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릿값 상승 견인 잠재요인들...중국 수입증가와 공급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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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릿값 상승 견인 잠재요인들...중국 수입증가와 공급차질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12.08 0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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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금속시장인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된 전기동 가격이 사흘간의 하락세에 종지부를 찍고 상승 전환했다. 중국의 수출 증가, 전기동 제품 수입 증가, 달러 약세(위안화 강세) 등이 복합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공급 측면에서 구릿값이 오를 잠재력이 있다. 캐나다 광산업체 FQM의 파나마 코브레 파나마의 조업중단, 페루의 조업중단, 아프리카 잠비아 노천광산 산사태 등에 따른 공급차질이 그것이다.

중국 푸젠성 샤먼에 있는 곰과 싸우는 황소상. 황소는 주식 등의 상승을, 곰은 하락을 상징한다. 최근 구리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사진=차이나뉴스
중국 푸젠성 샤먼에 있는 곰과 싸우는 황소상. 황소는 주식 등의 상승을, 곰은 하락을 상징한다. 최근 구리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사진=차이나뉴스

8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LME에서 현금결제 즉시인도 전기동 가격은 6일 t당 8297달러를 기록했다. 10월5일 하반기 최저가인 t당 7812.5달러까지 하락했으나 이후 등락을 거듭하면서도 지속 상승해 12월1일 t당 8451달러를 기록했다.이후 4일과 5일 이틀 연속 하락했다.

3개월 선물값도 올랐다. 7일 오전 11시18분(영국 시각) 현재 LME 전기동 3개월물은  t당 8311달러로 전날에 비해 0.3% 상승했다.  

구릿값은 최대 소비국 중국의 경기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가 중국 정부가 부동산 경기 부양을 위해 부산개발업체에 대출을 허용하기로 한 데다 수출이 증가했다는 소식에 오름세를 탔다. 

중국 세관당국인 해관총서에 따르면, 11월 중국의 수출액은 2919억3000만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0.5% 증가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1.1% 감소)를 웃돈다. 중국 월별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증가한 것은 올해 4월(8.5%) 이후 7개월 만이다. 올들어 11월까지  누적 수출액은 3조80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2% 줄었지만 1~10월 누적 수출액 감소폭(5.6%)보다는 조금 낮아졌다.

지난달 중국 수출이 증가한 이유는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잇따라 발표되고 광군제와 같은 대규모 쇼핑 행사도 포함되면서 기업 활동에 다소 보탬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재고감소와 위안화 강세에 힘입은 구리 수입이 급증한 것도 구리 시세에 영향을 미쳤다. 11월 중국의 구리 수입은 전달에 비해 10.1% 증가하면서 근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미가공 구리와 구리제품 수입은 11월 55만566t으로 집계됐다.이는 지난 2021년 12월(58만9165t) 이후 최고치라고 광산업 전문 매체 마이닝닷컴은 전했다.

중국의 전력공급 업체 국가전략망공사(State Grid)와 신재생에너지부문의 강한 수요가 중국내 구리 전선과 와이어업체들의 가동률을 역대 최고인 92%로 올린 게 영향을 미쳤다고 시장 정보 제공업체 상하이메털스마켓(SMM)이 전했다.

세계 최대 구리 소비국인 중국의 소비 증가로 재고량이 급감함에 따라 재고 확충 차원에서 수입이 많이 이뤄졌다. 상하선물거래소 내 구리 재고량은  지난주 최근 몇 년 사이 최저를 기록했다.

달러 약세로 위안화 가치가 올라가면서 수입가격이 낮아진 것도 구리 수입을 촉진했다. LME벤치마크 제품과 견줘 중국이 상하이 양산보세구역을 통해 수입하는 구리 정련품에 얹는 웃돈으로 중국의 구리수입수요를 반영하는 '양산 전기동 프리미엄(Yangshan copper premium)'은 지난달 28일 t당 107.50달러로 1년 사이 최고치로 치솟았다.

재고 감소로 중국 스팟시장에서 프리미엄은 지난달 20일 t당 725원으로 올라갔다.

중국이 구리 원광석과 정광 수입도 지난달 244만t 으로 지난해 241만t에 비해 증가했다.

오를 여건은 또 있다. 파나마와  페루의 조업차질로 내년에는 세계 구리 시장이 공급부족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게 그것이다. 캐나다의 광산업체 퍼스트 퀀텀 미네럴스(First Quantum Minerals,FQM)은 코꼬브레 파나마 동 광산 계약 반대 시위 속 대법원의 계약 위헌 판결로 광산의 유지보수로 전환했다. 코브레 파나마 광산의 조업중단은 내년 세계 구리 시장의 공급부족을 초래할 전망이며 페루의 라스 밤바스(Las Bambas) 구리 광산의 노조파업도 구리 수급 리스크를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마이닝닷컴은 지적했다.

아울러  아프리카 2위 구리 생산국인 잠비아는 향후 10년간 동 생산량을 세 배 증산하겠다고 공표했지만 최근 주요 광산인 세셀리에서 산사태가 발생했다. 잠비아 광산부(Ministry of Mines)는 최근 폭우로 세셀리 광산에 산사태가 발생해 최소 25명의 작업자가 매몰됐다고 밝혔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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