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으로 호주 밀 생산 10만t 감소, 100만t 등급저하
상태바
폭풍으로 호주 밀 생산 10만t 감소, 100만t 등급저하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11.30 0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계 주요 밀 생산국이자 수확이 절반 이상 이뤄진 호주에[서 남동부를 휩쓴 폭우로 밀이  피해를 입고 있다. 이번 폭우로 생산량이 10만t 이상 줄고 최대 100만t의 밀이 품질이 떨어져 저품질 사료용 곡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호주 기상청에 따르면 11월은 더 습해진 데 이어 28일부터 29일까지 24시간 동안 뉴사우스웨일스주 일부 지역에 200mm, 빅토리아주 일부 지역에 80mm 이상의 비가 내렸다. 폭우로 대형 기계 작동이 중단되고 밭에 남은 농작물에 곰팡이가 생기거나 새싹이 돋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앞서 올해초 타는 듯한 더위와 가뭄으로 올해 밀 생산량은 2022년 약 4000만t에서 크게 줄어든 약 2500만t에서 2800만t을호 하향조정됐다.

호주 밀밭 전경. 사진=호주 AEGIC
호주 밀밭 전경. 사진=호주 AEGIC

아이콘커모디티스(IKON Commodities)의 오울 휴(Ole Houe)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비로 최대 10만t의 밀이 사라지고 100만t이 제분 과정에서 사료용 밀로 등급이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견도 있다. 호주 농작물 예보관(Australian Crop Forecasters) 단체의 로드 베이커는 이보다 낙관한다. 그는 "그럼에도 최대 5만t의 생산량이 감소할 것이며 50만t이 품질이 사료용을호 저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예측치는 바뀔 수 있으며 앞으로 기상 여건에 달려있다"고 말을 아끼고 있다. 베이커는 "수확결과를 얻기까지는 계량화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비가 밀에 해를 끼치지만, 목화와 수수 같은 호주의 여름 작물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전망햇다.

네덜란드의 농업 전문은행인 라보뱅크(Rabobank)의 빅터 피스토이아(Vitor Pistoia)는 "이 비가 내리기 전에 뉴사우스웨일즈 북부와 퀸즈랜드의 농부들은 수수를 심을지 말지 고민하고 있었다. 이제 그들은 더 많은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호주는 2021년과 2022년에 많은 비가 내려 역대 최대 양의 밀을 수확했고, 지난해에는 약 4000t을 수확했다.  

아이콘은 호주산 밀의  약 60%가 단백질 함량이 10% 이상인 경질 또는 고급 백밀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해 약 40%에서 증가한 것이다. 아이콘은 호주의 경질(AH) 밀 생산량은 2022년 610만t에서 올해 약 760만t을 생산하고 고급 백밀(APW)은 작년과 비슷한 790만t을 생산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단백질이 덜 풍부한 표준밀(ASW)의 생산량은 1570만t에서 약 730만t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며 사료용 밀은 430만t에서 170만t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호주의 주요 보리농사 지역. 호주 보리업계 단체인 발리오스트레일리아에 따르면, 호주는 세계 잉여 맥주용 보리의 30~40%, 잉여 사료용 보리의 약 20%를 공급하는 국가다. 사진=발리오스트레일리아
호주의 주요 보리농사 지역. 호주 보리업계 단체인 발리오스트레일리아에 따르면, 호주는 세계 잉여 맥주용 보리의 30~40%, 잉여 사료용 보리의 약 20%를 공급하는 국가다. 사진=발리오스트레일리아

한편, 호주는 밀 외에도 보리 농사 대국이다. 호주의 곡물 뉴스 매체 '그레인센트럴'에 따르면, 보리는 밀에 이어 호주 2위의 겨울 농작물이다.  2018~19년에 호주는 밀 1520만t, 보리 890만t, 카놀라 230만t을 생산했다. 

호주 보리산업계 단체인 발리오스트레일리아에 따르면, 호주는 현재 연간 900여 만t의 보리를 생산하고 그 중 약 70%를 수출한다. 주로 아시아에 수출한다. 지역별로는 서호주가 370만t, 남호주 190만t, 빅토리아 250만t, 뉴사우스웨일스 70만t, 퀸즐랜드 6만t 등이다. 호주는 세계 맥주용 잉여 보리 공급의 30~40%, 잉여 사료용 보리의 약 20%를 공급한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