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의 침공위협에 시달리고 있는 대만군이 자체 생산한 경국기대만 경국기(칭쿠오, F-Ck-1A/B) '항모킬러'라는 별명을 가진 슝펑-3 지대함 미사일 개량형을 탑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슝펑-3은 초음속 장거리 순항미사일이어서 전투기에 탑재할 경우 유사시 대만을 침공하는 중국 군함을 저지하는 반접근지역거부(A2AD) 무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의 영자신문 타이완뉴스는 2일(현지시각) 고위 군 장교의 말을 인용해 대만공군이 슝펑-3 대함미사일 변형 미사일을 경국기(IDF)에 탑재해 작전평가를 수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IDF는 크기가 작은 슝펑-2 대함 미사일을 두 발 탑재할 수 있다. 길이 14.21m, 너비 9m, 높이 4.42m의 크기를 가진 전투기로 자체 중량 6.5t, 최대 이륙중량은 12.25t이다. 최고 속도는 마하 1.8에 작전 반경은 1100km에 이른다. 1992년부터 총 137대가 도입됐다.
대만의 중국어 신문 리버티타임스에 따르면, 경국기에 탑재될 슝펑-3은 지대함 미사일에 있는 부스터 2개를 제거했으며 미사일 크기와 중량을 줄였는데 개발자들은 크기를 축소하고 중량을 줄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국기의 최대 탑재량은 4t인데 슝펑-3 공대함 미사일의 중량은 약 1.3t이어서 전투기 탑재능력 범위에 들어간다고 타이완뉴스는 전했다. 사거리는 지대함 미사일보다는 짧은 약 120km로 추정되며 IDF 동체 하부에 탑재된다.
'항모킬러'라는 평가를 받는 슝펑-3 지대함 미사일은 대만 무기개발의 산실인 중산과학원( NCSIST)가 갸발해 2011년부터 배치됐다. 길이 5.1m, 지름 38cm에 탄두(중량 225kg)와 부스터 2개를 포함한 총 중량은 약 1.5t이다. 탄두는 장갑 관통, 고폭, 파편형을 채용했다. 슝펑-3 지대함 미사일의 사거리는 120~150km다. 고체추진 부스터와 액체연료 램제트 엔진을 사용하기 때문에 속도는 초속 680~780m 즉 음속의 2배 이상을 낸다.
NCSIST는 슝펑-3의 사정을 늘리는 '판룽(磐龍) 프로젝트'에 착수해 지난 2020년 12월 사거리를 150km에서 400km로 늘리는 시험발사에 성공해 양산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은 중국의 침공위협에 대응해 슝펑-3과 지대공 미사일인 텐궁-3 등 미사일 양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만은 중국을 맞보고 있는 중부 타이중(台中)에 미사일 기지를 새로 건설하고 슝펑-3I(雄風-3)지대함 미사일을 배치했다.
타이완뉴스는 "업그레이드 이후 경국기의 작전반경이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슝펑-3 공대함 미사일은 대만 해협 방어를 위한 작전요구를 충족할 것"이라면서 "슝펑-3 공대함 미사일은 대만 경국기의 중국 함정에 대한 장거리 정밀 타격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 중국의 군사 위협에 대한 억지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