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풍산의 3대 호재...신동실적·구릿값·방산 모멘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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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풍산의 3대 호재...신동실적·구릿값·방산 모멘텀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3.12.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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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투자증권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5만7000원 유지

풍산이 3분기 부진한 실적을 냈지만 주가는 꾸준히 오르고 있다. 증권가는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가를 유지하는 등 좋은 평가를 내고 있다. 주요 사업인 신동 부문 실적 개선과 주요 원자재인 구리값의 하방 경직성, 방산 모멘텀 등을 2024년 투자포인트라고 조언한다. 풍산은 신동 외에   소총탄과 155mm 포탄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직접 수출은 하지 않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155mm 포탄 수요가 많아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풍산의 주주는 풍산홀딩스(38%)와 국민연금(10%)이다.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풍산그룹 사옥 전경 사진=박준환 기자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풍산그룹 사옥 전경 사진=박준환 기자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풍산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거래일에 비해 4.13% 오른 3만91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1조 957억 원으로 불어났다.이로써 풍산 주가는 지난달 30일부터 4거래일 연속으로 상승했다.  

풍산의 3분기 실적이 부진한 점을 감안하면 의외의 상승세다. 풍산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9308억 원, 영업이익 319억 원, 당기순이익 205억 원을 달성했다고 지난 10월31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액은 9.5%, 당기순이익은 12.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6.6% 증가했다.

이 같은 실적은 방산 수출은 꾸준한 실적을 냈지만 런던금속거래소(LME) 전기동 가격 하락으로 메탈 게인이 줄면서 수익성이 부진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푸안은 LME 구릿값을 가격에 바로 반영하는 영업구조를 갖고 있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3조 116억 원, 영업이익 1707억 원, 당기순이익 1197억 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와 견줘 각각 7%, 9.6%, 11% 감소했다.

풍산이 생산하는 구리 열연코일. 사진=풍산
풍산이 생산하는 구리 열연코일. 사진=풍산

이에 따라 풍산은 물론, 투자업계의 관심은 4분기와 그 이후 실적 전망이다. 유진투자증권은 풍산이 3분기를 저점으로 4분기와 내년 실적 증가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본다. 반도체 업황이 점차 나아지면서 전방고객사들에 리드프레임 소재 판매가 예상되고 방산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어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유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풍산에 대한 분석 보고서에서 "반도체 DXI 지수는 9월초를 저점으로 반등 중이고, 삼성과 SK하이닉스 모두 재고자산 증가비율이 감소하고 있다"면서 "풍산의 전방 고객사 리드프레임 업체는 DDR5 기판 납품을 시작했고, 캐파(CAPA·생산능력) 증설분을 가동 중으로, 3분기를 저점으로 신동 부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유진투자증권은 풍산의 4분기 실적에 대해 매출액 1조1359억 원, 영업이익 773억 원, 순이익 546억 원을 예상했다. 신동출하량은 3분기 4만3400t에서 4분기 4만5100t으로 늘 것으로 내다봤다. 방산 부문은 내수와 수출이 두 배로 늘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은 3분기 668억 원에서 1369억 원으로,내수는 905억 원에서 1882억 원으로 각각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풍산 실적 전망. 사진=유진투자증권
풍산 실적 전망. 사진=유진투자증권

이유진 연구원은 또 구릿값과 관련해 "2024년 구리 공급과잉 의견이 있었으나 파나마와 페루의 광산의 조업 차질로 구리 공급 부족 의견이 대두된다"면서 "현재 중국 구리 프리미엄은 지속 상승하고 있고 연간 BM TC(제련수수료)는 올해 대비 낮아질 뿐 아니라, 내년 미국 금리 인하 종료 기대감도 구리 가격의 하방을 지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10위의 구리 광산으로 캐나다 FQM과 한국 광해광업공단이 소유한 파나마의 노천광산인 '코브레파나마'는 시위로 조업이 중단됐으며 페루 광산도 시위로 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다. 광산업 전문 매체 마이닝닷컴은 지난달 28일 코브레 파나마 광산의 조업중단은 2024년 구리 시장의 공급부족을 초래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페루 라스밤바스(Las Bambas) 구리광산 노조파업도 구리 수급 리스크를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전했다.  

풍산이 생산하는 각종 탄약.사진=CNews DB
풍산이 생산하는 각종 탄약.사진=CNews DB

그는 방산 수요와 관련, "최근 무기 수요 증가는 유럽과 미국의 포탄 캐파 확장 흐름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포탄 보충 기간은 5년 가량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전환기 기간에서 풍산은 매출액 확대를 노릴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이후에도 군비 재고 확충은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풍산도 대구경 캐파 확장을 검토 중"이라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폴란드 2차 계약 또한 구체화돼 방산 부문의 구조적인 성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화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 군비청과 K-9 자주포 152문 등을 추가 수출하는 3조4475억 원 규모의 2차 실행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K-9 자주포가 추가수출되면 155mm 포탄 수요도 동반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진투자증권은 풍산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5만7000원을 제시했다. 4일 종가는 3만7550원이었다. 앞서 이베스트증권은 지난달 1일 '탄약 수요를 믿어보라'며 목표가 5만5000원을 제시했다.풍산은 3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밑돌았지만 방산 외형이 성장했다고 호평했다.

풍산은 지난해 매출액 4조3730억 원, 영업이익 2320억 원, 당기순이익 1750억 원을 올렸는데 유진투자증권은 올해는 매출액과 순익은 줄고 영업이익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유진투자는 올해 풍산의 매출액은 4조1480억 원, 영업이익은 2480억 원, 순이익은 1740억 원이다. 내년에는 매출액 4조2480억 원, 영업이익은 2990억 원,순이익은 2060억 원으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종전 전망치(2550억 원, 3000억 원)보다 낮다.

주당순이익(EPS)은 지난해 6250원에서 올해 6200원으로 낮아졌다가 내년에는 7267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유진투자증권은 내다봤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지난해 9.9%에서 올해 9.2%로 낮아지고 내년에는 10%로 다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주가수익비율(PER)은 지난해 5.4배에서 올해 6.1배, 내년에 5.2배를 기록하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모두 0.5배로 예상됐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이수영 기자 isuye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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