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선물시장에서 팜오일 가격이 5거래일 연속으로 하락했다. 팜오일과 경쟁하는 식물유 가격이 내린 영향이다. 말레이시아는 세계 2위의 팜오일 생산국이자 수출국이며 팜오일은 식용유, 아이스크림과 화장품 등의 원료로 쓰인다. 한국 식품업체와 라면업체들은 말레이시아에서 팜오일을 주로 수입한다.
헬레닉쉬핑뉴스 등에 따르면, 7일 말레이시아 선물시장인 말레이시아파생상품거래소(Bursa Malaysia Derivatives Exchange)에서 팜오일 선물 가격은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날 선물시장에서 2월 인도 선물(FCPOc3)은 전날에 비해 0.54%(20링기트) 하락한 3699링기트(미화 791.74달러)에 거래됐다.2월 인도 팜오일 선물은 장초반 6주여 만에 최저치인 t당 3641링기트까지 하락했다. 이는 9월 중순 이후 최장기간 하락이다.
말레이시아내 팜오일원유(CPO) 현물가격도 하락추세다. 11월23일 t당 3838.50링기트 이후 10거래일 연속 내려 6일에는 3581링기트를 기록했다.
팜오일 선물가격 하락에 대해 한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의 중개업체는 대두유 등 경쟁 식용유와 국제유 가 하락, 말레이시아 링기트 약세에 따른 것이라고 헬레닉쉬핑뉴스는 평가했다.
팜오일은 식용유 시장을 놓고 대두유 등과 경쟁하기 때문에 경쟁식용유 가격 변동의 영향을 받아 등락한다.
중국 선물시장인 다롄시장에서 거래가 가장 활발한 대두유 선물(DBYcv1)은 전날에 비해 0.9% 하락했고 팜오일 선물계약(DCPcv1)은 1.06% 하락했다. 미국 시카고선물거래소(CBOT)의 대두유선물(BOc2)은 1.42% 상승했다.
말레이시아 링기트화 약세도 가격 하락에 도움을 줬다.이날 달러화에 대한 링기트화 가치는 0.13% 하락하는 등 3거래일 연속으로 떨어졌다. 달러당 링기트화는 7일 오후 6시 현재 링기트화는 달러당 4.6720/6765링기트로 6일 종가(4.665/6700)보다 소폭 하락했다.
인도네시아는 내년에도 바오이오디젤 혼합의무비율 35%를 지속하기로 하고 팜오일 1341만 킬로리터를 바이오디젤용으로 배정했다. 이는 올해 배정량 1300만~1500만 킬로리터보다 많은 것이다.
국제유가는 미국 휘발유 재고 큰 폭으로 증가한데다 원유수요 감소 우려가 부각되면서 6일(미국 현지시각) 4% 하락하면서 5거래일 연속 내렸다.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월 인도 선물은 전거래일보다 4.1%(2.94달러) 내린 배럴당 69.3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WTI 선물 가격이 배럴당 70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7월 3일 이후 5개월 만이다.북해산 브렌트유 2월 인도 선물은 3.8%(2.9달러) 내린 74.30달러에 거래됐다.
앞서 유럽 시장에서 팜오일 가격은 지난 6일 말레이시아 선물가격 하락 영향으로 3거래일 연속으로 내렸다고 헬레닉쉬핑뉴스는 전했다.호가는 t당 최대 17.50달러 낮았다.
로이터통신의 왕타오 팜오일 분석가는 "팜오일 선물 FCPOc3 가격은 t당 36030~3640링기트 범위로 하락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