 10만 원, 시가총액 7조 원을 눈앞에 두면서 투자자들이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에코프로머티 주가가 거품이어서 곧 터질 수 있는 만큼 차익실현에 나서야할 지, 아니면 달리는 말에 눈을 질끈 감고 올라타야 할 지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 

2017년 설립된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전구체와 전구체의 원료인 니켈과 코발트 금속을 정제, 생산하고 있으며 현재 포항캠퍼스에 연산 5만t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는데 이를 오는 2027년까지 21만t으로 늘릴 계획이다.

에코프로그룹의 전구체 전문 생산업체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사옥 전경. 사진=에코프로머티리얼즈
에코프로그룹의 전구체 전문 생산업체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사옥 전경. 사진=에코프로머티리얼즈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주가는 이날 전거래일에 비해 8.66%(7900원) 오른 9만91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공모가(3만6200원)와 비교하면 2.7배, 시초가와 비교하면 2배나 뛴 것이다. 

시가총액은 6조 7613억 원으로 불어나 7조 원을 가시권에 넣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20일과 21일 각각 29.90%, 29.88% 상승하면서 주가가 9만6500원으로 급등했다. 22일에는 주가가 장중 10만8500원까지 올랐으나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5.49% 하락 마감했다. 그러나 이날 다시 상승시동을 걸었다.

당초 증궙업계에서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상장 후 주가가 내리막길을 걸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지만 보기좋게 빗나갔다.

상장 전 수요예측과 청약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둔데다, 상장 직후 기관들의 폭탄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었다.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경쟁률은 17.2대 1에 불과했다. 당시 수요예측에 참여한 1141개 기관 중 871개(76.3%)가 희망 공모가 범위 하단(3만6200원)에도 못 미치는 가격을 써냈다. 기관 투자자 10곳 중 8곳이 3만6200원은 비싸다고 판단한 것이다.

상장 첫 날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은 예상대로 대규모 물량을 쏟아냈으나 주가는 급등했다. 이차전지

투자업계 관계자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상장 당일 기관과 외국인은 오전부터 끊임없이 물량을 쏟아에 열광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몰려 기관과 외국인이 쏟아내는 물량을 모두 받아낸 덕분이었다.냈는데, 개인 투자자가 이를 모두 받아내면서 주가를 끌어 올렸다"면서 "부진한 수요예측 결과와 실적 하락에도 주가 강세를 이어가는 모습을 볼 때, 당분간 다른 이차전지주들과 같이 수급에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머티는 앞으로 수급에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최근 3분기 실적이 부진했고 4분기 역시 실적이 불투명해 수급과 별개로 밸류에이션은 신중하게 지켜봐야 하는 부분"이라고 조언했다. 투자자들의 냉정함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 아닐 수 없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지난 3분기 매출액은 2400억 원, 영업이익은 69억 원 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3% 늘었지만, 적자로 전환한 것이다.

4분기 전망은 밝지 않다. 양극재 전구체 소재가 되는 니켈 등 광물가격이 하락하고 있고 전기차 수요둔화도 지속하고 있어 4분기에도 적자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한편, 이날 에코프로 그룹 지주회사인 에코프로는 전날에 비해 0.43% 오른 내린 70만 3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양극재 전문 기업인 에코프로비엠은 1.67% 상승한 24만3500원에 장을 끝냈다.대기오염 방지와 사후처리 전문기업인 에코프로에이치엔은 3.46% 오른 6만5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차전지 양극활물질 제조업체 엘앤에프는 0.88% 내린 14만6000원에 거래를 끝냈고,이차전지 양극재와 음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퓨처엠은 0.82% 오른 30만6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수영 기자 isuyeo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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