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투자 파트너' 찰리 멍거 99세에 별세...가치투자 대가
상태바
버핏 '투자 파트너' 찰리 멍거 99세에 별세...가치투자 대가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11.29 10: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평가 주식 매수 전략 활용..."시기하지 않고 화내지 말며 즐겁게 하는 게 행복의 비결'

'오하마의 현인',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의 오른팔이자 투자 파트너인 찰리 멍거 부회장이 99세로 별세했다. 가치있는 기업 주식을 값싸게 사서 수익을 내는 '가치 투자'를 설파한 멍거 부회장은 "시기하지 않고 화내지 않으며 걱정거리가 있어도 쾌할하게 사는 것이 오랫 동안 행복하게 사는 비결:"이라고 밝혔다. 

찰리 멍거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 사진=칼테크/줌
찰리 멍거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 사진=칼테크/줌

버크셔해서웨이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멍거 부회장이 캘리포니아 한 병원에서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임종을 맞았다고 밝혔다.

버핏 회장은 성명을 통해 "버크셔해서웨이는 찰리의 영감, 지혜, 참여가 없었다면 지금의 위치에 오를 수 없었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멍거 부회장은 버크셔해세위에 합류 이전에 돈을 벌어 억만장자가 됐다. 그는 일간지 데일리저널코프의 회장 겸 발행인이었고 창고형 매장 코스트코의 이사, 건축가이자 박애주의자였다. 그는 지난달 기준 26억 달러(약 3조3600억 원)의 재산을 남겼다. 멍거 부회장은 결혼 9년 만에 이혼한 첫 아내 낸시 허긴스와 2녀 1남을 뒀다. 2010년 사별한 두 번째 아내 낸시 멍거와는 네 명의 자녀와 양아들 두 명을 뒀다. 

멍거 부회장은 버핏 회장과 함께 가치투자의 대가로 꼽힌다. 멍거 부회장은 "모든 현명한 투자는 가치투자"라는 신조를 갖고 저평가된 주식을 매수하는 전략을 활용했다. 버핏 회장이 버려진 담배 꽁초처럼 저평가된 주식을 매수해 가격이 오르면 판매하는 '담배 꽁초' 전략을 고수할 때  멍거 부회장은 "위대한 기업을 찾아야한다"고 조언했다. 

멍거의 투자 철학은 '물고기가 있는 데서 낚시하라'는 말로 압축된다. 그는 2017년 버크셔해서웨이 주주총회에서 "낚시의 첫 번째 규칙은 물고기가 있는데서 낚시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친구가 있다. 두 번째 규칙은 첫 번째 규칙을 잊지 않는 것이"이라면서 "우린 물고기가 있는 데서 낚시하는 데 익숙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롤라팔루자효과(합주효과)를 신봉했다. 이는 서로 다른 요인들이 함께 작동해 그 요인들을 합친 것보다 더 큰 결과를 내는 것을 말한다.그는 1995년 하버드대에서 한 '인간의 오판의 심리'에 대한 연설에서 이 말을 소개했다. 

멍거는 '가치투자'를 설파한 투자자이기도 하다. 멍거는 "모든 똑똑한 투자는 돈을 지급하는 것 이상으로 얻는 가치투자"라면서 "주식 가치를 매기기 위해서는 비즈니스의 가치를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버핏처럼 네브라스카주 오마하 출신인 멍거는 1924년 1월1일 태어났다. 변호사인 부친 알프레드 멍거와 부유한 가문 출신인 어머니 플로런스 사이에서 태어났다. 버핏처럼 멍거도 어렸을 때 할아버지의 식료품 가게에서 일했다. 멍거는 17세때 미시건대에 입학했고 19세인 1943년 미육군항공대에 입대했다. 복무중 캘리포니아공대에서 공부했으나 학위를 따지 못했다. 

멍거는 1948년 하버대 로스쿨을 수석으로 졸업했다. 멍거는 35세인 1959년 당시 29살인 버핏의 투자 고객 소개로 버핏을 만났다.둘은 미 대륙에서 뚝 떨어져 살았지만 교류를 계속했다. 멍거는 1962년 법률자문회사 멍거톨스앤올슨을 설립하고 부동산 전문변호사로 활동했다. 같은 해 헤지펀드 휠러멍거앤코를 세워  투자도 병행했다. 3년 뒤 그는 변호사 일을 그만두고 전업 투자자로 전환했다.

버크셔해서웨이 찰리 멍거 부회장과 워런 버핏 회장. 사진=찰리멍거팬 트위터
버크셔해서웨이 찰리 멍거 부회장과 워런 버핏 회장. 사진=찰리멍거팬 트위터

버핏은 1975년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으로 취임했고 멍거는 헤지펀드 사업을 접었다. 버핏은 3년 뒤 멍거를 부회장으로 영입했다. 이들은 이후 40년 넘게 버크셔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함께 등장하며 오랜 파트너십을 유지했다.

멍거 부회장은 1984년부터 2011년까지 버크셔해서웨이의 자회사인 웨스코파이낸셜의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로 일했다. 또 1997년부터는 코스트코의 이사로 활동했다.

멍거는 자선사업가였다. 그는 미시건대학,스탠퍼드대학, 하버드로스쿨등에 수억달러를 기부했다. 

그는 2029년 CNBCD인터뷰에서 오랫 동안 행복하게 사는 비결로 "시기와 분노가 많이 없고, 과소비를 하지 않으며, 걱정거리가 있어도 즐거우면 된다. 신뢰할 만한 사람과 거래하고 해야 할 일을 하면 된다. 이 모든 단순한 규칙은 하도 잘 돌아가 삶을 더 낫게 한다"고 말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