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호주와 '레드백 장갑차' 최종 계약...3조 2000억 '잭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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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호주와 '레드백 장갑차' 최종 계약...3조 2000억 '잭팟'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3.12.08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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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방산업체가 수출용으로 개발,공급 첫 사례

한화그룹 방산업체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호주에서 3조 2000억 규모의 잭팟을 터뜨렸다. 호주 국방부에 미래형 궤도 보병전투장갑차(IFV) '레드벡' 공급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이는 국내 방산업체가 수출용으로 개발해 수출에 성공한 첫 사례에서 한국 방산업의 경쟁력을 과시한 것은 물론 방산업이 한국이 미래 먹을거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레드백이 호주 육군이 요구하는 성능을 충족한 만큼 이미 많은 국가들의 관심과 문의가 이어지고 있어 추가 수출 가능성이 있다.

레드백 장갑차가 호주에서 시험받고 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레드백 장갑차가 호주에서 시험받고 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호주법인(Hanwha Defense Australia)과 호주 국방부가 레드백 129대 등을 공급하는 3조1649억원 규모의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앞서 호주 정부는 지난 7월 군 현대화 사업의 일환인 ‘LAND 400 Phase3’의 우선협상대상 기종으로 레드백을 선정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계약에 따라 레드백 129대를 2028년까지 순차 공급한다. 단순 계산으로 대당 245억 원이 넘는다.레드백은 호주 빅토리아주 질롱시에 K9자주포 생산을 위해 건설 중인 H-ACE(Hanwha Armored Vehicle Center of Excellence) 공장에서 함께 생산된다.

레드벡은 한국 육군에 대량으로 배치된 40mm 주포를 장착하고 전투중량 25t인 K21을 기반으로 개발된 IFV로 장갑을 강화하고 첨단 장비를 탑재하는 탓에 훨씬 육중하다. 호주군 요구에 맞춰 첨단 전투기에 적용되는 360도 외부를 감시하는 장비와 대전차 미사일을 탐지, 요격하는 체계, 강도는 높이고 무게를 줄여 소음과 진동을 줄이는 고무 궤도, 대전차 지뢰에도 견디는 특수 방호 기능과 아이언피스트(Iron Fist) 능동방어시스템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한 장갑차다. 30mm 주포와 대전차 미사일, 12.7mm 원격사격통제체계로 무장한다.

한국군 시범운용 당시의 레드벡 모습.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군 시범운용 당시의 레드벡 모습.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1000마력급 K9파워팩을 탑재해 최고속도 65km로 주행할 수 있다.스프링가 댐퍼, 로드암을 일체화한 암내장형 유기압 현수장치(ISU)를 적용해 기동성은 높이고 소음은 줄였다. 

 레드벡은 중량 42t이다. 승무원 3명과 보병 8명이 탑승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계약으로 미국과 최고 수준의 군사동맹을 맺은 호주에 수출용으로 개발된 장비를 공급하는 첫 성공 사례를 만들었다. 국내에서 전력화 되지 않은 무기체계를 업체 주도로 연구개발에 성공하고, 테스트를 거친 뒤에 총 5년만에 선진시장에 공급하는 것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AS21 '레드백' 장갑차. 사진=제인스닷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AS21 '레드백' 장갑차. 사진=제인스닷컴

우리 정부는 호주와의 안보와 외교 협력을 강화하고 국내에서 사용한 적이 없는 제품의 신뢰도를 확보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방위사업청은 '수출용 무기체계 군 시범운용 제도'를 도입하고, 육군 11사단 기갑수색대대는 지난해 레드백을 시범운용해 호주 측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리차드 조(Cho) HDA 법인장은 "도면 조차 없는 상황에서 과감한 투자를 통해 사업에 뛰어들었다"면서 "최종 후보 결정 한 달을 앞두고 시제품 제작을 완료했고, 이후 테스트 과정에서 호주 정부와의 약속을 빠짐없이 지키면서 구축한 신뢰가 최종 계약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계약으로 첨단기술 기반의 방산이 대한민국의 중장기 미래 성장동력이자 국가전략산업으로 지속 성장할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자평했다. 미국과 최고 수준의 안보협력 관계를 맺은 호주는 무기체계 역시 글로벌 최고 수준의 성능을 요구한다면서 레드백이 호주 육군이 요구하는 성능을 충족한 만큼 이미 많은 국가들의 관심과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는 "정부와 군의 전폭적인 제도 지원과 외교로 레드백 최종 계약에 성공했다"면서 "대한민국의 잘 갖춰진 방산 부품생태계와 최고 수준의 생산능력, 첨단 기술을 결합해 방위산업이 대한민국의 차세대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최근의 혼란한 국제 정세 속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방산기업으로서 또 한 걸음 나아간 것"이라면서 "우방국의 국가 안보 뿐만 아니라 에너지 안보, 해양 안보를 위한 역할도 계속 찾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호주 국방부에 레드벡을 공급한다는 소식에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이날 오전 10시33분 현재 전날에 비해 0.75%(1000원) 빠진 13만2400원에 거래됐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4일  폴란드 군비청과 K9 자주포 등을 추가 수출하는 약 3조4474억 원 규모의 '2차 실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지만 주가에는 큰 보탬이 되지 않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스의 최대주는 한화그룹 지주회사 한화로 지분율은 33.95%다. 한화의 최대주주는 김승연 회장으로 지분율은 22.65%이며 김동관 부회장 4.91%,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고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각 2.14%, 한화에너지 9.70% 등을 합쳐 김승연 회장 외 8인은 43.56%의 지분율로 한화를 지배하고 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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