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또 '요소' 한국 수출 일부 중단...제2 요소수 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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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또 '요소' 한국 수출 일부 중단...제2 요소수 대란?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12.04 0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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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요소 수입 비중 91%....저부 "3개월치 채고확보에 공급차질 없다"

중국 정부가 최근 요수수 한국 수출을 막으면서 제2 요소수 대란이 발생할 것이라는 걱정이 커지고 있다. 2021년 ‘요소수 대란’을 겪은 지 2년이 지났지만, 수입선 다변화를 이루지 못해 또 공급 차질을 겪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의 대 중국 견제 합류한 한국에 대해 이차전지 음극재 핵심소재 '흑연' 수출 제한에 이어 중국이 보복에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는 현재 외교채널 등을 통해 중국 측과 소통하고 있다면서 3개월치 재고를 확보하고 있다고만 밝히고 있어 걱정을 더 키운다.

요소대란이 발생한 2021년 군 병사들이 수출입 컨테이너 화물차 등이 사용할 수 있도록 전국 5개 주요 항만 인근 32개 주유소에 요소수 비축분 20만ℓ를 대여 형식으로 긴급 공급하기로 요소수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요소대란이 발생한 2021년 군 병사들이 수출입 컨테이너 화물차 등이 사용할 수 있도록 전국 5개 주요 항만 인근 32개 주유소에 요소수 비축분 20만ℓ를 대여 형식으로 긴급 공급하기로 요소수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1일 기재부와 산자부, 외교부,  조달청 등 관계부처가 참석한 가운데 중국산 요소 수입 관련 긴급 점검 회의를 열었다.

정부는 비축분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과거와 같은 공급 대란을 크게 걱정할 상황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현재 국내 차량용 요소와  요소수 국내재고,  베트남, 일본 등 중국 외의 국가에서 수입할 물량 등을 포함해 약 3개월분의 재고를 확보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중국에서 차량용 요소의 수출 통관이 지연되고 있다는 내용을 기업에서  접수함에 따라 지난주 관계 부처 점검 회의를 열고 현재 외교 채널 등을 통해 중국 측과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중국 현지 한국 기업으로부터 한국의 관세청에 해당하는 중국 해관총서가 통관 검사를 마친 요소를 선적하지 못하게 한다는 보고가 접수됐다. 통관검사를 마친 물품까지 중국 세관에서 막힌 것은 이례적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보류된 기업 중에는 국내 대기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2년 전 요소수 대란을 겪은 정부는 상황 파악에 들어가 중국 측에 통관에 가로막힌 요소 물량을 풀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공식적인 조치는 없었다'는 입장을 우리 정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선적을 막은 경위를 묻는 한국 정부의 질의엔 아직 답변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요소 수입이 지연되는 상황을 인지했다"면서 "긴급 점검 회의를 열어 상황을 점검하고 주중 대사관 등 여러 채널을 통해 중국 정부에 관련 입장을 요청했지만, 답변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산업부 관계자는 "3개월분이 넘는 비축물량이 있어 내년 3월 초까진 공급에 문제가 없다"면서 "2021년 이후 10여개국 대체선도 미리 확보해놓은 만큼 (중국 수입이 제한돼도) 공급에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대부분의 요소를 중국 수입산에 의존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10월까지 중국산 요소 수입 비중은 91%로 집계됐다. 지난해 67%로 떨어진 중국산 비중이 올해 들어 크게 늘면서 90%를 웃돌고 있다. 베트남을 비롯한 다른 나라에서 수입하는 것보다 중국산 요소 가격 경쟁력이 높은 탓이다.

KG케미칼의 요소수 브랜드 '녹스'.사진=KG케미칼
KG케미칼의 요소수 브랜드 '녹스'.사진=KG케미칼

요소수는 디젤(경유) 차량에서 나오는 오염물질인 질소산화물을 인체에 무해한 물과 질소로 분해하는데 사용되는 수용액으로 주성분은 요소와 물이다. 덤프트럭이나 화물차, 트럭, 버스 등 경유 차량 운행에 필수다. 

국내 차량용 요소수 시장은 롯데정밀화학의 '유록스' 제품이 시장 점유율 50%를 차지하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고  KG케미칼 '녹스', 현대오일뱅크 '현대프로녹스' 등이 추격하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 9일 11일  주유소 유가 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요소수 재고 정보를 제공하도록 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국내에서 요소수 제조, 수입업체들은 600곳에 이른다. 

산업부 관계자는 "우리 기업이 중국 기업과 이미 체결한 계약 물량이 예정대로 도입될 수 있도록 중국 정부와 긴밀히 협의할 예정"이라면서 "업계의 수입선 다변화 지원, 차량용 요소 정부 비축 제고 등 국내 수요물량의 차질없는 확보 및 시장 안정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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