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길이 브라질 '대두분쇄' 공장 3곳 인수한 속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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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길이 브라질 '대두분쇄' 공장 3곳 인수한 속내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12.05 0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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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최대 바이오디젤 기업 그래놀에서 인수...분쇄공장 9곳으로 늘어
번지와 경쟁 치열해질 듯

미국 곡물 중개회사 카길이 브라질의 대두분쇄와 바이오디젤 생산공장 3곳을 인수했다. 이로써 카길의 브라질내 대두분쇄공장은 9곳으로 늘어나 브라질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의 다른 곡물중개회사 번지와 동수를 이뤘다. 두 회사는 브라질 시장에서 불꽃 튀는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브라질은 세계 최대 대두(콩)공급국이며 카길은 세계 최대 대두·공급 수출업체다.

농협이 대두박 6만t을 구매한 것으로 추정되는 미국의 농산물 중개업체 카길 로고. 사진=카길
농협이 대두박 6만t을 구매한 것으로 추정되는 미국의 농산물 중개업체 카길 로고. 사진=카길

4일 농산물 전문 매체 '애그리센서스'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길은 브라질의 최대 바이오디젤 생산기업인 그래놀(Granol)이 소유한  대두 분쇄와  바이오디젤 생산 공장 3곳을 인수했다고 1일 밝혔다. 바이오디젤 생산공장은 브라질 중부 도시 아나폴리스, 토캉치수주의 포르투나시오날, 히우그랑지두술주의 중부 도시 카쇼에이라두술에 있다.

당초 카길은 브그래놀의 대두 분쇄공장 3곳과 저장시설 4곳을 일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공개되지 않은 금액으로 그래놀 자산에 대해 법적 구속력이 있는 가격 제안(binding offer)을 한 카길은 이어 9월에 브라질 경쟁당국 CADE로부터  반독점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업계는 카길이 바이오디젤 생산을 늘리고 브라질 내 사업을 확대하는 것을 모색함에 따라 그래놀 자산을 인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오일시드 로비단체인 에이바이오브(Abiov)에 따르면, 브라질이 생산하는 바이오디젤의 약 68%는 대두로 만든다.브라질은 올해 바이오연료를 약 70억 리터 생산할 것으로 에이바이오브는 추정한다.

카길의 이번 인수는 값싼 대두가 대량으로 공급되는 시점에 브라질내 대두 분쇄산업의 통합 신호로 판단된다. 이번 인수로 세계 최대의 대두 공급·수출업체인 카길은 단백질과 식물성 기름 생산 능력을 증대시키고 바이오 연료 공급 능력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브라질 대두 분쇄 시장, 특히 남미 국가에 여러 공장을 소유하고 있는 미국 곡물중개회사 '번지'에 대한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번지 로고. 사진=번지
번지 로고. 사진=번지

 파울로 소사(Paulo Sousa)브라질 카길 사장은 성명서에서 "우리는 새로운 자산의 통합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이번 인수를 통해 식량과 에너지를 생산하는 사람들을 소비자 시장과 연결하는 브라질 농업 관련 사업에 대한 우리의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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