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체인용 군 정찰위성 궤도 진입 성공...30cm 식별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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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체인용 군 정찰위성 궤도 진입 성공...30cm 식별능력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12.02 0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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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군이 1일(미국 현지시각) 첫 군사 정찰위성 발사에 성공했다. 궤도에 안착 후 지상과 교신까지 마치면서 우리군은 조만간 독자 대북 위성 정보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정찰위성은 북한의 핵위협에 대응해 2023까지 구축해 30분내 타격하기로 하는 선제타격 체제인 킬체인(Kill Chain)의 탐지 자산이다. 

광학위성 형상과 군 정찰위성 영상레이더(SAR) 형상.사진=방위사업청
광학위성 형상과 군 정찰위성 영상레이더(SAR) 형상.사진=방위사업청

이날 발사된 정찰위성 1호기는 고도 400~600km에서 지구를 도는 저궤도 위성으로 전자광학(EO)·적외선(IR) 촬영 장비를 탑재했다. 해당 촬영 장비는 가로, 세로 30~50cm 정도 수준의 해상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지상 30cm 크기의 물체를 식별할 수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한국은 특정 지점에서 벌어지는 일을 고해상도의 위성사진 자료를 통해 감시할 수 있게 됐다.

우리군의 첫 군사 정찰위성이 1일 오전 10시19분(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발사됐다.

미국의 우주개발 업체 '스페이스X'의 팰컨 9 로켓에 실려 발사된 한국 군의 정찰위성 1호기는 발사 약 2분 22초 후 1단 추진체가 분리됐으며, 2분 41초가 지난 시점 위성보호덮개인 페어링이 떨어져 나갔다.

우리군의 정찰위성 1호기를 실은 미국의 우주개발 업체 '스페이스X'의 팰컨 9 로켓이 발사되고 있다. 정찰위성 1호기는 발사 약 2분 22초 후 1단 추진체가 분리됐으며, 2분 41초가 지난 시점 위성보호덮개인 페어링이 떨어져 나갔다. 사진=스페익스엑스 엑스(옛 트위터)
우리군의 정찰위성 1호기를 실은 미국의 우주개발 업체 '스페이스X'의 팰컨 9 로켓이 발사되고 있다. 정찰위성 1호기는 발사 약 2분 22초 후 1단 추진체가 분리됐으며, 2분 41초가 지난 시점 위성보호덮개인 페어링이 떨어져 나갔다. 사진=스페익스엑스 엑스(옛 트위터)

스페이스 X에 따르면 이후 정찰위성 1호기는 발사 약 14분 뒤 2단 추진체에서 분리돼 목표로 설정한 우주궤도에 정상 진입했다.

군 당국은 "정찰위성 1호기가 발사 약 78분 만인 오전 11시 37분경 지상국과 처음으로 교신했다"고 밝혔다. 

우리군의 정찰위성이 발사와 더불어 정상적인 궤도 안착과 교신까지 성공한 것이다. 정부는 정찰위성 1호기가 앞으로 4∼6개월 동안의 운용시험평가를 거쳐 내년 상반기에 전력화된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운용시험평가 기간 정찰위성의 구동 상태를 점검하고 위성이 촬영하는 영상의 초점을 맞추는 검보정 작업을 진행하면서 촬영 영상의 품질도 평가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발사는 북한의 주요 전략표적에 대한 감시대응 능력 강화를 위해 우리군이 지난 2018년부터 독자 정찰위성을 자체 연구·개발하기 시작한 이른바 '425사업'의 하나다. 한국은 독자 정찰위성이 없어 대북 위성 정보를 미국에 오로지 의존해왔다.

우리나라는 추가로 고성능 영상 레이더 탑재 위성(SAR) 등 총 5기의 정찰위성을 오는 2025년까지 순차발사해 킬체인의 탐지능력을 완성할 계획이다. SAR은 기상 조건이나 주·야간에 관계 없이 지상을 관측할 수 있는 위성이다.

킬체인은 정찰위성, 통신위성, GPS위성과 공중조기경보통제기 등을 이용해 북한의 미사일 적을 탐지하고 지상 작전통제소로 전송해 분석 판단한 다음  군함, 전투기, 현무3 미사일 등으로 타격하는 체제다.잠수함을 이용한 핵무기 발사, 소형 핵탄두를 탑재한 미사일 공격, 항공기를 이용한 핵무기 투자 등 각각의 시나리오가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정찰위성이 최근 북한이 우주궤도에 안착시킨 정찰위성 만리경 1호보다 성능이 월등히 뛰어난 것으로 평가한다.

미사일 전문가인 반 밴 디펜 전 미국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담당 수석부차관보는 지난달 30일 미국의 소리방송(VOA)에 "현재까지 알려진 북한의 기술 수준을 토대로 관측하면 만리경 1호의 해상도는 3m 수준을 넘지 못하는 반면 한국의 해상도는 30cm로 큰 차이가 난다"고 평가했다. 반 밴 디펜 수석차관보는 "이는 한국이 북한 내부의 내밀한 활동과 차량 움직임 등을 정밀하게 파악하는 상황에서, 북한이 시설과 병력의 유무, 군 자산의 집결 정도만 파악할 수 있는 정도의 차이"라고 설명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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