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배럴당 70달러 붕괴...5개월여만 최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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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배럴당 70달러 붕괴...5개월여만 최저치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12.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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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배럴당 7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휘발유재고 급증 등 으로 원유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 영향으로 5거래일 연속 하락한 결과다. 

국제유가가 미국 휘발유 재고 증가에 따른 원유수요 감소, 중국의 신용등급 하향 등의 영향으로 5개월여 사이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유가가 앞으로 더 내려간다면 세계 각국에서 물가 하락을 초래하고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거나 인하하는 유인요인이 될 전망이다. 사진=CNews DB
국제유가가 미국 휘발유 재고 증가에 따른 원유수요 감소, 중국의 신용등급 하향 등의 영향으로 5개월여 사이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유가가 앞으로 더 내려간다면 세계 각국에서 물가 하락을 초래하고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거나 인하하는 유인요인이 될 전망이다. 사진=CNews DB

6일(현지시각)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WTI 1월 인도 선물은 전거래일보다 4.1%(2.94달러) 내린 배럴당 69.3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WTI 선물 가격이 배럴당 70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7월 3일 이후 5개월 만이다.

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2월 인도분은 3.8%(2.9달러) 내린 74.30달러에 거래됐다. 

미국 에너지 업계가 원유 생산량을 늘린 것으로 나타난 데다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로 원유 수요 감소 기대가 커진 게 국제 유가를 끌어내렸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자발적 감산에 대한 회의적인 전망이 확산하면서 국제유가는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주간 미국 석유재고통계에서 원유재고가 감소했지만 휘발유 재고가 시상예상치를 크게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미국내 가솔린 수요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점이 부각되면서 원유 매도세가 강해졌다.  

이날 미국의 휘발유가가 갤런당 3.22 달러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 1월 3일 이후 최저치다.

중국경제의 전망 불투명성도 계속 원유가격을 끌어내리는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5일 중국의 신용등급을 기존의 'A1'으로 유지하되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부동산 시장의 위기와 지방정부 채무에 따른 재정 지출 확대, 중기 경제성장률 둔화 등이 불안 요인으로 꼽혔다.

무디스는 중국의 올해 성장률을 정부 목표치인 5%를 달성하겠지만 내년과 2025년에는 4% 수준을 기록하고 2026~2030년에는 평균 3.8% 수준으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경기가 둔화되면서 원유수요가 둔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유가하락은 산유국과 재무 투자자들에겐 악재지만 수입국엔 호재다. 유가하락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둔화되고 그 결과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거나 인하할 여지가 생기게 된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지수는 지난 10월 전년 동월 대비 3.0%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 지수는 6월 7.1%로 연중 고점을 찍은 뒤 줄곧 상승폭이 둔화하고 있다. 휘발유 등 에너지 가격이 2.6% 하락하면서 식품 가격이 0.2% 상승했음에도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우리나라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에 비해 3.3% 상승했다.

한국은행 김웅 부총재보는  지난 5일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10월 중 반등을 이끈  유가·환율·농산물가격이 상당폭 하락하면서 전월보다 0.5%포인트 낮아졌다"고 평가했다.김웅 부총재는 향후 물가에 대해 "단기으로 큰 폭 상승한 유가·농산물가격이 하락하면서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대로 상당폭 둔화했지만 앞으로 이러한 빠른 둔화 흐름이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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