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중국 철광석 수입가격, 부동산 경기부양책 기대에 135달러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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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중국 철광석 수입가격, 부동산 경기부양책 기대에 135달러 넘어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11.26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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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증권 "철강재 유통가격, 수요둔화에도 원재료 가격과 경기부양책 기대로 상승세 지속"

철강 원료인 철광석 선물가격이 중국의 부동산 경기 부양 기대감에 130달러를 웃돌고 있다.철광석 가격은 중국 경기부양책 기대감으로 지난 15일 3월 이후 처음으로 t당 130달러를 돌파했다. 철광석 가격 상승으로 철근과 열연강판, 와이어코드, 스테인레스강 등 철강 제품 가격도 오르고 있다. 수요 둔화에도 중국 철강 유통가격은 원재료가격 상승과 경기부양책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중국이 한국시장에 제시하는 가격이 상승으로 한국내 열연가격도 바닥에 다다랐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중국 정부의 부동산 경기부양책 소식 영향으로 중국내 철광석 가격이 오르면서 철근과 핫코일, 와이어코드, 스테인레스강 등 철강제품 가격도 오르고 있다. 중국 당국은 가격안정을 위해 선현물 거래를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사진은 제철소 압연공정의 형강 제조 공정. 사진=마이닝닷컴
중국 정부의 부동산 경기부양책 소식 영향으로 중국내 철광석 가격이 오르면서 철근과 핫코일, 와이어코드, 스테인레스강 등 철강제품 가격도 오르고 있다. 중국 당국은 가격안정을 위해 선현물 거래를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사진은 제철소 압연공정의 형강 제조 공정. 사진=마이닝닷컴

26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와 하나증권, 마이닝닷컴에 따르면, 중국 다롄선물거래소에서 거래가가장 많은 내년 1월 인도 철강선물은 지난 24일 t당 986.5위안(미화 136.80달러)로 전날보다 0.61% 상승 마감해 주간 거래를 마쳤다.하나증권은 중국 내철광석 가격이 t당 135.5달러로 전주에 비해 2.7% 상승한 것으로 파악했다.

싱가포르선물거래소에서 벤치마크인 12월 인도 철광석 선물은 0.88% 오른 t당 134.35엔으로 상승하면서 전날 1.15% 하락을 상당부분 만회했다.

중국 주요 항구에서 거래되는 철광석 현물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지난 5월26일 t당 100.31달러까지내려간 철함량 62% 철광석 가격은 지난 15일 130달러를 넘어섰고 17일에는 131.32%를 기록하는 등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10월20일 t당 118.75달러로 전날에 비해 1.77% 오른 것을 시작으로 17일까지  5주 연속으로 상승했다.

중국 칭당오항 내 거래 철광석 현물 가격 추이. 17일 t당 131.32달러를 넘어섯다. 사진=한국자원정보서비스
중국 칭당오항 내 거래 철광석 현물 가격 추이. 17일 t당 131.32달러를 넘어섯다. 사진=한국자원정보서비스

철강 제품 선물가격도 올랐다.상하이선물거래소에서 철근 선물가격은 0.66%, 핫코일(열연강판)은 0.85%,와이어로드는 1.3%, 스테인레스강은 0.92% 상승했다. 

싱가포르선물거래소에서 철광석 가격이 중국의 철강 수요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t당 130.75을 기록하면서 전날에 비해 2% 상승했다. 여기에는 내년 2월 춘절 연휴를 앞두고 철강업계가 철광석 비축에 돌입하리란 점도 영향을 미쳤다.

중국 정부는 지난 15일 도시 정비와 주택 공급을 위해 1조위안(1370억 달러) 규모의 경기 부양책을 계획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금융감독원은 50개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화이트리스트를 작성해 이들에게 대출 혜택을 포함한 각종 금융지원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고 이르면 11월 말부터 이들 기업을 대상으로 파격적인 신용대출이 지원될 것으로 예상된다. 화이트리스트에 비구이위안 등의 디폴트 가능성이 높은 업체들도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고 중국 언론들은 보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부동산 위기 완화를 위해 은행들이 적격 건설사들에게 운영자금용으로 사용이 가능한 무담보 대출을 허용하는 방안까지 검토되고 있다고 마이닝닷컴은 전했다. 이것이 현실화할 경우 중국 전역의 미완공 주택 공사 재개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들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강도 높은 금리인상으로 중국 내 자금이 대거 이탈하면서 중국 현지 부동산 시장도 타격을 입었고 철강 수요도 부진했다.

중국 허베이성의 철강 도시 당산시의 당산제철소 전기로 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작업하고 있다.  사진=CNews DB
중국 허베이성의 철강 도시 당산시의 당산제철소 전기로 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작업하고 있다.  사진=CNews DB

이에 따라 중국 철강사들은 감산에 돌입했다. 중국철강협회(CISA) 회원사들의 11월 중순 조강생산량은 전년동기비 1.6% 소폭 하 락한 253만t을 기록했다. 중국의 31개 스테인레스강 생산업체들도 수익성 악화에 따라 11월 감산에 돌입해 생산량이 10월 대비 23만t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고로가동률도 전주에 비해0.05%포인트 하락한 87.96%를 기록하는 등 4주 연속으로 내려갔다.

하나증권 박성봉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부동산 시장에 공격적인 유동성 공급을 시도하는 것은 중국 정부의 부동산 시장에 대한 스탠스 변화가 반영된 것으로 정부의 부동산에 대한 부양 의지가 그만큼 강하다는 점이 확인됐다는 점에서 철강 시장에도 긍정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박성봉 연구원은 "10월부터 감소세로 전환된 중국의 철강 생산이 11월 들어 감소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한동안 중국 철강 수급 개선에 따른 가격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중국 철강 유통가격은 여전한 수요 둔화에도 원재료가격 상승과 경기부양책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면서 "중국의 오퍼 가격 상승으로 지속 하락한 한국내 열연가격도 보합을 유지하면서 바닥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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