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우주군 "북 정찰위성 작동 막을 방법 다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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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우주군 "북 정찰위성 작동 막을 방법 다양"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1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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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21일 밤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발사된 정찰위성 '만리경-1'호의 발사 장면을 조선중앙TV가 23일 공개하고 연일 미국과 한국의 주요 군사시설 사진을 촬영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미 우주군이 북한 정찰위성의 작동을 못하게 할 다양한 방법들이 있다고 밝혀 주목된다.

미국 우주군의 극비 무인우주선 X-37B.사진=미국우주군(USSF)
미국 우주군의 극비 무인우주선 X-37B.사진=미국우주군(USSF)

미국 의회 산하 공영방송인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미우주군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각) '북한이 지난주 발사한 정찰위성의 활동을 막을 수 있는 역량이 미 우주군에 있느냐'는 RFA의 질의에 "다양한 가역·비가역적 방법을 사용해 적의 우주·반우주(counterspace) 역량과 활동을 거부하고 모든 영역에서 적군의 효율성과 치명성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답했다.

미 우주군사령부의 클린켈 셰릴(Klinkel Sheryll) 공보실 국장은 이날 이 같은 답과 함께 "적의 적대적인 우주사용을 거부하는 작전은 모든 영역에서 시작될 수 있다"면서 "궤도, 지상, 사이버 등에서 적의 전 우주 영역 활용 능력를 감소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미국 랜드연구소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Bruce Bennett) 선임연구원은 RFA에 미 우주군이 말하는 ‘가역적 방법’은 일정기간 위성의 눈을 멀게하는, 즉, 감지 기능을 불능화했다가 이후 회복시키는 것을 말한다고 풀이했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대다수 정찰위성은 카메라를 사용하고 라디오 등을 통해 신호를 보내고 있다"면서 "이 기능이 일시 작동되지 못하도록 하는 방법들이 있는데 레이저가 가능하며 미국은 전자기파(EMP)와 같은 다른 방법들도 실험해왔다"고 전했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비가역적인 방법'은 위성 작동 역량을 파괴시는 것으로 위성 자체를 파괴하거나 위성의 전자장치를 불태우는 것일 수 있다고 풀이했다.

그는 이어 미 우주군이 궤도, 지상, 사이버 등 적의 전 우주 영역 활용 능력을 감소킬 수 있다고 한 것은 위성 뿐 아니라 위성지상기지국을 파괴 혹은 전파방해를 하거나 기지국이나 위성 연락 프로그램에 바이러스를 넣는 것 등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위성을 파괴할 비가역적 방법을 자세하게 소개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미국은 이런 역량을 갖고 있다. 바로  극비 무인우주선 X-37B이다. 2011년 폐기된 유인우주왕복선과 비슷하지만  더 작은 X-37B는 우주왕복선처럼 대기권을 통해 활주로에 착륙할 수 있다.

보잉이  제작한 X-37B는 우주 궤도에서 동력을 얻기 위해 태양전지판을 사용하며, 길이는 9m가 넘고, 날개 길이도 거의 4.5m 정도에 무게는 5t에 이른다. 첫 비행은 지난 2010년 4월22일 이뤄졌고, 8개월간의 임무를 마친 뒤 귀환했다. 미 우주군(USSF)은 X-37B가 오는 12월 7일 플로리다 미 항공우주국(NASA)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X-37B는 2010년 4월 이후 모두 6차례 발사돼 지구 밖으로 나갔다. 각각 224일, 468일, 674일, 718일, 780일, 6차 임무에서는  908일 동안 지구 궤도에 머물다 귀환했다. 총 3773일 동일 우주에 머물렀다.

미군은 과학적이고 실험적인 용도의 임무를 수행했다고만 밝혔지만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우주 궤도에서 수백일을 머물면서 잠재 적국의 위성을 파괴하는 역량을 시험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북한은 28일 김정은 총비서가 평양시간 27일 지난주 발사한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가 촬영한 미국 백악관과 펜타곤(국방부) 자료를 보고받았다고 주장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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