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 수출대국인 호주가 올해 밀 생산량 전망치는 조금 올렸지만 식용유 원료인 카놀라 생산량은 크게 높였다. 그러나 이는 풍년이 든 전년에 비하면 크게 낮다. 우리나라도 호주에서 밀과 보리 등을 수입한다.
호주 농림수산부 산하 농업자원경제과학국(ABARES)은 5일 '곡물 보고서'에서 2023/24년 밀과 보리, 카놀라 생산량 전망치를 상향했다고 밝혔다.카놀라는 식용유 원료로 쓰인다. 엘니뇨 시작과 연관된 건조한 기상여건이 호주의 주요 겨울 곡물 수확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서는 설명했다.
밀생산량 전망치는 지난 9월 보고서에서 한 2540만t에서 2550만t으로 100만t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보리는 1050만t에서 1080만t으로 전망치를 높였다.카놀라 생산량 추정치는 기존 전망치 520만t에서 550만t으로 크게 늘렸다.
전체 겨울 수확량은 4610만t으로 역대 다섯 번째로 많다.
그럼에도 건조한 환경 때문에 밀과 보리, 카놀라 모두 풍작인 지난 시즌의 약 3분의 1 수준이다. 전년과 비교해 밀은 37%, 보리는 24%, 카놀라는 33% 각각 적은 것이다. 10년 평균치와 비교해 밀과 보리는 4%를 밑돌지만 카놀라는 평균 이상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는 "카놀라 생산량은 재배면적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추정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ABARES는 겨울 수확량은 주요 산지인 북부지역의 지속된 가뭄의 영향으로 평년치 이하가 예상된다면서도 10월 조기 강우로 일부 남부지역의 수확량 전망치가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겨울 수확은 일찍 시작해 최근 몇년 보다 진도가 빠르다고 ABARES는 덧붙였다. ABARES는 11월 말 비로 동부 호주 일부지역의 들일이 지연되고 곡물 품질 저하로 이어지겠지만 12월 비로 농가가 수확을 마쳐 곡물 품질 저하 위험은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ABARES는 2023/24 시즌 전체 농업생산액이 78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2022/23년보다 160억 달러 적지만 역대 세 번째로 많은 것이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