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OPEC+ 실망감과 내년 양호한 수요전망 속 박스권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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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OPEC+ 실망감과 내년 양호한 수요전망 속 박스권 움직임"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12.03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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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융센터 전망

전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국제유가는 미국 등 원유생산 호조와 세계 수요둔화 우려로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산유국 연합체인 OPEC+(플러스)가 220만 배럴을 내년 1분기 말까지 자발적 감산하기로 발표했으나 이행의무가 없어 오히려 유가 하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가는 앞으로 하락할 것인가? 

국제유가가 OPEC+의 자발적 감산에 대한 실망과 양호한 수요 전망 속에서 내년에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국제금융센터가 전망했다. 사진은 달러와 석유채굴기를 조합한 그래픽. 사진=한국석유공사
국제유가가 OPEC+의 자발적 감산에 대한 실망과 양호한 수요 전망 속에서 내년에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국제금융센터가 전망했다. 사진은 달러와 석유채굴기를 조합한 그래픽. 사진=한국석유공사

국제금융센터는 지난 1일 내놓은 '국제원자재 시장 동향과 주요 이슈' 12월 보고서에서 유가 향방에 대한 관전포인트로 OPEC+ 이행의무 없는 감산 결정, 내년 세계수요 전망, 금융자금 과매도를 제시하면서 박스권 움직임을 예상했다. 

OPEC+는 지난달 30일 정레회의에서 진통 끝에 생산목표는 동결하고 이행의무 없는 자발적 감산을 결정했다.  OPEC+는 지난 6월 결정된 생산목표를 유지한 가운데 회원국별 자발적 감산을 결정했다. 감산 규모는 사우디와  러시아 일일 130만배럴(6월부터 시행) 외에 이라크 22만 배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16만 배럴, 쿠웨이트 14만 배럴, 러시아 20만 배럴 등 약 90만 배럴이다. 감산 기간은 내년 1~3월  1분기다.

OPEC+의 공식 생산목표는 하루 2499만 배럴로 지난 6월 결정을 유지한다.

국제유가 추이. 국제금융센터는 국제유가가 두 달 연속 하락한 것으로 평가했다.사진=국제금융센터
국제유가 추이. 국제금융센터는 국제유가가 두 달 연속 하락한 것으로 평가했다.사진=국제금융센터

국제금융센터 오정석 전문위원은 "이번 결정은 이행의무가 있는 회원국별 생산목표가 아닌 자발적 추가 감산에 불과해 시장에서는 감산의 성실한 이행 여부에 의문을 표시한다"면서 "아울러 생산목표 상향을 요구한 앙골라는 원유생산을 늘리겠다는 입장이어서 OPEC+ 내부에서 분열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여기에 주요 기관은 올해 세계 수요 전망을 상향하고 내년에도 양호한 증가세를 예상하고 있다고 오 전문위원은 전했다.

국제에너지지구(IEA)는 11월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수요가 2022년보다 하루 240만 배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10월 보고서 전망에 비해 10만 배럴 늘어난 것이다.  OPEC의 올해 전망치도 일일 246만배럴 증가하는 것으로 종전 전망치보다 2만 배럴 상향했다.

주요 기관들은 내년 수요 증가폭이 일일 100~220만 배럴로 올해보다는 줄겠지만 양호한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하고 금융자금의 최근 매도세는 과도한 것으로 평가한다.

 WTI 선물옵션의 비상업 순매수포지션이 9월 말 이후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미결제약정 대비 비중도 지난달 21일 11.6%로 큰 폭 축소(9월 말 16.8%)된 것으로 국제금융센터는 평가했다. 이는 2010년 이후 평균인 14%를 밑도는 것으로  시장에는 최근 매도세가 과도하다는 평가가 제기됐다.

국제금융센터 황유선 책임연구원은 "국제유가는 OPEC+ 결정에 대한 실망과 세계 원유수요 둔화 가능성 등으로 하방 압력이 이어질 것"이라면서 "주요 기관들의 양호한 수요전망과 Fed의 금리인상 종료 기대감 등이 하방경직성 요인으로 작용하며 전체적으로 박스권 움직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황유선 책임연구원은 "중동 리스크 프리미엄이 해소됐지만 이스라엘-하마스간 전쟁이 종료되지 않았고 향방도 불투명해 언제든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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