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이 폴란드에 수출 계약을 한 K2 '흑표' 전차 180대에 사격통제시스템을 공급한다. 계약 규모는 약 2574억 원이다.사격통제컴퓨터는 포탑 내부의 주변장치들과 연동해 포와 포탑·조준경 제어, 탄도 계산, 자동추적 기능 등을 수행해 화력체계를 통제하고 각종 미사일에 대한 기민한 대응을 통해 전차의 생존성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
한화시스템은 4일 폴란드에 공급되는 K2전차 180대에 사격통제시스템을 공급하는 것을 포함한 17종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공급물량은 지난해 매출액의 11.76% 해당하며 공급계약 시한은 2025년 12월31일이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8월 폴란드에 K2 전차 180대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한화시스템은 현대로템에 사격통제컴퓨터를 납품하고 현대로템은 완성된 K2를 폴란드로 수출한다.
현대로템은 현재 폴란드와 820대 규모의 2차 계약 체결을 위한 협상을 하고 있어 한화시스템의 추가 수주 가능성이 높다.
K2 흑표 전차는 구경 120mm 55구경장 활강포를 주포로 장착하고 있으며 강력한 1500마력 디젤엔진이 내는 힘으로 포장도로에서 최고속도 70km를 낸다. 수심 4.1m까지 잠수 도하가 가능한 게 특징이다.자동장전장치를 적용해 승무원은 전차장과 포수, 조종수 등 3명이다. K2전차는 1차 100대, 2차 106대, 3차 56대가 생산했으며 방위사업청은 지난 5월 1조 9400억 원을 투입해 오는 2028년까지 150여 대를 추가 양산하기로 결정했다.
폴란드에 수출하는 K2전차는 현재 우리 육군에 배치된 전차와 동일한 사양으로 긴급 공급하는 1차 사업과 폴란드가 원하는 사양으로 개량 공급하는 2차 사업으로 구분된다. 이번 수출 계약 물량은 1차 수출 물량에 공급된다.
전차의 두뇌에 해당하는 사격통제시스템은 사격통제컴퓨터와 포수·전차장 조준경, 전시기와 통제판, 열상잠망경과 레이저경고장치 등으로 구성된다. 주야간으로 광학/열상 관측, 자동 표적 탐색과 추적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한화시스템은 K2전차는 물론, K21장갑차와 K9자주포, 30mm 차륜형대공포 등 기동·화력·방공무기체계에 사격통제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폴란드에 수출한 K9자주포에도 한화시스템의 사격통제시스템이 공급된다.
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이사는 "한화시스템은 수출 제품 타깃을 다양한 분야와 국가로 확대하고, 기술 경쟁력과 신뢰성을 바탕으로 K-방산이 주력 수출산업으로 확고히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탤 것"이라고 전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