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통화스와프 8년 만에 복원…3년간 100억 달러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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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통화스와프 8년 만에 복원…3년간 100억 달러 규모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12.01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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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일본은행 1일 통화스와프 체결...요청국 통화와 미국달러 교환

한국과 일본이 10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다시 체결했다. 이로써 한일 통화스와프는 지난 2015년 이후 8년 만에 복원됐다. 통화스와프란 두 국가가 계약금액에 해당하는 통화를 상대국에 맡기고, 그에 상응하는 규모의 상대국 통화 또는 달러화를 받아오는 거래를 말한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이 지난 6월29일 도쿄에서 일본의 스즈키 슌이치 재무상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두 장관은 이날 양국간 100억 달러 규모 통화와스프를 체결하기로 합의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이 지난 6월29일 도쿄에서 일본의 스즈키 슌이치 재무상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두 장관은 이날 양국간 100억 달러 규모 통화와스프를 체결하기로 합의했다.

기획재정부는 1일 한국은행과 일본은행이 통화스와프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금액은 100억 달러이며 계약기간은 3년이다. 한일 통화스와프과 완전히 종료된 8년 전 규모와 같다.

통화스와프를 체결하면 우리나라와 일본은 필요한 경우에 달러화를 쓸 수 있는 만큼 양국 모두 외환보유액이 늘어나는 효과를 갖는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10월 말 현재 4128억 달러로 최근 석 달 연속 감소하며 40개월 사이에 최소치를 기록했다. 역대 최대치인 2021년 10월(4692억 달러)과 비교하면 563억 달러 쪼그라들어 외환보유액을 더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앞서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지난 6월 29일 일본 재무성에서 스즈키 슌이치 재무장관과 제8차 한·일 재무장관회의를 열고 한일 통화스와프를 복원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이번 통화스와프는 요청국의 통화와 미국 달러화를 교환하는 형식을 담고 있다.한국은 100억 달러 규모의 원화를 일본이 보유한 100억 달러와, 일본은 반대로 100억 달러 상당의 엔화를 한국이 보유한 100억 달러와 교환할 수 있다.

기존 통화스와프에서는 우리나라가 원화를 맡기고 일본에서 엔화와 달러를 함께 빌려오는 하이브리방식이었다면, 이번에는 100% 달러화로 통화교환이 이뤄진다.

한국과 일본은 지난 2001년 7월 20억 달러 규모로 처음 통화스와프를 체결했다. 이후 2005년 30억 달러 , 2006년 80억 달러, 2012년에는 700억 달러로 늘었다가 한일관계가 나빠지면서 2013년 100억 달러로 다시 축소됐다. 2015년 2월 박근혜 정부 당시 옛 위안부 문제 등 외교 갈등으로 한일 통화스와프는 완전히 종료됐다.

기재부 측은 "한·일 양국은 이번스와프계약이 양국간 금융협력을 촉진하고 역내 금융안전망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체결 건을 체외하고 우리나라는 캐나다와 중국, 스위스, 호주 등과 총 9건, 1382억 달러 상당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하고 있다. 8건은 양국 간 자국통화 스와프다. 체결국은 캐나다, 중국, 스위스, 인도네시아, 호주, 사우디아라비아(UAE), 말레이시아, 튀르키예다. 나머지 1건은 아세안+3 국가들과의 달러화 기반 다자간 통화스와프인 CMIM이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의 외환보유액이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충격에 대한 적절한 외환 유동성 완충장치를 제공한다며 보유 규모가 적정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종합감사에서 '대만은 외환보유액이 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줄고 있다'는 지적을 받자 "대만은 워낙 작은 나라고 통화정책도 우리나라와 다른 방향"이라면셔 "(우리나라) 외화가 부족하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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