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OPEC+(플러스) 정례회의 앞두고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8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미국 금융시장 전문 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27일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WTI) 1월 인도 선물은 전거래일에 비해 0.9%(0.68달러) 내린 배럴당 74.86달러에 마감됐다. 이날 종가는 16일 이후 최저치다. 이날까지 WTI는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ICE유럽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1월 인도 선물은 0.7%(0.60달러) 내린 배럴당 79.9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배럴당 79.13달러까지 내려겼다. 브렌트유 2월 인도분은 0.8%(0.61달러) 하락한 배럴당 79.8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30일 OPEC+ 화상 장관급회의에서 내년까지 감산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지만 결과를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강해지면서 하락했다.
하루 100만 배럴을 자체 감산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는 OPEC+ 참여국에 생산규모를 줄일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일부 회원국의 저항이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산유국이 감산한다면 시장을 타이트하게 해서 9월 말 이후 하락하는 유가를 떠받칠 수 있다.
국제유가는 OPEC+ 가 정례회의를 26일에서 30일로 연기한 이후 하락세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4일 기준으로 WTI는 9월27일 기록한 52주 고가 배럴당 93.68달러에 비하면 19% 이상 하락했고 브렌트유도 같은날 기록한 52주 고가인 배럴당 96.55달러에 비해 약 17% 떨어졌다.
원유시장에서는 "의견 차이가 있는 점은 분명하다"는 관측이 강해지고 있다.
오안다의 크레이그 얼람 선임시장 분석가는 시장 코멘터리에서 "OPEC+ 회의는 이번주에 가장 영향력있는 이벤트인데 어떤 결정이 유가와 인플레이션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회의가 이미 나흘 연장됐기 때문"이라면서 "분명이 연합체 내에 이견이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협의결과에 대한 불투명성으로 매수세가 약화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ING 애널리스트들은 사우디아라비아가 하루 100만 배럴의 추가 감산을 내년까지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OPEC+ 내 생산 할당량을 둘러싼 의견차이로 시장 심리는 여전히 부정적이라고 ING 애널리스트들은 지적했다.
가자지구의 휴전과 인질, 포로 교환으로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된 점도 유가하락을 가져온 요인중 하나로 꼽힌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